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개그 [425910] · 쪽지

2013-04-13 18: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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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 “양키스-메츠, 너무 귀찮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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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승 정도? 못해도 10승은 하고 싶어요."

'제2의 괴물'로 불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얼굴은 다른 고교생처럼 해맑았다. 그는 식당 일을 하면서 자신을 뒷바라지한 홀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1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유창식(18·광주제일고)은 "류현진 선배가 데뷔 해에 올린 18승을 또렷히 기억한다"면서 "류현진 선배와의 비교가 부담은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에 15승을 하고 싶고, 안되더라도 10승은 넘기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해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설에 시달려왔다. 몇몇 유명 구단이 그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미국행을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유창식은 한화행을 확정지은 뒤에야 뒷이야기를 살짝 공개했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등이 입단을 제의했다"면서 "계약금100만 달러로 기억한다"고 말한 것. 달콤한 제의를 뿌리친 배경이 흥미로웠다. 유창식은 "구단 관계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협상해보자는 말을 건넸다. 그게 귀찮아서 안 가기로 결심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너무 귀찮았다"는 말을 몇 차례나 반복하더니 "홀어머니와 멀리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아 한국에 남기로 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유창식은 오래 전 한화행을 예약받은 상황이었다. 드래프트는 그가 '한화맨'이 된 것을 공표하는 절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창식은 "솔직히 1순위가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했다.

프로야구에 대한 연구도 틈나는 대로 했다. "한화가 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엔 '유창식이 잘해서 한화가 4강 갔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는 그는 "타자 중엔 이대호와 김현수 선배가 가장 무섭더라. 정말 잘 치고 장타력이 대단히 좋다"고 설명했다.
6살 때 남편과 사별하면서 유창식을 혼자 키운 어머니 최숙자씨는 "수험생 부모에서 아이를 대학 보낸 느낌"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최씨는 "내게는 창식이가 아직도 아기로 보인다. 미국에 가면 외롭게 생활할 것 같아 메이저리그에 안 가기를 바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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