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말자 [401975] · MS 2012 · 쪽지

2013-04-25 22:28:08
조회수 12,770

삼수생... 정상이길 포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62462

21살...

지금 보통의 내 나이대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알고..

다른 수험생..

고등학생들도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지만..


남들과 같은 행동

남들과 같은 정신상태로

남고 싶다면..

그게 삼수생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쟁에 밀려 밀려 여기까지..

고3때의 입시실패는 변명거리가 많았지만..

재수때의 입시실패의 변명은 하면 할수록 나 자신만 초라해진다.

'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이미 경험에 의해 부정된..

삼수생..


이 위기의 시간을 남들과 똑같이..

혹은 이전의 내모습과 똑같이..

그렇게..그렇게.. 보내고 싶어한다면..


내 남은 생을

항상 이런 태도로 지내겠지..



삶에서 위기라는건 

지금과 같은 태도로 지낸다면..

인생전체가 흔들릴꺼라는 경고이고

어떤 본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위기의 시간을..

정면돌파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어영부영 행동한다면..


그렇게 간절히 원한 대학시절.. 그리고 그 이후의 시절에도

난 아무 의미없이 살겠지...


꼭 무슨대학을 가야한다는 오만은 버려야지..

그저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


과정이.. 당당하다면.. 결과도 받아들일꺼다..

그렇다면 다음에도 기회가있다.. 

진정위험한것은.. 과정이 당당하지 못한데 결과가 따라 주는것이다..

그렇다면.. 난 항상 당당하지 못한 과정속에 빠져 살겠지..


성취라는건 내가 그 성취를 이루지 못했을때.. 누군가 아쉬워 해야하는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에 떨어지면.. 누군가가 붙는다... 

개인이 특권을 가지는것은 성취가 아니다..


지 잘난맛에 사는 멍청이는 되고 싶지않다..


삼수생 정상이길 포기한다.

꼭 공부를 미친듯이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심리상태. 남들과 달라질 삶의 궤적을 모두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말뿐인 내가 되고 싶지 않다.


///

'삼수, 힘들었죠?'

강대에서 재수,삼수를 했다던 캠퍼스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소설을 좋아한다는  간호학과 아가씨(?)가

나에게 한 말이다.
(아마 저 질문은 나보고 힘들었냐고 묻는 의도보단, 자기는 힘들었다는걸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답으로 저 글을 보여주면 충분할까.. 
(보고있나요 ^^?)


삼수생이던, 저 글을 쓰던 시절 나는 300일 뒤의 나의 모습을 예측했을까?



저 글을 쓰고 난뒤 삼수해서 연공을 갔다던 선배와 인생에 대해 채팅으로 여섯시간을 토론하고(?)

응원의 쪽지나 댓글들을 확인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
..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재수종합반을 들어가는 학생들,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는 독학생들이

매해  생기고 사라지는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고민을 올리고, 고민을 상담해주고

고등학교로 멘토링을 가서 고1,2학생들을 직접만나면서

드는 생각들은..


사실 10대후반 20대초반인 우리에게 '입시'는 

'불만족의 표출구'일 뿐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문제,미래에대한 불안,자아확립,현실과 이상 

이런 문제들에대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야하는데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친구들과의 화제도 롤이나 맛집에 관한 이야기뿐이니

점점 해결해야할 문제들의 본질은 안개속에 가려지고

현상인, 우리앞에 가까운 '입시'라는 문제만 보이는거 같다..


'엄마, 서울대가면 여자친구 생긴다며?' 라는 플랜카드나 외로움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에게선.. 입시와 이성문제를..

'남들에게 지기 싫었어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나 
고등학교때 겪어본... 11111성적표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뒤에서 아이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우리반1등 아이에게선
입시와 자아문제를..

경영경제와 의치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현상에선 
미래가 불안하기에 .. 최소한의 자기인생의 안전장치를 걸어두고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집안의 가난이나 태어날때부터 감당해야하는 불평등을 극복하려는 아이나
아주 선한의도로 높은 뜻을 이루고자하는 아이에게선
현실과 이상에 대한 문제를..


그런 문제를 스스로가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입시'라는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가 될 수 밖에..


물론 그런 신데렐라들을 무조건 나쁘게 볼수는 없지만..(사실 나도 그랬고)

집착할 수록 힘들어지는건 자기자신 뿐이니.. 이거참.. ㅠㅠ


나는 왜 재수를 하고 삼수를 했을까..

아마도.. 나는 고등학교까지 다니면서 내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결정한 것이 없다는

컴플렉스에 빠져있었던것 같다.

부모님이 나머지는 다 해줄테니.. 넌 그저 공부나 열심히 하면돼... 라는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20살, 무엇인가 변화를 위해 처음으로  '주체적'으로 결정한것이

역설적으로, 또 공부를 하는 '독학재수'였다니.. 22살인 내가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다..


거기다가.. 내 인생에서 반대를 무릅쓰고 처음으로 결정한 독학재수가 실패하자

이번엔.. 비겁하게 '삼수생'이라는 방어막을 치고 사회에서 자기 스스로를 격리시켜버리는 선택을 했다.

아마도 작년에 쓴 그 글에는 이런 나의 심리상태가 반영되어 있었을 것이다.


아주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입시는 본질이 아니라 현상이니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승복할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사회분위기도 그렇지않고.. 어린나이에 모든걸 다 인정하는게 그리 쉬울까..


모든 존재들은 어느 시간을 살고 있던

'미래는 불안하고, 기억은 따가운' 거 같다.

물론 대학생이된 지금 사실상, 해결된 문제는 없지만

'입시'의 관점에서는 작년엔 '미래가 불안'했고 올해는 '기억은 따가운'거 같다.


작년엔 나의 불안한 미래로 대학생들의 따가운 기억들을 자극해서 위안을 얻었으니..

올해는 나의 따가운 기억들로 그대들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고 싶다..


입시는 본질이아니라 현상이고.. 살아가는 자기만의 이유가 필요하다고..


서울대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던 삼수생시절엔

전과실패했다고.. 과때문에 수능을 또보겠다는 서울대2학년학생,

의대 진학의 즐거움도 잠시.. 행복하다기보단 '행복한 것처럼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의대생,

올해엔 내가 연세대 공대에 진학했더니;;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살기위해선 의치한이 옳은방향이라며 수능을 또보겠다는

11학번 선배.. 등등 여러 익명이라서 솔직해 질수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남들이 좋다던 기준을 따르다보면..

언젠가는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거 같다는 느낌이듭니다..

 

삼수건 사수건, 고3이건 재수건. 고1이건 고2건.. 
대학생이건.. 사연있는 장수생이건, 자기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반수생이건..

자기만의 이유를 갖고 과정이 당당한 그대들이 되길 응원합니다..


아마.. 힘들거에요.. 

그래도 

의미있고 가치있을 거에요..


말뿐인 내가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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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종 · 431893 · 13/04/25 22:33 · MS 201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썩소군 · 380623 · 13/04/25 22:37

    아 삼수하는 중인데... ㅠㅡㅜ 저랑 너무 같네요. 독학재수 실패후.. 삼수 그러나 하면서 드는생각... 수험생이라는 신분에 안주하며 사는건 아닐까...
    그저 내게올 결과를 부정하고 그 결과를 유예하며.. 자기위안 삼는건 아닐까... 항상 드는생각...

  • 모솔리니 · 390159 · 13/04/26 00:32 · MS 2011

    유예 미친공감...

  • 흐류흐류 · 417907 · 13/04/26 00:39 · MS 2012

    진짜 죄송한데 독학재수 실패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ㅠㅠ 지금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패할까봐 정말 두려워요 ㅠㅠ

  • vetvet · 400072 · 13/04/26 12:50 · MS 2012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거에 원인이 있을거에요 ㅎ

  • 살기싫다 · 435890 · 13/04/25 22:54

    미래는 불안하고 기억은 따갑다는말 넘 공감되네요 ㅠ

  • 愛常 · 287839 · 13/04/25 23:38 · MS 2017

    자기만의 의미를 갖고... 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 의대jun · 407732 · 13/04/25 23:57 · MS 2017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욕만나오지만... 음.. 좋은말씀입니다

  • 하뉴우 · 409376 · 13/04/26 00:41 · MS 2012

    ㅠㅠㅠㅠ

  • 덕만옹 · 444022 · 13/04/26 01:22 · MS 2013

    좋은 말씀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ㅠㅜ

  • 현각스님 · 425609 · 13/04/26 06:5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에크미 · 366081 · 13/04/26 07:04

    좋은글감사해요~

  • 반수돌이 · 298069 · 13/04/26 11:17 · MS 2009

    고등학교 1,2학년을 정말 허송세월하며 보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매일 놀고 자기만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고2 겨울방학, 이래서는 안되겠다 하여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부족하고, 공부 습관도 잡혀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의식적으로 하고,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3때는 고1,2보다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보다 더 값진 것은, 공부를 시작하므로써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전과는 다른 제 자신의 모습을 보게되었고, 제 자신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만족하지 못한 점수가 나와서 '고1,2때 놀았기 때문이다 더 열심히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안고 재수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재수때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핸드폰도 정지시키고, 그 좋아하던 게임 단 한번도 안하고, 그 좋아하던 노래방 한번도 안가고, 매일 규칙적인 생활에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기숙학원에서 휴가를 나와도 공부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 단 한번도 공부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나는 열심히 했다'라는 말이 한점 부끄러움도 없을 정도로 열심히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고, 또 이렇게 열심히 하면 당연히 수능은 성공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의 성적은 현역때 비해 매우 많이 올랐습니다.
    6평,9평도 잘 봤고, 모의고사도 잘 보고, 어떤 모의고사에서도 어떤 과목이 2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한 과목에서 빵꾸가 뚫려서 원하는 곳에 진학하지 못하고 중경외시 수준의 학교에서 반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저는 예전의 그 열의와, '노력하면 될거야!! 노력하자!'라는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같은반의 모든 모의고사에서 죽을 쓰던 아이가 수능 대박 한방으로 좋은 학교에 가고,
    노력은 단 하나도 안하던 아이가 수능 대박 한방으로 좋은 학교에 가고,
    저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가 수능 쪽박으로 망해버린 것을 보고 '노력하면 되!'라는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분명 운은 선택할 수 없고 그저 주어진 것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임을 알지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예전이라면 그저 '더 노력하자'라고 했겠지만, 너무나 허무하고 배신감을 느껴 그러한 노력이 쉽지가 않네요.
    지금은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수능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는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하지말자님의 글을 보고 다시 생각을 고쳐먹고 있는 힘껏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말씀하신대로 '위기'일 것이라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재수때 노력이 경험에 의해 부정당했지만 그것을 제가 계속 마음속에 간직하며 '노력해도 안되. 세상은 운이야'하고 살아간다면 아마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어영부영 살아가겠죠.
    삶에서 언젠가는 운이 노력을 이기는 상황을 또 다시 목격하게 될텐데, 그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세상은 이러한 위기를 주었나봅니다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제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 현각스님 · 425609 · 13/04/26 12:3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승식이 · 411995 · 13/04/26 12:55 · MS 201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미래는 불안하고 기억은 따갑다... 삼수생한테 큰힘을 주셨네요..ㅠ

  • 의사의소명 · 375099 · 13/04/26 13:34 · MS 2011

    19살 20살까지는 몰랐지만 이젠 주위에 어느누구도없네요 재수때도 같이 동고동락하던 친구들도 대학붙어서가고 현역에 대학에들어갔던 친구들은 군대에 들어가고 , 이젠 저혼자 남았지만 인생은 이런거같네요
    각자 자기 갈길 바쁘다는거죠 중학생때나 고등학생때 친구들이 뭐 하면 같이 뭐하자 따라하곤 했었지만 대학이라는 명사에서 이젠 서로의 갈길이 나눠져 각자의 길을 갑니다. 저역시 제 갈길을 가기위해서 21살까지 입시에 도전하는거고요
    근데 나이가 1살씩 먹을때 느끼는데 정말 그 간절함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네요 뭐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할겨를이 없이 하루에 속박되어 오로지 하루에 최선을 다하니까 하루가 지나가는것도 모르겟더라고요 이게 각자의 갈길을 묵묵히 추구하는거겟죠 저 같이 자기가 원하는삶을 택해 지금도 어디서 펜을 잡고 미래의 한줄기 희망을 써내려가는 젊은이들 그자체가 아름답고, 멋집니다.

  • 교대14 · 445730 · 13/04/26 13:52 · MS 2013

    고등학교 삼년을 흐르는대로 흘려보냈고 맘 잡고 공부하려보니 어느새 수능은 백일도 안남았더군요
    재수를 하고 싶었지만 터무니 없느 성적에 부모님은 허락해주시지 않았고 전문대에 가게 됩니다.
    친구들도 좋았고 배우는 과도 재미있었지만 어느날 부터 자꾸 제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일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계속 매일 매일을 생각하던 중에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돈을 모아 책을 사고 독서실 알바를 시작하고(그 때는 독서실 알바하면 공부 많이 할 줄 ㅋㅋ)
    부모님 몰래 공부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할지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제가 아무것도 못하고 미궁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독서실 알바를 하면서 의전원을 준비하시는 분과 친해져 제 인생을 뒤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모르던 저는 미친듯이 공부에 빠졌습니다. 알바도 관두고 그냥 아침 다섯시부터 새벽 한시까지 두시간 빼고는 공부만 했습니다
    도서관이 다섯시에 열어서 가면 정말 내가 일등이겠지 해도 십등도 못하는걸 보고 점점 독해진거 같습니다
    이런 제 모습에 부모님도 격려해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셨습니다
    집 떠나 다른 곳에서 혼자 살면서 재수하기란 정말 힘들었지만 힘들지않았습니다.
    ㅋㅋ 이상한가요?
    저는 그 기간이 참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120일간 제 성적은 수직 상승을 하고 정말 꿈을 이룰것같아! 라고 일기를 씁니다.
    하지만 제 간절함이 조금 부족했던건지 아직 때가 아닌건지 꿈을 이루기엔 조금 부족했나봅니다.
    짧은 반수기간에 독재였지만 결과에 부딪히고 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구요..
    정말 아무 생각도 아무 느낌도 눈물도 안나왔습니다.
    멍하니 아무 것도 못하는 딸에게 아무 말도 못하시다가 한참 뒤 벽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할거냐며 울먹이시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내가 뭐라고 엄마 눈에 눈물이 맺히게 하는건지
    내가 뭐라고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건지

    제 존재가 너무 싫었습니다 .

    그리고 어머니께서 저에게 한번 더 할래..?라고 운을 띄우셨습니다
    삼수..? 기분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삼..수..
    아무말없는 저에게 네가 꿈을 이룰수 있다면 대학을 언제 가던지간에 그런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상심하지 말라고 해주시더군요
    원래는 그냥 대학나와 빨리 돈이나 벌라는 어머니셨는데
    그 동안에 제 열정이 어머니의 마음을 바꿔놓았나봅니다
    그렇게 저는 집을 떠나 고시텔을 얻고 관리학원에 들어왔습니다

    세번째라 힘들겠지요
    혼자하는 공부라 외롭겠지요
    대학 압박에 괴롭겠지요

    하지만 전 힘들지도 외롭지도 괴롭지도 않습니다

    주변친구들을 보며 뒤쳐진다는 생각..
    저는 제 길이 있고 친구들은 친구들 길이 있는거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자신의 길이 있는거고 그 길을 걸어가면 되는겁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어제에 나와 비교하는겁니다.

    저는 한번 더 주어진 기회에 감사합니다
    오늘의 하루가 행복합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그 조차 감사하게 생각하면.. 조금은 나아질겁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힘들게 지나가지만
    행복한 미래가 다가온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고생한 만큼 언젠가는 꼭 돌아옵니다

    이렇게 힘들었다는 것도 나중엔 그 땐 참 좋았다라고 생각할겁니다
    전 그렇게 굳게 믿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좋은글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기로 조금만 더 행복해지기로 내 일년이 뜻 깊었다고 말하기로 약속합시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기로 !
    (실패한 반수 기간도 공부안한 고등학생 시절도 후회는 없습니다 )
    모두 힘내서 건승합시다 !
    모두 화이팅 하세요 !

  • 비교하지말자 · 401975 · 13/04/26 14:57 · MS 2012

    도움이 될 수있어서 기쁩니다..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이여 다들!!

  • 하드게이 · 447404 · 13/04/27 10:22 · MS 2013

    인간이 참 간사하죠 저도 힘든, 짜증나는 고3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수능이 끝나고 몇 달만 지나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냥 아련한 이미지로 다가오네요

  • Cubpaw · 270022 · 13/04/28 13:50 · MS 2017

    Better today than yesterday

  • 하니예 · 448638 · 13/05/17 15:33

    참는자에게 복이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