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임호일Pro [1038562]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3-05 15:05:33
조회수 5,111

‘논술납치’ 진실을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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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납치와 논술납치.


음모이론들이 으레 그러하듯,

이들도 흥행의 요소는 고루 갖추고 있지요.


거대권력에 의한 유린과 기만이라는 피해자 코스프레부터,

자신만이 진실을 알고있다는 알량한 소영웅주의는 물론,

납치를 주장하는 본인조차 진실을 알지 못하는 어설픈 신비주의까지...


정말이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는 죄다 가지고 있어요.

단 한가지!

합리성만 빼고 말이죠 :)



처음에는 몇몇 이들이 떠들었겠죠.

나 수능 잘봐서 논술에서 납치됐어어흑~!”


요즘은 일부 교사와 강사들까지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녀요.

수능 잘보면 논술에서 납치당한다어흥~!”


근거하나 없는 논술납치의 신화는 오늘도 이렇게

여기저기서 알을까고 다닙니다.



그럼 한번 생각해보죠.

과연 논술납치가 가능한 일인지...


대학이 논술점수로 선발하겠다는 당연한 공지를 어기고,

비밀리에 수능점수로 논술합격생을 선발하는 일이 가능한지,

사유실험을 한번 해보자구요~



첫째논술납치는 실행이 불가능해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해요.

수능은 목요일에 치르죠.

대부분의 논술시험은 수능 다음날부터 시작됩니다.

대학은 논술시험장에서 잔뜩 기대하고 대기중이에요.

수능 잘 본 아이들을 납치하려고 말이죠.


하지만,

대학이 납치하려고 눈독들일 만한 아이들은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아요.

정시로 더 높은 대학에 지원 가능하거든요.


논술납치로 악명높은’ 성대의 경우,

성대 논술시험장에 오는 아이들은 죄다 수능으로 성대가기 어려운 친구들이죠.

수능으로 성대가 가능하다면 정시에서 성대+SKY를 지원하겠죠~


결국 성대가 납치를 계획한다하더라도

납치할 만한 학생이 오지 않기에 논술납치는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



둘째논술납치는 계획부터 불가능해요.


대학이 공지와 다르게 학생을 선발한다면

이는 명백한 입시비리이자 범죄겠죠.


그리고 이 범죄가 기도되려면 

총장부터 채점교수는 물론 입학처 말단 직원까지,

줄잡아 최소 수백명은 이 범죄의 공모자가 돼야하겠죠.


결론은 단순해요.

불가능하다고요!

논술납치에 대한 내부고발자가 단 한명도 없잖아요~!!


대학교 직원들이 무슨 종친회도 아니고,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직장동료 수백명이 모여서

범죄를 기도하고 그 사실을 무덤까지 안고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셋째논술납치는 애초에 발상 자체가 불가능해요.


논술납치는 분명 입시범죄인데,

모든 범죄에는 동기가 존재하죠.

그런데 논술납치는 그 어떤 동기도 없어요~


총장이 자기자식 합격을 위해혹은 청탁으로

특정 학생을 부정합격시키는 정도는

동기와 개연성이 인정될 수 있어요.


하지만,

기껏해야 임기 빤한 월급쟁이 총장이 

얼굴도 모르는 수능 잘본 남의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걸고 범죄를 감행한다고요?


과한 상상력이에요 :P



저는 인문논술 강사입니다.

1의 목적은 단연학생들을 논술로 합격시키는 일이지요.

그리고 이건 제가 이미 잘 하고있어요 :)


하지만 동시에

저는 학생들이 합리적 사고력을 지닌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합리적으로 사고하세요.

불합리한 논술납치는 없어요.

합리적인 논술선발만이 있을뿐이죠.

납치가 있다면 괴담에 의한 합리성의 납치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논술납치와 같은 조악한 음모이론들이 알까기를 시도할 때,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으로 맞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야 저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짜증날 일이 줄어들 테니까요 :)


- 최강논술 임호일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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