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칸추론 팁<2>: 주제가 집약적으로 표현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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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어영역 수능특강 변형교재 <Hit The Nail> 저자입니다.
지난번에는 빈칸에 이전에 언급된 내용을 paraphrase하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렸어요.
오늘은 주제가 집약된 부분을 빈칸으로 내는 유형에 대해 설명하려 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유형이기도 하고요(지문 전체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를 묻는 것이니까요).
참고로 이는 paraphrasing 유형하고 종종 겹치기도 해요.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을 요약하여 표현할 수도 있으므로(즉 양 유형 모두에 해당될 수도 있으므로), 유형의 구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미리 말씀드리고 싶어요.
빈칸 문제가 지문의 어떤 부분에서 나오는지 전반적인 이해를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것뿐이에요.
이번에도 지난 칼럼에서와 같이, 대표적인 최근 평가원 문제를 본 후, 동일한 원리로 만든 자작 문제 하나를 투척하는 것으로 칼럼을 마치려 해요. 먼저 2013 대수능 27번 문제를 볼게요. 저번 칼럼에서 다룬 26번과 같이 이것도 3점짜리 빈칸 유형이에요. 어려운 문제들도 모두 이런 유형 구분에 입각해서 생각해볼 수 있죠.
다음 글의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Recent evidence suggest that the common ancestor of Neanderthals and modern people, living about 400000 years ago, may have already been using pretty sophisticated language. If language is based on genes and is the key to cultural evolution, and Neanderthals had language, then why did the Neanderthal toolkit show so little cultural change? Moreover, genes would undoubtedly have changed during the human revolution after 200000 years ago, but more in response to new habits than as causes of them. At an earlier date, cooking selected mutations for smaller guts and mouths, rather than vice versa. At a later date, milk drinking selected for mutations for retaining lactose digestion into adulthood in people of western European and East African descent. . The appeal to a genetic change driving evolution gets gene-culture co-evolution backwards: it is a top-down explanation for a bottom-up process.
① Genetic evolution is the mother of new habits
② Every gene is the architect of its own mutation
③ The cultural horse comes before the genetic cart
④ The linguistic shovel paves the way for a cultural road
⑤ When the cultural cat is away, the genetic mice will play
빈칸에 글의 핵심 주장이 나와요. 사실 빈칸 이전까지는 논의를 위한 토대를 닦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차곡차곡 쌓아온 것이죠. 글에 초반부에서는 만약 유전적 특성이 문화적 관습에 선행하고, 문화 변화의 원동력이라면 모순적인 사례들이 나온다고 해요. 언어가 40만 년 전에도 존재했다면 도구(toolkit)의 발전은 왜 그렇게 더뎠는지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이죠. 또 cooking과 milk drinking의 사례도 유전적 변화보다 문화적 변화가 우선할 수밖에 없는 근거로 제시되어 있어요. 이런 논의에서부터 도출될 수 있는 내용, 즉 최종적인 주장이 빈칸 부분에 제시되어 있죠. 내용을 한참 쌓아오다가, 빈칸에서 한 번에 빵 터뜨렸다고도 할 수 있죠. 특히 이 문제의 경우는 여러 근거들에서 주장을 추론해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도대체 이 글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집중하고 보았어야 해요. 그렇기에 3점 문제로 나왔고, 정답률도 낮았던 것이죠. 아마 2013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지만 주제가 집약적으로 표현된 부분을 문제화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았죠. 즉 만약 이 지문이 연계될 것을 알았다면 빈칸 문제로 나오리라는 것, 그리고 바로 저 위치에 빈칸이 뚫릴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겠죠.
이제 역시 <Hit The Nail>에 수록된 문제와 해설을 공개하는 것으로 끝마칠게요.
해설은 아래로 길게 띄어 놓을게요. 먼저 문제를 풀어보세요!
다음 글의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What we think about, and how we think, can never be completely determined by any single source of information. Still, sheer repetition of idealogical themes sends ideas deep into individual and collective consciousness. Commercial advertisers, for instance, depend on such repetition. One of the primary objectives of the advertising business is to determine the optimum frequency of message repetition so as not to waste money while achieving the maximum persuasive impact. Teachers, parents, and others with motives that are quite different from advertisers' also depend on repetition of key information to achieve their goals. Producers of the famous American children's television show Sesame Street, for instance, use constant repetition to teach the alphabet and other basic lessons. The idea is to your human subjects - potential consumers, students, children, whomever - with information you want them to retain.
① detach
② imitate
③ subdue
④ fascinate
⑤ saturate
정답&해설: ⑤
saturate이 다소 비유적인 의미로 쓰여 까다로울 수 있다. (과학에서 배우는) ‘포화되다’의 뜻이 발전되어, 말하자면 ‘뇌를 포화시킨다’는, 즉 강하게 각인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지문 전체적인 내용은 ‘repetition’이 강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반복을 통한 정보 기억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빈칸의 문장에는 지속적인 반복으로 머리에 그 내용이 각인된다는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 detach는 떼어 놓는다는 뜻으로, 빈칸의 내용과 상반된다(또 전치사 with와도 함께 쓰이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문법적인 어울림으로 문제를 푸는 것은 정말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정도(正道)로!). imitate은 모방한다, subdue는 제압한다는 의미로 관련이 없다. 광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고자 한다는 의미에서 fascinate이 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소비자를 단숨에 매료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광고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자주 듣게 하여 기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글의 핵심 소재는 ‘판매자들이 반복(repitition)을 홍보에 이용하는 방법’이에요. 따라서 그 방법이 무엇인지가 바로 주제가 될 것이고요. 그것은 바로 ‘반복을 통해 소비자의 머리에 강하게 각인시킨다’는 내용이죠. ‘saturate’은 이런 내용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단어의 뉘앙스도 이런 의미에 적절하고요). fascinate이라는 함정이나 saturate이 비유적으로 쓰였다는 사실 때문에 적당히 까다롭고, 빈칸의 위치도 적절해서 상당히 괜찮은 문제라고 자부(?)하고 있어요..ㄷㄷ
오늘은 쓰다 보니 시간이 충분치 않아 이 유형에 속하는 평가원 문제를 하나밖에 못 올렸네요. 시간이 허락할 때 추가하도록 할게요.
모두 도움 받으셨기를 바라며..
빈칸 유형 관련 다음 칼럼은 기말고사 때문에 6월 말 정도에야 올릴 수 있을 것 같네요..ㅠㅠ
모두 6월 모의고사 잘 보시고, paraphrasing과 주제 유형은 이번 시험에도 꼭 나올 것이니 숙지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모의고사 관련해서도 언급하자면..
모의고사가 전부가 아니고, 잘 봤다고 낙관해서도 못 봤다고 비관해서도 안돼요. 실제로 9월은 몰라도 6월 모의고사는 수능 성적과의 연관성이 떨어지고요. 하나의 제한적인 척도이자 자신의 학습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만 생각하세요.
그럼 화이팅
!
아래는 이전 칼럼들 링크입니다.
영어영역 빈칸추론 팁<1>: Paraphrase된 경우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682310
입학사정관제&자기소개서 관련 팁<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671489
입학사정관제&자기소개서 관련 팁<2>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679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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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ㄷ
글 읽고 도움을 받으셨다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보실수 있도록요^^
너무
가 많아서 못읽겠네욤 ㅠ
ㅠㅠ..저번 글도 그렇다는 분 계셨는데, 저는 컴퓨터에서나 모바일에서나 멀쩡해서....ㅠ
어느 부분에 그런 문제가 있나요? 문제가 나와야 할 부분인가요, 설명이 나와야 할 부분인가요?
띄어쓰기한부분인거같은데요?? 엄청나게 많아염..
800의 조회수에도 불구하고 The idea is to your ___________________ human subjects 빈칸 위치 오류가 지적되지 못했네요.
마지막문제 뭔가 이상해서 봤더니 to ________ your human subject네요 문장이 이상해서 당황함
으아..죄송합니다ㅠㅠ 지금 모바일이라 집에 가면 얼른 고칠게요(들어가는게 내일이 될것같긴 한데..^^;;)
한글 문서에서 쓰고 붙여넣는 과정에서 밑줄이 안들어가서 다시 고치다가.. 착오가 발생한듯 하네요. 죄송해요~
자정전에 집에 골인했네요ㅋㅋ고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