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준 [449592]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1-04-25 21: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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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정확하게 문장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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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에서는 느긋하게 문장을 읽을 수 없다. 시험 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문장을 빠르면서 정확하게 읽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무엇일까? 문장의 형성 규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① 잔다, ② 철수가


Q. ①, ②를 연결하여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보자. 


  ①, ②을 연결하여 <잔다 철수가>, <철수가 잔다>를 만들 수 있다. 이 중에서 우리는 <철수는 잔다>(②-①의 순서)를 자연스러운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철수가 잔다>가 문장 형성 규칙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순 규칙 : 누가-어떻게 하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문장을 자유롭게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정한 문장 형성 규칙에 따라서 문장을 만든다. 문장 형성 규칙의 예로 어순 규칙이 있다. '누가'를 나타내는 문장성분(주어)과 '어떻게 하다'를 나타내는 문장성분(서술어)은 주로 <1. 누가- 2. 어떻게 하다>의 순서로 연결되어 문장을 이룬다. <철수는 잔다>를 <잔다 철수는>보다 자연스러운 문장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철수가 잔다>가 <누가-어떻게 하다>의 이러한 어순 규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1) 철수가 잔다

  (2) 영희가 웃는다

  (3) 영준이가 걷는다

  (4) 준형이가 뛴다


  <누가-어떻게 하다>의 어순 규칙은 <철수가 잔다>뿐만 아니라 내용이 다른 문장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위 예문들을 보면 영희가 웃든 영준이가 걷든 준형이가 뛰든 모두 <누가-어떻게 하다>의 어순 규칙에 따라 문장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문장은 일정한 문장 형성 규칙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



[내용 연결 원칙 : 누가, 어떻게 하다] 


  이번에는 '누가-어떻게 하다' 형식의 내용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철수가

  (2) 잔다

  (3) 철수가 잔다


   <철수가 잔다>의 의미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1)과 (2)처럼 '철수가'와 '잔다'가 서로 연결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문장의 의미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철수가'와 '잔다'가 연결되어 <철수가 잔다>가 되면 문장의 온전한 의미가 드러난다. 문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문장의 온전한 의미를 밝히는 것을 말한다. '철수가'와 '잔다'를 연결하여 <철수가 잔다>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그 내용을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4) 영희가 웃는다

  

Q. 위 예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영희가'와 '웃는다'가 서로 분리된 상태에서는 문장의 내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영희가 웃는다>로 결합을 해야 문장의 온전한 의미가 드러난다. 

 


  (5) 영준이가 걷는다

  (6) 준형이가 뛴다


  (3)의 '영준이가'는 '걷는다'와, (4) '준형이가'는 '뛴다'와 연결되어 의미를 이룬다. (3), (4), (5) ,(6)은 서로 내용이 다르다. 그러나 문장을 이해하는 방법은 어떠한가? 모두 동일하다. 이처럼 '누가'와 '어떻게 하다'는 그 내용과 관계 없이 서로 연결되어 의미를 완결한다.


.....



[일관된 독해 원칙 세우기] 


  하나의 세계를 가정해 보자. 이 세계의 모든 문장은 <누가-어떻게 하다>의 문장 구조를 갖는다. 임의의 문장 A가 있다. 이 문장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리는 A의 내용을 모른다. 그러나 A의 독해 방식은 이미 정해져 있다. 


  A :  [누가] - [어떻게 하다]


  이 세계의 모든 문장은 <누가 어떻게 하다>의 구조를 갖는다. 따라서 우리는 문장 A에서 먼저 '누가'를 나타내는 성분이 나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장성분은 이해의 방법이 이미 정해져 있다. '누가'는 '어떻게 하다'와 연결되어 의미를 이룰 것이다. '누가'의 내용과 관계가 없이 말이다. '누가'의 뒤에는 '어떻게 하다'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문장은 '누가'를 그 뒤에 있는 '어떻게 하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계의 모든 문장은 이 독해법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누가-무엇을 하다>의 독해법은 '누가'와 '무엇을 하다'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독해의 원칙을 활용하여 문장 B와 C를 이해해보자. 



  B : 수영이가 난다


Q. 위 예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누가-어떻게 하다>의 구성에 따라 문장 첫머리에는 [누가]를 나타내는 문장 성분이 있을 것이다. '수영이가'이다. '수영이가'를 그 뒤에 있는 '난다'에 연결하여 의미를 완결한다. 




  C :  지현이가 간다


Q. 위 예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장 첫머리의 '지현이가'를 그 뒤에 있는 '간다'에 연결한다. 독해에 속도가 붙는 것이 느껴지는가? 이처럼 문장 독해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장의 형식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어에도 일관된 문장 독해법이 존재할까? 그렇다. 문장을 형성하는 규칙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또한 문장의 이해 방식은 내용과 관계 없이 이미 정해져 있다. 문장을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정해진 규칙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임을 기억해 두자. 



.....



* 문장과 관련된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2022 문장 강의 개강 : https://class.orbi.kr/course/202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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