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 [429588] · MS 2012 · 쪽지

2013-06-30 20:58:32
조회수 150

내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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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모든게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도.

나는 이렇게 살아있다는게 나도 신기하다.

사실-내 존재의 근거를 곧 찾아야겠지만

사실 내 자아는 '학자'다. 그래서 더 문제지.

'지식인' 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똘망똘망 뭉쳐있던것에 비해 꼬인 현실은 전혀 반대였지.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 비해 유식하다고 말할수도 없고, 말을 잘 하는것도 글을 잘 쓰는것도 아니었고

자살을 택했을 수도 있었지만-실제로 강한 압박을 받았지만

또다시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도 자꾸만

내가 원하는 자아를 찾으려 한다.

내 존재의 근거는 마치 임시방편으로 비계를 설치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높이는 어느 마천루보다 높다. 그래서 바람이 불거나 땅이 흔들리면 흔들리고, 붕괴사고도 여러번 겪기도 했고..

이젠 그래도 담담하다. 어느정도는..불안하지만

사람이 나를 떠났다면 그걸로 끝인거고

아주 좋은 대학을 못 간다면 대학에 들어가서 노력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다.-내가 설대를 포기했다고 비굴해질 이유는 없지 않은가.

다른 사소한 이유로 마음이 흔들리고 우울해진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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