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풀이] EP.3 현역 샤대생의 수능 원정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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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대 훈장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데요. 워낙 대학 첫 주가 바빠서 그러다 보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늘 해 볼 이야기는 지난 번에 수학 올리는 법까지 했었죠. 오늘은 가장 핵심! 제가 실제 수능에서 어땠는지를 풀어갈 생각입니다. 이 이야기는 좀 길 예정입니다. 그래도 이걸 읽게 된다면, 여러분은 적어도 수능을 한 번 더 보고 간 상황에서 수능을 보게 되시는 것이니 이걸 끝까지 읽게 된다면 엄청나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현역에게는 재수생의 이점을 하나 가지는 것이고, 재수생에게는 재수생 나름대로 수능을 좀 더 편하게 보실 수 있게 되실 테니까요.
여기서 잠깐 !수능을 보시기 전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경찰대 시험이 9월 달쯤에 있습니다. 이거 꼭 보세요. 시험지 내용은 수능과 다르지만, 시험 환경이 수능과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저한테는 이게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능장 환경이 저한테 낮선 환경이 아니었으니까요,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형도 (경희대 치의대) 경찰대 시험을 저와 같이 봤는데 자신이 현역 때 이걸 봤다면 굉장히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탄식했습니다.
전 수능 보기 2주 전부터 6시에 일어나 머리를 최대한 빠르게 활성화 시키는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이걸 하지 않는다고 졸려서 못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떄는 누구나 긴장되있거든요. 하지만 연습을 하지 않으면 빠르면 국어를 볼 때, 아니면 수학을 풀 때 중간에 머리가 한계가 오게 됩니다. 평소에 맞지 않게 일어난 머리다 보니 정신을 바짝 차린다 해도 자신의 실력을 전부 발휘하기 어렵게 됩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미리 준비한 옷을 입고( 얇은 면티를 하나 입고 그 위에 맨투맨 하나, 그리고 패딩에 츄리닝까지가 제일 무난합니다. 시험을 볼 때 자신의 자리가 추울지, 혹은 최악은 히터 바로 밑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험 볼 때는 면티만 입는 거 추천 그렇게 춥지도 않고 정신 바짝 차리기에 최적입니다) 그리고 수능 보기 전 식곤증 예뱡용으로는 호올스 4개를 챙기고, 아침에는 정신 보충용으로 메모톤을 하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핫팩 두 개에 방석 하나,정말 하나하나까지 다 신경을 다 썼습니다 ㅎㅎ.
그리고 아침에 나와서 차를 타고 경기고를 갔습니다. 차를 타서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최대한 제 자신을 깨우며 태세를 전투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마디도 안하고 포커페이스를 취하며 내면의 저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려고요. 엄마는 제가 긴장해서 그러는 줄 알았답니다. 여담으로 중간에 똥차를 봤는데, 저희 엄마왈 똥차는 행운의 상징이라고....!딱히 그걸 믿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가는 동안 노래를 들으며 긴장을 풀었는데요 Maroon 5의 Animals을 반복 재생했는데 이게 사람을 전투적으로 고양시키는데 최고인 듯 합니다.
그렇게 7시 반에 경기고를 가서 제가 앉을 자리에 앉은 후, 20분 정도 잠을 청했습니다. 이것 또한 제 전략이었는데,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다시 조금 자줘야 최적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7시 50분에 일어나서 미리 준비한 수능 전 예열지문을 풀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풀려고 가져가는 게 아니라 독해력과 자신감 상승용으로 푸는 것이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지문을 가져가야 합니다. 근데 전 거기서 풀다가 두 개 틀렸어요ㅜ 가져갔던 지문은 진단 키트 위양성 지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선 8시 20분 쯤 되면 미리 전자 장비 체크를 하는데요, 전자 장비를 까먹고 가져가는 불상사는 저지르지 맙시다. 특히 에어팟은 까먹기 쉽습니다. 그러다 저도 조금 긴장되서 화장실 한 번 갔다오니, 드디어 시험지를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보던 ~월 모의평가 이런 게 아닌, 2021 대학수학능력 시험 문제지라고 앞에 적혀 있는 걸 보자,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지면서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이 들고, 숨이 턱 막혔습니다. 이것이 실전 수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제 인생 첫 수능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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