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외하는사람 [1058953] · MS 2021 · 쪽지

2021-05-16 2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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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기출에 대한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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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자료 만들면서 느끼는 건데 기출은 참 잘 만들어진 지문인 것 같아요.



선지 구성 방식이나 글 전개 방식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걸 느끼게 된 건 국어 실력이 높아진 이후입니다.



고3시절, 재수시절에는 기출 분석 강의도 들고 혼자 분석도 해봤는데 "그냥 그렇구나.." 정도의 생각만 들고 와닿지는 않았거든요. 사설 지문과 차이도 잘 못느꼈고요. 국어 성적도 4등급으로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삼수 시절에는 기출을 거의 보지 않았어요. 이미 너무 많이봐서 답을 다 외워버렸고 도움도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설 모의고사와 n제를 미친듯이 풀었습니다. 하루에 독서 지문 5개씩은 풀었던 것 같아요. 



저는 비문학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평가원은 "독서" 라고 이름을 붙여줬어요. 지금까지 독서를 얼마나 했는지 테스트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독서를 안해왔다면, 독서 지문으로 그동안 모자랐던 텍스트양을 채워야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들이 독서 지문을 문제푸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글을 읽습니다. 이렇게 풀면 사설 양치기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지문을 봐야해요. 독서실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친구에게 지문 내용을 설명할 정도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게 저는 독서 공부라고 생각해요.



"이해가 안되면 어떡하나요?"



저는 한번 더보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그 다음날 아침에 보세요.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포기하고 나중에 다시보세요. 



저는 사설 모의고사 지문중에 크립키의 기술구 지문이 너무 어려워서 논리학에 대해서도 공부해봤습니다. 공급 수요 곡선이 이해가 안되서 경제학 강의도 찾아봤습니다. 이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다만 이 정도로 지문 내용에 대한 호기심, 열의를 가지고 임하라는 말입니다.



수학 30번 킬러 문제는 안풀리면 포기하고 넘어가지만 어려운 국어 지문은 안 풀리면 국어 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건 국어가 한글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일단 읽을 수는 있으니까요.



삼수를 처음 시작할 때, 저를 괴롭혔던 BIS 지문과 천문학 지문은 볼 엄두조차 못냈습니다.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 해 9월 모의고사에서 백분위 99를 받고, 두 지문을 다시 봤습니다. 정말 너무 쉽더라고요. 이걸 왜 못 풀었지 싶었습니다.



국어 지문이 당장 이해가 안된다고 독해 방법을 바꾸고, 강사를 바꾸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새롭게 바꾼 강사가 그 지문을 이해 시켜줄 수는 있겠지만, 본인의 독해력이 늘어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4월부터 9월까지 하루에 국어를 최소 3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저는 모든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이라고 생각해요.



국어 성적이 안오른다면 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절대적인 양이 부족한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요약) 기출은 정말 잘 만들어진 지문이지만, 그것만으로 공부해야지만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뭐든지 많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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