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 실전과 실력과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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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국어 기출 분석하고, 공부했는데 3,4월 모고때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오신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 같습니다.
그건 본인이 공부를 잘못한 것에 기인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경험상 그건 실전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세트를 그냥 11분 재고 풀어보는 것과, 80분에 45문제를 풀어보는 경험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도망가지 말고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경험치가 꼭 필요합니다.
저도 2013년. 재수할 때 세트별로 풀면 잘 풀었지만, 4,5월 대성모고 풀어볼 때는 와장창 깨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전)이감 대표인 김봉소 선생님이 직접 강의를 하실 때였는데, 그때 받았던 세트별 자료는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 문제는 다 맞췄고, 모의고사를 풀면 많이 틀렸습니다.
이건 실력이 실전에서 안 나와서 그런 것입니다. 시간에 쫓겨서, 5분 남기고 비문학 지문 풀어보신 적 있나요?
글이 잘 안 읽히고, 앞의 내용이 제대로 이해도 안 됐는데 시간이 없어서 쭉 밑으로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것들이 실전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실전의 매서운 분위기는 실력이 안 나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실전과 실력 간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모의고사를 꼭 보라고 합니다.
시간압박을 조금이라도 이겨내려고, 내가 갖고 있는 안좋은 습관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반드시 모의고사를 여러번 응시해야 합니다.
본인이 '글씨만 읽어'버리고 글을 머릿속에 못 넣어버리고 지나가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저는 글이 튕겨나간다고도 표현합니다) 이럴 때 '원래 시험은 그런거지'라는 생각으로 태연하게 다시 그 문장을 읽으면, 그 문장이 이번엔 눈에 들어올 겁니다. 이런 식으로 본인이 '80분 시험에 대한 멘탈'을 기르는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재수때 수능 시험장 안에서 옆 자리 학생이 너무 빨리 1페이지를 넘겨서 .. (제가 1번 문제 풀 떄 그 학생은 종이를 넘겨서) 멘탈이 망가진 적이 있습니다. 한 번 망가지니까 복구가 엄청 힘들더라구요. 갑자기 엄마 생각도 나고, 친구놈들 나랑 똑같이 보고 있겠지? 이런 생각들도 들고 ..
그래서 세 번째 수능을 준비할 때는 모의고사를 미친듯이 많이 풀었어요. 그때 '아 나는 문법부터 푸는 것이 확실히 안정감이 있구나'라고 깨닫고 파본검사때 문법 페이지 끄트머리를 살짝 접어놓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러면 시험 시작과 동시에 그 페이지로 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문법부터 보면 '이미 아는 지식들+ 알파'가 함께 있었기에 적당히 뇌를 예열시키기에도 적합했던 것 같아요. 이건 저만의 전략이었죠.
문법 -> 독서 -> 문학 -> 여기까지 마킹완료-> 이때부터 샤프 내려놓고 컴싸로 화작 풀면서 오엠알 카드 마저 마킹하기 전략을 세웠어요. 그러면 시간이 딱 3~5분 남았던 걸로 기억해요. 이감 풀 때는 시간이 거의 안 남았던 거 같고..
이런 본인만의 전략을 세우려면 모의고사를 꼭 열심히 쳐야 합니다. 본인이 어디가 문제이고 어떻게 푸는게 가장 본인에게 현명한지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익숙해져야 해요. 수능장 가면 모의고사때 썼던 습관들이 그대로 쓰일 가능성이 큽니다.
생각해보니 ebs 연계를 모의고사에서 느낀 것도 한몫합니다. 모의고사에서 제법 풀었던 작품이 수능 파본검사때 발견된다? 이거 심리적 안도감이 크거든요.
여튼 그래서 당시 2015수능 B형에서 만점을 받습니다. 당시 만점자가 293명이라, 이감에서 만점자 인터뷰 할 사람을 찾았는데 저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내려갔는데 .. 옛날 스듀에 이감이 있던 시절 제 인터뷰 영상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모의고사 빨로 제 실력을 실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모의고사를 너무 많이 봐서 수능 시험장 안에서 어느 순간은 모의고사로 헷갈렸기도 하구요. 그래서 "모의고사를 수능처럼 / 수능을 모의고사처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은 강사입니다. 여러 유명한 국어연구소를 거치기도 했고, 실장이라는 위치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수능 출제자와 여러차례 같이 문제를 다뤄보기도 했습니다.
경험치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러가지 공부법 등 물어보세요.
앗 .. 다만 제가 업무가 상당히 많아서 쪽지 답장이 조금 늦습니다. 이점만 감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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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bi.kr/00061258178 작년에 써 놓은 글을 다시...
응원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2015 B형 당시 문법 15번까지 풀고 40분 가량을 써서 울컥하며 30문제를 속독으로 완주만 하고 삼수확정이란 생각으로 응시했다가 0.09% 안에 드는 기적을 맛본 사람으로서 실전에서 40분간 3분간은 심호흡후 37분은 아무생각 없이 신채호든 슈퍼문이든 무영탑이든 어려운걸 못느낄정도로 다풀어낸 기억이 나네요.
"이건 실력이 실전에서 안 나와서 그런 것입니다. 시간에 쫓겨서, 5분 남기고 비문학 지문 풀어보신 적 있나요?
글이 잘 안 읽히고, 앞의 내용이 제대로 이해도 안 됐는데 시간이 없어서 쭉 밑으로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것들이 실전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실전의 매서운 분위기는 실력이 안 나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겁니다."
이 대목이 참 좋습니다 추천합니다
어케했누
그냥 읽고품.. 그땐 어려서 엄청난 속독을 자랑했제잉..
와 제가 제일 고민하던건데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봐야ㅡ겠네여!.!
와진짜 공감가네요남들이보기엔 정말 찌질하지만 속으론 항상 답답해하고 그랬거든요 분명 모의고사나
수능치면 항상 제실력은 이게아닌데 하는 아쉬움이남는 점수가 나오더라고요 ㅠㅠ 틀린거다시보면 어이없을정도로 틀린게 많고요.. 제가 긴장을 워낙많이해서 작년에 나름 모의고사 많이풀어본다고 이감상상한수
다풀어봤는데 부족했던가봐요 결국 수능 백분위95로 마무리했습니다 도저히 풓어도 수능을 몇번봐도 국어시간에 긴장은 극복이 힘든거같아요 올해 좀더 실모연습이 필요할까요
이번 수능에 목숨걸고 있는 학생입니다. 강사님의 좋은 글 읽고 다시 열공하러 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선생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쪽지 확인 가능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