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의 3모 수학(미적 선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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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만하던 현역 중 한명이었다. 그러기에는 제대로 된 실력도 갖추고 있지 못하고, 내 부족함을 전혀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정도면 괜찮지~'라는 안일함과 자만 그 사이의 무언가를 지닌 채 수능을 봤고, 망했었다. 최악의 점수를 받고 높이는 서울대까지도 바라보던 내가 원하던 학교에 다 떨어지고 나서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 이후로 2월 초까지 휴식기를 갖고 2월부터 슬슬 공부를 해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체력도 챙기며 가고 싶어서 운동도 점심, 저녁 이후에 30분씩 하다보니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은가? 싶었지만 그래도 내 건강에 투자하는 시간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꾸준히 운동했고 현재는 현역때보다 10키로가 줄어든 상태다. 어쨌든, 공부는 하고 있지만 현역떄처럼 항상 엉덩이를 붙이고 장시간 공부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아니었기에 불안함도 컸다. 내가 하고있는 방법이 맞을까 살면서 처음으로 의심을 해봤다.
말이 너무 많았는데, 나는 3월 모평을 보긴 해야겠다고 생각하곤 있었지만 당일 저녁 바로 풀 마음은 없었다. 졸리고 텐션이 떨어지는데 엄마가 3월 수학 한 번 해볼래? 하셔서(참고로 난 집에서 공부한다) 방 들어가서 바로 풀고 나왔다. 생각보다 시간은 그렇게 많이 걸린 것 같진 않다. 결과는 92점이었다. 물론 멍청하게 팩토리얼이 기억이 안 나서 엄밀히 따지면 88이 맞는 것 같다. 13번은 16을 4의 2제곱이 아니라 4제곱이라고 해서 -5 대신 -7로 계산했고, 20번은 m 값 하나를 잘못 구해서 틀렸다. 작년의 나였다면 단순한 계산실수였다며 넘겼을테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렇게 계산실수를 한 것도 내 실력이고, 어찌보면 사소해보일 수 있는 실수가 엄청난 점수를 깎아먹을 수 있고 이로인해 몇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더 주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비록 좋은 점수라고 할 수 없고, 만족스럽다고 할 수도 없지만 작년의 결과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던, 스스로를 계속해서 의심했어야만 했던 나에게는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 나를 위해서, 또 부모님을 위해서. 그런 의미에서 요새 4일째 6시 반에 일어나서 7시에 나가 30분씩 걷고 들어온다 ㅎㅎ 마무리가 좀 이상한데 요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니까 열심히 하고 틀린 문제와 다시 볼 가치가 있는 문제들은 해설강의 듣고 한번 다시 복습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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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쉽지않노
멋있네요^^ 저도 요즘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통번역공부 위한 영어방송 청취를 하는데요, 같이 아침마다 건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