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이란게 참 까탈스러운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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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업에 종사하는 지인도 있고, 살면서 이것저것 어깨 너머로 듣던 것이 많아서 느끼길, 인간의 몸이라는게 참 약하기도 하고 불완정한거 같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징병제나, 여경 문제를 보면 저는 복무에 따른 댓가, 헌신에 대한 보상이라는 측면 보다는 다른 측면에서 보게 됩니다.
(저는 비록 남성이라 여성 스스로보다는 잘 모르겠지만)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에 비해서 약합니다. 여성이 전문적인 파이터나 복서, 레슬러로서 훈련을 받더라도 근본적인 남성과의 체급 차이를 뒤집기가 힘듭니다. 만약 프로레슬링이 남녀 혼용이었다면 아마 재미가 정말 없었을 것입니다. 훈련된 여성은 일반인 남성도 이기기 힘든데, 훈련된 남성이랑 1:1을 까면 승률이 어떻게 될지 뻔합니다.
여경, 여성 소방관에 대한 중요한 문제가 바로 생물학적 체력입니다. 남성 사이에서도 같은 운동을 해도 사람에 따라 근육 발달량이 달라지는데, 심지어 여성은 평균수치 자체가 남성보다 낮습니다. 쉽게 상상해보면 여러분은 살면서 '장미란 선수'같은 사람을 많이 보았나요, '최홍만 선수'같은 사람을 더 쉽게 보았나요?
스포츠 자체에 문외한인 저는 근육량이나 체중이 압도적인 여성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장미란 선수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여성과 남성은 XY염색체가 조합되는 순간부터 결정되어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각각 여성,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여 스스로의 몸을 구성합니다
http://m.sports.khan.co.kr/view.html?art_id=201712061847003&sec_id=530101)
그래서 스포츠를 보면 예술분야를 제외하고선 피지컬로 직접 맞붙는 경기의 경우 거의 남여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여성 사례 들고 오셔서 반박하시면 안되요 저는 전반적인 경향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여성 경찰, 소방관의 문제는 비슷하게 여성 군복무와도 직결됩니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남성 공익 판정 비율, 저출산 때문에 신체검사 기준을 낮춘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안경만 써도 군면제였지만 최근에는 아주 심각하고 눈에 보이는 문제가 없으면 다 잡아간다는 말입니다.
만약 여성 또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징병된다면, 남성보다 더 미쳐 날뛰는 공익 판정 비율을 기록할 것입니다. 앞서 계속 말했듯이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튼튼한건 팩트인데, 만약 남성의 군 신체검사 기준을 여성에게 적용해버리면 1~3등급이 얼마나 나올지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적으면서 느끼는건데 이 글을 토대로 또다시 남녀갈등 떡밥을 끌고오진 마십시오. 한국은 지금 초저출산 국가로 당장 사회 개혁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가해자로 몬다고 사회가 더 진보되는게 아닙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여성의 신체는 남성보다 약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가치가 덜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일단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무사히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이 발달되기까지 당장 출산부터가 태아와 임산부에게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일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어머니가 이를 도와주는 '산파'로 유명하기도 했었죠. 까딱하면 임산부는 과다출혈이고 까딱하면 태아도 사망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는 무려 10개월 동안 점점 더 커지는 태아를 몸에 품고 생활하면서 영양소를 공급해야 합니다. 그동안 여성의 신체에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가 찾아옵니다. 장기가 등 쪽으로 밀리고, 태아를 품은 자궁은 수백배 팽창합니다.
(자궁의 팽창으로 다른 장기가 압박을 받으며 이전과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던지, 음식을 적게 먹는 다던지 등등...
https://dic.kumsung.co.kr/web/smart/detail.do?headwordId=1854&pg=3&findCategory=B002004&findBookId=26&findPhoneme=%E3%85%85)
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출산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도 문제입니다. 근대까지만 해도 영아 사망률은 대단히 중요한 사회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명을 낳고, 여려 명이 죽어서 한두명만 남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태아가 무사히 정상적으로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골반이 넓어야 합니다. 여러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이라고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림을 찾아 보시면 아 이거, 라고 하실 유물이 있습니다. 이 비너스상은 특히 골반 부분이 극단적인데, 그만큼 안전하고 많은 출산을 위해서는 확실히 넓은 골반이 필요했습니다.
골반만큼 당장 쉽게 남여 뼈를 구분하기 쉬운 부위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는 남자 골반이고 하나는 여자 골반입니다. 알겠죠?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ourlullaby_&logNo=221476783350&parentCategoryNo=8&categoryNo=16&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저는 결국 이렇게 해석합니다. 남여가 동일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형태를 보이는 이유는, 각자 투자한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여자는 '임신'이라는 상당히 중요한 시험을 치룰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말했듯이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고, 자궁의 팽창으로 피부도 팽창하여 이전의 탄력으로 돌아오려면 매우 많이 투자해야한다고 합니다.
여성은 태아를 임신한다는 매우 특수한 목적을 위해 스스로의 생물학적 자원을 쏟아부은 것이고, 남성은 그런 제약에서 벗어났기에 스스로에게 더 투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생명이 난자, 정자 한쌍이 만나서 생긴다고 하지만 당장 남성의 정자는 죽을 때까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난자는 스스로 우리 몸에서 생산해내지 못합니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난자가 될 자원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것을 자극하며 한번씩 생리를 겪는 것입니다.
게다가 임신을 한다 하더라도 35세 이상의 임신은 권유되지 않습니다. 35세 이상의 노산의 경우 산모 자체의 위험도 있으며, 태아가 선천적인 결함,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35세 이하의 임신보다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요새 코로나가 대유행하면서, 코로나에 걸렸던 임산부들의 출생아들이 모두 코로나 항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임산부가 뭔가 사고가 나거나 질병에 걸리면 당장 태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별다른 외부적 영향이 없음에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어떤 부분이 덜 발달되거나 분열이 저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 정치적으로도 임산부는 특별히 약자로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이들을 해치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가중처벌이 부과됩니다. 앞서 설명을 들으니 왜 보호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시겠죠?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정신병'이라는 것에 대한 은근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소위 '지랄병'이라고 해서 발작을 한다던지 헛소리를 매일 한다던지, 자기 몫을 못하는 발달장애인이라던지 등에 대해서 마치 '비정상적인 인간'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는것 같습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정신건강의학'이라고 용어도 새로 만들었죠.
그런데 앞서 예시로 든 이 '뇌전증'이라는 정신병은 매우 놀랍게도 정~말 흔합니다. 경기일으킨다, 지랄 발작을 한다 등 비속어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이 병의 증상입니다. 천명 중 4명(2013년 통계 기준)인데, 이게 작게 보여도 이걸 각각 몇십배를 곱하면 5천만 인구 중에서 십만 단위의 환자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뇌전증은 관리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나, 현대 의학은 역시 위대하게도 비록 해당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찾아내지 못하였으나 약물 치료 만으로도 성공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제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뇌전증 환자들이 적절한 약물 복용을 통해 일반인과 완전히 같은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뇌전증 딱 하나를 예로 들었지 이 외에도 세포분열이나 정신적인 문제, 유전자 단위에서 각인된 문제가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당장 우리의 양손 양팔은 완전히 대칭이 아닙니다. 인간이 뭔가 2개가 있다면 무조건 서로 비대칭이거나 크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현대 인류의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져 있습니다. 이 뇌에서 미분, 적분, 철학, 진리, 소통, 우주진출 까지 나왔지만 반대로는 아직도 규명하지 못하고 완치하지 못하는 정신병, 혹은 미세한 결함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뇌라는게 얼마나 뛰어난 컴퓨터냐면, 인간이 처음으로 종족을 형성하고 몇십만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일정 부분들에서 뇌를 이기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최근에서야 개발되고 있습니다.
http://www.mdon.co.kr/news/article.html?no=28618)
또한 마찬가지로 태어날때는 멀쩡한 뇌였지만 전쟁으로 인한 PTSD는 틱장애를 비롯하여 영구적인 손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건강하게만 살아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이제서야 그 말이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 이해가 됩니다. 지금 당장 여기까지 살아온 것 자체만으로도 참 대단한 것입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인간의 몸은 까탈스럽고 불완전하며, 여러가지 결함을 가지고 이 혹독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부디 부모님께 감사하는 생각을 한번 꼭 부탁드리고, 제가 과거에 썻던 시를 한편 가져오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코스모스
우리, 이 그릇에
꽃잎 같은 붉은 혈액이
가득 채워진다
잘린 탯줄을 끌어안고
이 세상에 태어났노라
알리는
신생아의 울음소리
저 암흑너머 광활한
우주의 기운이
유전자에 새겨진다
세상의 가장 큰 것을
우리의 가장 작은 것에 담는다
코스모스
저 광대한 우주에 대한 인간의 동경
우리의 몸에
붉은 코스모스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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