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보충빌런임.(길긴 한데 읽다보면 몰입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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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엄마가 학원에서 1:1 보충 시켜준다는 거에 불을키고 좋다좋다 하신것도 이해가 안갔는데...
그 보충 얘기 나오고 학원에서 담당 쌤 일정 조율한다하고 어느순간부터 일체 보충얘기 안꺼내더니....반년쯤 뒤, 그러니까 올해 2월 초에 갑자기 부모동반 상담해서 보충얘기 나옴.
당시 내 내신(ㅈ반고 내신 3점대 초반)갖고 나도 의대 못가는거 알기때문에 2학년 2학기부터 정시로 돌려서 빡공중이었는데.
상담때 되도안한 의대 수시모집 자료 정리해와서 내신 잡아라 하는거부터 걍 맘에 안들었음.
학원 원장쌤이랑 상담했었는데 이 쌤이 진짜 입시판을 알긴 아는건가 싶고....
혹시 쌤이 내 내신을 몰라서 그러나 싶어서 쌤 저 내신 3점대 초반이에요. 지금부터 올1맞아도 의대 내신 못만들텐데요. 라고 했는데도 내신무새마냥 내신을 버리면 안된다고만 함.
학원이 그렇게 조그만한 학원이 아닌데도 왜 이렇게 뭘 모르는 것 같지 싶었음.
심지어 꼴에 의대 수시상담이라고 해준게 각 의대 경쟁률이랑 부울경(제가 사는 지역)쪽 지역인재전형 몇명 뽑는지 쭉 읊어준거 끝.
웃긴건 약대랑 한의대 수의대도 자료를 뽑아와서 막 주저리 주저리 정보 알려줌.
그리고 하는 이야기는 쌤이 이렇게 자료정리해서 상담해주는 애들 많지 않다고 니는쌤한테 선택받은거라고 하심.
의대가려면 보충수업도 해야되지 않겠냐면서 1:1 보충을 자꾸 추진시키려하는데 난 솔직히 개 맘에 안들었음.
걍 나 혼자 하는게 효율이 더 좋은 것 같고 고2 11모 치고부턴 ㄹㅇ 재수생급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여기서 보충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깎아먹어야 하나? 싶었는데.....엄마는 긍정적으로 검토하셨음.
더 웃긴건 그 놈의 일정조율이 그따구로 오래걸리는지 2월 초에 상담해놓고 보충 시작끊은 건 3월 말이었음.
아니 일정조율 시간 걸리는건 이해하는데 1달이나 걸림?
3월 개학하고 수능칠때까지가 8개월 남짓인데?
여기서부턴 고1때부터 다녀온 학원이고 뭐고 걍 정나미가 다 떨어져서 보충이고 본수업이고 뭐고 다 끊고 걍 나혼자 빡공하고 싶었음.
사실 남매 세명이서 같은 학원 다녔는데 동생 두명 다 이 학원 끊었었음. 둘다 학원이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 끊은 건 아닌데 두 명이 다 끊었던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던 거임.
나는 그냥 다녔는데 역시 일처리를 이 지경으로 하는거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음.
시간은 바야흐로 3월 말.
예고된 보충 첫날, 나는 토요일 아침 9시에 학원에 도착했는데 뭔가 느낌이 쎄함.
보충 맡으신 쌤이 안 온거임.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개빡쳐서 걍 전화도 안하고 본수업 시작시간인 10시에 맞춰서 학원들어감.
그러니까 원장 왈, 오늘 보충 첫날 아니었나 뭐라 해서 걍 학원문도 잠겨있고 보충 쌤도 안오셔서 보충을 못했다 하니까 일단락.
본수업 시간에 보충맡으신 쌤이 시작하는 날짜를 착각해서 4월 초에 시작인줄 알았다는 거임. 하......
더 가관인건 원장이 나보고 오늘은 니랑 쌤 사이에 그 시그널이 좀 안맞았제 그제. 이 조랄을 하시는데 이보세요 나 아침 9시에 왔습니다.
그쪽에서 못맞춘걸 뭐 서로서로 시그널이 안맞아?
와 첫날부터 부글부글 댔는데 그래 사람이 실수할 수 있으니 인정함.
근데 월요일에 공식적인 첫 보충에서 쌤이 와서 하는 첫말 "뭐할꼬."
이건 미쳤다 싶었음.
말이 보충이지 걍 이 인간들 아무런 자료준비도 안했고 맨땅에 머리 박듯이 걍 보충 일정만 잡아놓은 거임.......
걍 난 챙겨온 수특 lv.3문제만 골라서 풀다가 왔음.
그 이후로 몇번 수업 더 했는데 하루는 저녁 9시 수업인데 9시 30분에 수업 시작하더니 다른 학년 봐준다고 가서 안오다가 나혼자 10시 50분까지 공부함. 그리고 쌤 저 오늘 하려고 한거 다해서 지금 가볼게요. 하니까 "진짜가? 더 해야 될 것 같은데." 이 쌉소리를 하시는데 그러면 본인께서 보충수업을 좀 해주시던가요. 왜 내 보충시간에 다른 애들 봐주고 계십니까.
결국 쌤이 "그러면 내일 일요일 이른 오후에 와서 쌤이 봐줄게. 그때 보충수업 하자." 하심.
네네......그리고 일요일 오후 1시 50분 학원 도착 / 2시 20분까지 자습 / 2시 50분까지 보충수업 진행 (갑자기 또 수업 들어가심) / 4시 10분까지 나 혼자 자습.
이젠 그냥 할 말이 없음.
내가 인강 진도나갈 시간 두세시간씩 빼가면서 애초부터 하기 싫었던 보충을 어떤 심정으로 했는데 이따구로 수업을 함?
심지어 가장 최근 토요일.
보충한다고 9시에 와놓고 실제 보충수업 시간 0분 달성.
내가 기하 벡터단원 개념공부하는거 옆에서 구경하시다가 10시 되서 지 수업 시작하심.
이건 진짜 헛짓거린거 같아서 엄마한테 꼰질렀는데 엄마도 표정굳으면서 그러면 돈 낼 이유가 없지 하시면서 앞으로도 그런 태도면 말해라고 보충 안시킬테니까 하심.( 이땐 진짜 빛머니로 보임.)
참고로 보충쌤이 본수업쌤인데 수업도 잘 못함......
수특 lv.3 문제 질문하면 본인도 잘 못풀어서 끙끙대시다가 한문제 푸는데 거의 15분 걸린적도 있음.
더군다나 수업 때마다 수1, 수2, 확통, 미적 안가리고 문제 풀면 답이랑 틀리는 경우가 거의 절반임.
그때마다 "어? 틀렸네? 와 틀렸노." 하시는데 하........내가 왜 여기서 이 쌤한테 배우고 있는건지 의아할 지경임.
고3 되면서 쌤이 바꼈는데 새로온 분이 이분이신데 나랑은 영 안맞는 것 같음.
진짜 참다참다 폭발해서 엄마한테 학원 끊고 걍 혼자 공부하면 안되냐고 했는데 엄마는 끝까지 학원 못끊게 하심.
결국 절충안이 6모 전과목 1등급 2등급 섞어받는거.
나름대로 할만하다고 생각해서 수락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럼 이 학원을 6월달까지 가야된다는 소리임. 꺄아아아아아아ㅏ아악.
필자는 4모기준 수학은 2등급 정도 되는데 이 학원에 나랑 레벨이 비슷한 여자애가 같은 미적분 반이라서 이 쌤이랑 나포함 4명이서 같이 수업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수학을 안 나오는 거임.
근데 영어는 계속 해서 여자애들 얘기하는 소리가 우연히 들려서 보니까 수학은 끊었다는 거임. 이 지혜로운 녀석.......니가 옳았다.
아아아ㅏ아.....쫌 있으면 또 9시네.
오늘 보충에선 대체 어떤 기행을 보여주실까......
이래서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듯.
우리 집안이 대대손손 공부가문이 아닌지라 진짜 집안 통틀어서 어른이고 아이고 맘잡고 공부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니까 정보가 너무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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