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김인직 [1007863] · MS 2020 · 쪽지

2021-05-15 13: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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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100명이 보면 90명은 정신차리고 공부하게 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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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글보고 저도 정신차릴겸 필사 한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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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Y고등학교에 다니고있다.


지금은 고2 겨울방학, 곧 고3이다.


역시나 인강을 듣는척하며 컴퓨터에 앉아있다.


아직 본격적인 고3이 이니라 크게 부담되진 않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 개학날이다.


친구들은 전부 방학때 공부 하나도안하고 놀았다고 한다.


마음이 놓인다.


새학기다.


처음만난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익숙하지않은 3학년 교실...


아 이제 나도 고3이구나...


이제서야 조금씩 실감이 난다.




3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주변 아이들 모두 수능대박이라는 문구를 책상에 써둔채...


오로지 책만 바라보고 있다.


'그래 애들 다 이제 공부하는구나 그럼 나도...'



3월 첫 모의고사 


'점수가 이게 뭐야.. 그래도 뭐 아직 3월이니깐...'


5등급 성적표를 옆에 고이 던져둔다.




4,5월 


제일 불타는 때이다.


이때 동안 푼 문제집은 한뼘정도 높이가 되고


손가락엔 굳은살이 베긴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무언가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여름방학


선생님께서 여름방학이 수능대박의 마지막 기회라고 하신다.


'마지막 기회? 뭐 똑같이 열심히 되면 되지'


날씨가 찌는듯이 덥다.


몸이 나른해진다.


TV에서는 바다에서 뛰놀고있는 사람들.


'아 더워 짜증나게. 좀 쉬자'





아침부터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그렇다. 오늘은 D-100일.


'응? 100일 남은거야? 100일이라... 별로 안남은건가? 그렇지... 오늘부터 각성좀 해야겠다'


나름대로 빨간매직으로 책상모서리에 D-100을 써놓는다.


그 글씨를 꾸미고, 스티커를 붙히고, 


옆에 나름 유명한 명언을 생각하느라 1시간을 보낸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통닭을 시켜놓았다.


통닭위엔 메모가 있다.


'수능 100일 남았네... 공부 잘하구있지? 마지막까지 힘내고 수능때 웃어야지!^^ 우리아들 사랑해'


TV를 보며 통닭을 뜯는다.


배부르니 졸리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걸 느꼈다.


수능을 남긴 날이 두자릿수로 바뀐거에 상당히 영향이 큰가보다.


미친듯이 공부하는 아이들...




D-50일이다.


'아 3월 모의고사 본적이 몇일전같은데.. 50일이라니'


친구들끼리 입을모아 떠든디.


수능이 한달하고 조금더 남았다는 압박감도 있지만


또 다른뜻으로 인생의 해방감을 느낄수 있는게 얼마 안남았다는게


기대되기도 한다.


수능 50일 남겨뒀는데 마지막까지 잘하고 있냐고


대충 둘러대고 걱정하지말라고 했다.


엄마는 안심한다.




수능이 한달남았다.


모의고사를 새로풀면 왠지 내 수능성적이 바로나올것깉은 두려움에


오답노트와 개념정리를 했다.


1,2학년때 대충 정리한 개념노트가 이해되자 안심한다.


왠지 느낌이 좋다.


벌써부터 대학생활이 설렌다.


목표로 삼았던 대학의 캠퍼스 사진을 보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이제 얼마뒤면 나도 이 캠퍼스에 발을 디디는거야...'




수능이 일주일 남았다.


선생님께서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라고 하셨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후회된다며 눈물을 쏟는다.


이해가 안간다. 그동안 열심히 한것 같았는데...


물론 나도..




내일은 수능날이다.


수험표를 접수하고 시험장의 교통편을 알아본다.


밤에 잠자리에 들에전에 물을마시러 나왔는데


엄마가 기도를 하고계신다.


조용히 다시 들어가 잠에든다.




수능날 아침 엄마가 유난히 일찍 깨우신다.


엄마가 싸주신 죽을 싸들고

아빠가 태워주신 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갑자기 몸이 떨린다.


추워서 그렇겠지...


응원나온 후배들이 준 초콜릿을 먹으며 진정을 시킨다.


수험번호를 보고 고사실을 찾는다.




창가에 있는 내 자리에 앉았다.


손이 떨린다.


손을 부여잡는다.


처음으로 기도를 해본다.


바깥을 보니 교문앞에서 절을하시는 엄마가 보인다.




1교시 국어영역


8장의 많은 시험지.. 오늘따라 익숙하지 않다.


낯선 문학작품... 어려운 과학지문...


시발...




2교시 수학영역


수학은 포기했다.


그래도 3등급은 나오겠지.




3교시 영어영억


자신있던 영여듣기였는데


왜 머릿속이 하얘지는건지 모르겠다.


42번 문제를 풀고있는데 종이 쳤다.




4교시 탐구영역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탐.


3학년땐 소홀히 했어도 1,2학년때 사탐의 신이었던 나


그런데 오늘따라 개념이 헷갈린다.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종료하겠습니다. 전국의 35만 수험생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아이들은 기쁨의 환호성인지 발악인지 모를 소리를 질러대며 학교를 나온다.


어두워졌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에 힘이풀린다.


갑자기 한숨이 나온다.


엄마가 달려와 안아주며 수고했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갑자기 엄마한테 미안해졌다.




이제 내 대학발표만 앞두고 있다.


알바를 하며 대학교때 입고다닐 옷들을 사고 


벌써부터 대학생활을 몸소 느껴 두근거렸다.


내가 지원했던 3개의 학교


첫번째 1지망 학교의 합격 발표날이다.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내겐 너무 과분하다.


나도 잘 알았다.


엄마는 오늘이 발표일인줄 알고계셨지만 


내표정을 보고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




대신 2번째 희망대학의 꿈을 놓지 않고있다.


'이번에는 되겠지? 첫번째는 3칸 스나라 해도 요번에는 초록불이니까 될거야.'


마음을 다잡고 마우스를 딸깍- 하였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아 이번만은 믿었는데...


예비 154번


하지만 추합 전화는 끝내 오지않았다.


붙잡고있던 핸드폰을 내려놓자 눈물이 흐른다.


엄마아빠는 이미 다 알고있다.


자려고 누웠는데 조용히 거실에서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다 끝난건 아니잖아. 내겐 마지막 기회가 있다...'


D대... 여태껏 고민해보지도 않았던 학교지만 나의 마지막 희망이다.


오르비에 들어가 글을 남긴다.


내 부끄러운 수능 성적을 올리고 합격할수 있는지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댓글에는 서연고 뱃지를 단 사람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괜히 불안해진다.


'대학 좀 안좋은데 가면 어때? 재수하는 것보단 낫지!! 대학들어가서 장학금이나 받고 엄마아빠한테 효도나 해야겠다.'




잠을 설쳤다.


오늘이 내 마지막 대학 발표일이다.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이번은 엄마랑 같이 보기로 했다.


대기시간이 지나고 결과를 확인해본다.


- 000님,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저희 학교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엄마가 괜찮다며 등을 토닥여 주지만 뿌리치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근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제서야 어영부영 보낸 지난 1년이 필름처럼 스쳐갔다.


엄마가 노크를 하며 괜찮다고 한다.


그저 계속 눈물만 흐른다.


이렇게 서럽게 운적이 있었을까...


미치도록 후회가 된다.


난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하였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내 자신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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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에 내가 알고봤더니 꿈을 꾼거라 학교에 다시 가게 되었다는 결말입니다.


이 글을 보니 N수생 분들이 새삼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신 못차린 현역분들이 있다면 지난 5개월을 반성하시고,


N수생분들이라면 자신의 작년과 올해를 되돌아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중간고사 끝나고 풀어진 저를 반성했습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거 다 타이핑한거라 추천글 올라갔으면 좋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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