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김찬호 [926660] · MS 2019 · 쪽지

2021-03-07 20:19:53
조회수 2,766

과외생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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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에 동기가 커피한잔 사준대서 얘기하면서 그냥 사실대로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누가뭐래도 그전까진 그냥 귀엽고 성격 잘 맞은 동생이라고만 생각하다가, 뜬금없이 고백받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그냥 마음이 있는거니 솔직히 생각해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솔직하게 고백 받았다고 갑자기 없던 마음이 생기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 전부터 내심 마음에 있던게 그냥 고백이라는 계기로 표출되는 것 같았습니다.

자꾸 "친구 동생이니까 좀 불편하겠다."나 "나이차이 많이나니 불편하겠다."는 것들은 결국 자기합리화 못한 핑계일 뿐이라는 말도 들었구요.


친구한테 동생과 있었던 일 말하려고 전화했는데 다 알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동생이 며칠전부터 자기한테 말 꺼내길 주저하다가 결국 화요일에 말했었다고, 결과가 어찌되든 동생때문에 친구사이가 어그러질 것도 아니니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회기까지 차로 10분정도 걸렸는데 운전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미안하다는 말 하려고 나갔으면서 막상 보니 얘기가 잘 안나오더라구요.


그냥 드라이브나 하자고 얘기 꺼내고 그냥 한강가서 커피한잔 하면서 다 얘기 했습니다. 근데 뭐 막상 친구한테도 털어놓으니 친구 동생이라.. 는건 그냥 핑계였고 불편한 상황 만들기 싫다는 제 일종의 도피심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나이차이도 스물다섯과 스물이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지도 않았구요. 


두달 전 쯤 헤어지고 다시 연애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그냥 잘 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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