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3-08-02 23:07:36
조회수 8,294

대학 가기 가장 빡셌던 건 95학번이었을 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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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대학가기 힘들다, 정시문 좁아졌다는 푸념글이 보여서,


그냥 한 번 써봅니다.


저는 03 수능을 본 세댑니다.
(라끌옹과 같은... 묻어가기... ㅋ)


저희 때만 해도 탐구를 9과목을 봤었더랬죠.
(문과는 국사, 한국지리, 일반사회, 윤리에 선택과목 하나, 전 정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은 공통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이과는 과학2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수학은 공통수학도 수능 범위에 포함돼 있었고,

중학교 기하 문제도 하나씩 섞여들어갔던...


언어는 60문제를 90분에 풀었고,

고전시가는 지금과 같이 친절한 한글 해석본이 아닌 원문 그대로 출제...


하여튼 영어만 쉬웠습니다, 영어만.


더구나 이때는 소위 이해찬 세대로 불렸던 케이스라,

학력 저하가 '단군 이래'가 붙을 정도로 심했고...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란 말이 이 무렵 나왔을 정도로,

수험생들의 재수학원 러쉬가 봇물 터졌던 때였습니다.


게다가 03학번은 2002년 월드컵이 크리티컬이어서,

월드컵 + 이해찬 ㅆㅂㄻ = 재수학원이나 가자...


근데 사실 이것도 별로...

정말 최악은 95, 96학번이죠.

그중에서도 95학번...


92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고1 - 학력고사 시절,

고2 - 수능 첫 해, 수능 연 2회 시행,

고3 - 수능 연 1회 시행,
(학년 올라갈 때마다 제도가 바뀜)


한창 수능공부 매진하는 고3 때,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 못 믿겠다며 본고사 시행 계획 발표,


당시  수험생들은 수능, 논술, 본고사 모두 대비...


본고사는 95, 96학번 딱 2년 하고 사교육 조장한다며 폐지됐는데,

당시 본고사 보고 대학 들어간 선배들 말에 의하면,

대학 1학기 수업은 본고사 준비할 때 다 공부했던 거라 따로 공부가 필요없었다고... -_-;;
(그러니 본고사 때문에 사교육이 엄청났을 수밖에 없던)


게다가 당시 5차 교육과정은 문과도 물리2를, 이과도 세계지리를 수능시험장에서 풀어야 했던,

문이과 선택이고 나발이고 없이 사회, 과학 전과목을 공부해야 했던 세대.


오죽하면 아직까지도 '저주받은 95학번'이란 말이 돌아다닐 정도로... ㅎ


아마 학업량과 대입제도 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학번이라면,

단언컨대 95학번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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