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별로 사는게 재미가 없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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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싸지르는 글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읽진 마세요.
요즘들어 부정적이 된 것 같애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최근 1년간.
뭐 수학, 과학 공부하다보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런건 굉장히 일시적인 순간의 즐거움인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은 고3이라는 이유로 피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공부하는 애들도 있다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그러기가 좀 힘드네요.;(여기엔 개인적인 사정이 있습니다.)
"대학 갈 때까지만 참아라", "1년만 참아라", "그것도 못참냐?"
라는 말 듣는 것도 지겨운데 사실 반박할 수도 없구요.
성적 나쁘지 않고, 가난해서 다니고 싶은 학원을 못다니고 듣고 싶은 강의도 못다니는 것도 아닌데
'진짜 공부만하자.' 다짐해도 열심히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상감만 듭니다.
사실 가고 싶은 과도 없고, 그냥 적당히 살다 죽을 때 되면 죽는게 꿈이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겠다' 는 제 꿈은 이 세상에서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공부하죠.
단지 제가 원하는 삶은 살 수가 없으므로 공부하는 거죠.ㅋ
가족과는 겨울방학 내내 수험생활 관련해서 갈등이 좀 있었는데
부모님의 행동, 말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하신 말씀 때문에
1월부터 지금 까지 깊은 빡침을 느끼고 있고 그들에게 정이 떨어집니다.
여태까지 먹여주고 재워주고 그 은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이럴 때마다 사람(나)이 이렇게 이중적일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하고
부모님과는 거의 단 한번도 갈등없이 살았는데 단 한번의 사건으로 사람 감정이 이렇게 쉽게 변하는 걸 깨닫게 되니
앞으로 인간관계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느낍니다.(가족간 갈등을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는 제 자신에게 화도 나네요.;ㅋ)
부모님이 제게 예전에는 말도 잘하더니 요즘엔 말도 잘 안하고 웃지도 않는다고 뭐라고하면 냉소적으로 썩소를 지으면서 "웃잖아~ㅎ" 라고 말하구요. 개인적으로 부모님이 저와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나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모님은 제게 "노력을 안 하니까 1등급을 못 받는거야. 공부를 대충하는데 무슨 1등급을 바라냐?" 라는 식의 말을 했는데
사실 내신 1등급은 몇 놈들이 다 가져가죠.
영어 1등급은 16명. 저희 학교는 고1부터 9번의 시험동안 1등급 컷이 97.5점이었고 90점대 초반이면 3등급 컷이었어요.
국어, 화학2, 생물2, 수학 1등급 7명.
물리2, 지구과학2는 1등급이 3명. 이걸 보면 과학중점반이 내신 불리하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지만 사실상 물리 선택자인 저로서는 과중반 선택이 제 물리공부에 유리하죠. 일반이과는 화생만하니까.; 정말 일반이과 가고 싶었지만 배우고 싶은 과목을 못 배운다는 생각에 갈 수가 없었고..
학교 상위권 10~20명이랑 같이 비싼 선생님들한테 굉장히 많은 팀수업을 듣다가 내신 1등급은 이들중 일부만 가져간다는 걸 알게되고 입시는 전쟁이라는 생각만 가득하게 됬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친구들이 적으로 보이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즐겁게 생활하며 공부하고 쉴 때 웃고 떠드는 친구들을 보면
"니들은 즐겁냐..? 나는 엿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사니?" 라는 생각이 들고 좀 부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대충할거면 공부를 하지마라.ㅡㅡ 학원 다니는 돈만 아깝다." 이런 말씀도 하셨지요.
냉정하게 말해보면 제가 그 자리에서 "안할게요. 그런데 제 인생 책임지실 수 있으세요?" 라고 말했으면 대답이 어땠을까요?
.; 말도 안되는 질문이죠. 그러니까 '대충이라도' 공부하는 거죠. 제가 노래를 잘하지도 않고, 춤을 잘 추지도 않고, 연기를 잘하지도 않고, 등등... 그런데 어떻게 공부를 안합니까? 공부가 하기 싫어도 미래를 위한 보험이기 때문에 안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대충하는 거죠.;
저는요...
"노력은 해보고 성적 안 나온다고 불평하냐?", "이런 글 싸지를 시간에 공부해라."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안 되는거야." 등등..
소위 공부를 하도록 자극하는 말들을 보면 화가나요.
"자살을 할 용기가 있으면 살아라." 라는 말이 자살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인 것 처럼
위의 말들도 상대방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상태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피해의식만 가득하고 안되면 남탓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세상 욕할 때 내 말이 설득력이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그 이상 바라는 게 없어요. 친구들이 장래희망, 가고싶은과, 하고싶은 일 관련해서 얘기할때 저는 안낍니다.
담임선생님이랑 상담할 때도 "수능영어성적만 조금 올리고, 내신 조금더 잘 보면 좋겠는데.. 어느 대학 무슨 과 생각하고있니?"
라는 질문 받았을때 "없는데요." 라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상담이 좀 길어졌죠.;;
"으헝헝 저를 구원해주세요."
이런 목적으로 쓴 글 아닙니다.
제가 앞으로 살 인생은 정해져있어요.
제가 내년에 어느대학 무슨과에 있을지, 아님 수능공부를 더하게 될지... 나중에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행복하지 않고..언제든지 제게 자괴감을 불러일으킬 학창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살다가 죽을때 되면 죽겠죠...
그냥 이런 인생도 있다구요.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원대한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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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기억해두셨다가 훗날에 꼭 한 번 다시 읽어보시길 ㅋㅋ
이 글을 썼다는 걸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글에 쓴 내용들은 죽는 날까지 기억할 것 같네요.ㅎㅎ 당연히 기억해야죠.;;
과거에 한 때 나름 진지하다고 썼던 글들을 막상 나이를 먹고나서 다시 보노라면,
엄청 오그라들고 그럽니다...ㅜㅜㅠ
하지만 진중하게 쓰신 건 아닌 것 같으니...ㅎ
커서 뭐 할지부터 생각해보세요
단지 노래 춤 등을 못해서 공부 하시는건지..?
그저 적당히 공부해서 적당히 취업해서 행복해지는게 아니잖아요.
커서 뭘 할지를 생각해보신 후
내신 1등급 따는 애들은 어떠어떠한 애들이라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열심히 해야 1등급을 따겠구나 하고 생각해보세요.. 얼핏 비슷한 말로 들릴 수 있는데 뉘앙스와 마인드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말입니다..
댓글 쓰고 글 다시 보니 꿈을 가지시는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꿈 없이 살아가는 사람 중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보지못했습니다.
꿈을 갖고 살고,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들 하죠.
전 이말에 100% 찬성합니다.
그리고 저는 즐길 수가 없네요.. 즐겼던 때도 있었지만요.ㅋ 이때는 아직 제 한계를 몰랐었죠.
지금 제 상식으로는 이런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이해할 수 없네요.
아마 이게 제 능력의 한계이겠죠. 제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한계요.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들도 있죠.; 전 그들을 존경하구요.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래전에 버렸습니다. 단지 이 지긋지긋한 생활이 끝나고 제가 원하는대로 순간순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은데 이러려면 제가 지금당장은 '공부'라는 걸 하고 좋은 대학에 가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순간순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하셨는데
그럼 지금 순간을 즐기려 노력해보는건 어떠신지?
고3이신거 같은데
너무 공부에 억눌리지 마시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애기할 때의 기쁨
점심/저녁 시간에 맛있는 반찬 나올 때의 기쁨
수업에서 재밌는 드립 터질 때의 기쁨
야자실에서 자는 친구가 침 흘리는거 보는 기쁨
등등을 즐기세요 ㅋㅋㅋ
전 수능때 평소 성적보다 너무 떨어져서 재수하지만..
고3 힘들다고 하는 것 치고는 고3 생활 즐겁게 보낸 것 같습니다(사실 2학기때 너무 재밌어서 절제를 못한게..수능 망한 원인 중 하나인듯..).
마음 편하게 먹고 일상에서 재미를 찾으려 노력하시길 바라요~
고3때 한번쯤 누구나 드는 생각인데..
막상 대학와서 대학생활 하다보면 별로 그 당시 내가 했던 고민중에 중요하지 않다는걸 아시게 될겁니다. 저 같은경우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고요.
진심으로 쓴소리 하자면 무슨 고민이 들때 1년후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본인이 지금 자신한테 질문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 과연 그 고민이 수능,입시 혹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고민중 하나였던가?" 라고 말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그런 마음 떨쳐내세요
저도 지나고 나보니깐 어른들 말씀 틀린게 하나 없다고 그냥 고3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열심히 하라 ... 이말이 정답인거 같습니다.
좀 시크하게 답장해서..머 답변이 됬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