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S. [441071] · MS 2013 · 쪽지

2013-05-18 20:55:27
조회수 4,728

재수를 하면서 느낀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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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때는 재수를 ' 입시에 실패한 사람들이 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대 재수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재수를 시작하고 5개월이 되는 지금,
재수를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재수는 힘듭니다. 3수 4수는 오죽하겠냐만은 재수도 힘들기는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힘든만큼 얻는 것도 큰 것 같습니다.
지독한 외로움을 느껴보고 자신이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해 깊은 죄책감도 느끼고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고 한 곳에 몰두해보는 경험을 하며
한층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아직 반밖에 달려오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1:1로 인간 대 인간으로 경쟁해야 할 때입니다.
더이상 부모님을 믿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저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저의 최초의 목표는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에 입학하는 것입니다.
코트라 인턴도 하고 싶고 ROTC도 하고 싶고 공모전도 하고 싶고 스페인어 중국어를 배우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여행도 다니고 싶고 외국에도 나가고 싶고 체육대회 때 축구도 하고 싶고(ㅋㅋㅋ)
코트라에 입사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싶고 저를 닮은 아들과 주말에 놀러 가고 싶고
해외에 나가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가끔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 하고 싶고
마지막으로 써니에 나왔었죠.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제가 진정으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제게 죽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 상상하다보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재수를 하시는 오르비의 많은 분들 힘내십시오.
절대로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마시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재수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자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마세요. 지금의 고통은 꿈을 이루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학과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꿈과 관련된 학과를 선택하십시오.
간판은 남에게 잘 보이려는 것일뿐 학교의 선배가 많다고 해서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의 선배님들이 우리의 꿈을 이뤄주시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는 것이 사회에서 살아남고 꿈을 이룰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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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호랑이 · 373452 · 13/05/18 22:54

    좋은글이네요~

  • 왕무 · 448557 · 13/05/19 01:12 · MS 2013

    닉넴이 HUFS일 때 부터 감이 왔었는데... 동지군요..ㅎㅎ 전 외대 중국학부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KOTRA인턴하면서 중국 문화도 체험해보고 싶고...,체육대회도 가보고 싶고....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싶고... ㅎㅎ

    더 넓은 세계에서 더 많은 친구들과 더 깊은 사고와 얘기를 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싶어요 ^^

    꿈을 바라보면서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시길 바랄께요!!


    'Come to HUFS, Meet the World.'

  • HUFS. · 441071 · 13/05/19 02:11 · MS 2013

    저 괜찮으시다면 같이 공부할까요? 직접 만나서가 아니라 카카오톡이라도 하면서요ㅋㅋㅋ
    목표하는 대학도 같고 여러가지 비슷한 생각을 하셔서서로서로 의지하면서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ㅋㅋㅋ
    괜찮으시다면 쪽지 주세요.

  • 처음처름 · 390192 · 13/05/19 15:46 · MS 2011

    재수는 시간의 허비가 절대아님니다.
    기초지식을 한번더 다지는 시기이며 철없던 고3시절의 생각을 성숙된 마음으로 재정리할 기회가
    주어지는 기회를 가지게 해줌니다.
    외대 통상학과에 반드시입학하여 꿈을 실현하기 바랍니다.

  • HUFS. · 441071 · 13/05/19 22:48 · MS 2013

    감사합니다. 처음처름님께서도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 송시구 · 406770 · 13/05/19 19:16 · MS 2012

    겨우 1,2년의 시간차이 따위..
    밥먹고 잠시 풀어져있었는데 다시 힘이 납니다. 화이팅하자구요.

  • HUFS. · 441071 · 13/05/19 22:50 · MS 2013

    시간이나 나이는 모두 인간이 만든 단위일뿐입니다. 원하시는 목표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 inseou94 · 442681 · 13/05/19 20:45

    재수생활은 정말 헤겔의 변증법인듯
    지양 부정 발전 지양 부정 발전..

  • HUFS. · 441071 · 13/05/19 22:52 · MS 2013

    좌절하고 힘든 시간이 있어야 발전이 가능하겠죠...모두 좌절에서 멈추지는 맙시다.

  • yonsei univ. class of 2014 · 416008 · 13/05/19 21:27

    저도 외대 LD랑 연대 영문 목표로 하는데 님 글 보고 감동받았습니다.외대 목표로 하는 분 중에 ㅜㅜ진짜 사명감 가진 분 찾기 힘든데... 중경외시라는 라인 때문에도 그렇고, 행정적인 문제때문에도 그렇고. 외대 반수생도 많고요. 외대 커리큘럼이랑 선배들한테 외대 장점을 그렇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학벌에 많이 집착하게 되는 것같아요. 그게 재수, n수일 땐 더더욱...커지는 ..ㅜㅜ.
    학교 어디 갈 지 생각하는 거는 두 학교 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입시 끝나고 결정하기로 고민하기로 했는데.외대가 아직도 솔직히 가슴뛰기는 합니다ㅋㅋ.남들은 공감을 잘 못 해주지만요ㅜㅜ.

  • HUFS. · 441071 · 13/05/19 22:54 · MS 2013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학벌에 목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학벌은 성공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수단을 가진다면 성공하기 쉽겠지만 그 수단을 통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 외대국통17 · 619881 · 16/01/06 20:40 · MS 2015

    이말 정말 공감가네요 내 소중한 목표 외대, 남들이 조소할때마다 가슴이 미어지지만 더 오기가생깁니다

  • Envy · 118420 · 13/05/20 03:10 · M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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