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이 말하는 시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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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겨울방학도 끝났고 현역들 개학도 하니 꽤나 의미있는 글을 써보려합니다.
제가 쓸 수 있는 글이 이런것 뿐이라 죄송하지만, 저는 정말 중요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속이 상하신가요?
이제 개학을 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나요?
갑갑하죠?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 우리는, 시간을 떠나보냅니다.
그 시간은 미래의 우리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1분이고, 1시간이고, 하루인데 말이죠.
막상 우리는 그걸 생각하지 못합니다.
오늘을 대충 떠나보내면 내일의 나는 분명 생각합니다. 어제 열심히 할걸..
하지만 그 "내일의 나"가 말하는 "어제의 나"인 나는, 최선을 다하기는 커녕 또다른 "어제의 나"를 원망하기 바쁩니다.
3월의 나는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거 아닐까? 지금 개념공부도 안되어있는데, 너무 늦는거 아닐까?
6평 전날 생각합니다. 아...1달만 더 있었다면....ㅜ 내가 더 열심히 했더라면 분명 더 자신있었을텐데..
수능 100일이 깨지고 두려워집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6평은 중요한 시험인건 맞지만 9평과 수능을 잘보면 그만이란 것을.
왜 그렇게 두려워만 하고 공부에 매진하지 않았는지 화가 납니다.
100일만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0일을 격려하는 말들은 수없이 많지만 두렵습니다.
9평 전날 생각합니다. 아...내일이 6평이었다면....ㅜ
시간은 쏜 살같이 지나가고
수능 30일전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100일은 30일이 2번이나 더 있구나..지금 나에게 남은 시간의 3배보다 더 되는구나..
수능 10일전 생각합니다. 그 30일조차도 내게 남은 시간의 3배나 주어진 시간이란걸
수능 전날 생각합니다. 10일전으로 돌아가 책 1권이라도 더 봐두고 싶다.
그리고 그제야 1년의 무게을 이해합니다.
3월이란, 내가 꿈꾸는 모든걸 이루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진 때라는 걸.
6월이란, 1년의 절반이 사라지긴 했지만 전력을 다하면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게 되는 기회의 시기란걸
100일이란, 내가 꿈꾸는 모든걸 이룰 수는 없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란걸
하루란, 짧으면서도 이렇게 많을걸 할 수 있는 시간이란걸.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나갔는걸요?
나에게 남은 건, 지난 날들에 대한 가혹한 평가뿐입니다.
수능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어쩌면 기다려주지 않았기에 시간의 무게를 알게된건 아닐까요?
수능전날의 나는 3월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싶을까 생각해봅시다.
저는 수능 전날 잠들기 전에 3월의 저에게 말했습니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니? 이미 지나간 시간인데, 당장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아득바득 뭐라도 했어야지 왜 지난 날만 떠올리며 자책따위나 하고 있니? 수능이 260일이나 남아서 좋겠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3월의 나에겐 무엇이 주어졌지? 무엇을 할 수 있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하지?
그 답이 당신의 시간의 무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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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와닿는 글 처음읽어봄
감사합니다.
내일이란 결국 또 다른 오늘일뿐..
좋은 글이고 수험생이라면 한번쯤 새겨볼 만한 말입니다
재수생 입장에서 쓴 글이시겠지만 현역도 똑같습니다. 정시파이터라서 학교에 있는 시간은 버려져요 그래서 불리해요 <~ 이건 수험생 입장에선 핑계임. 그 시간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 궁리합시다.
하긴 옛날에 칼럼을 읽었는데
거기서 학교에 있는동안 잠만은 자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아깝다고....
그래서 저도 좀 일찍 지고 학교에서 안 자 보려구요
와 애런님 생각보다도 더 고인물이셨네요.. ㄷㄷ
크.....
정말 이번 방학에 우울증과 시간 날림의 중요 결정타는 '후회'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정말로
에휴 작년에 나를 보는거 같아서 너무 공감되네 ㅠㅠ 두번의 후회는 남기지 말자
사반수 간다
고3때 순공 평균 2시간
재수때 시머에서 평균 수면 시간 5시간
삼반수 하다가 그냥 공부 안하고 수능만 보러감
.. 이게 나야
필력 장난아니다...진짜
글 잘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리 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배우고 싶어요 정말로....굳굳?
현역때는 시간이 부족한것 같았는데
돌아보니 밥먹고 유튜브 보고 낮잠자고 이런데 시간을 다 써서 그랬던 거였었죠...
배경화면 각이네요
고맙습니다
수험생활 지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것 : 6평 직전 시간이 부족했다던 사람의 8할은 9평,수능 직전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기 쉽지않은일,,,,,ㅠ
12월의 다짐은 무뎌지고 있고.. 난 역시 안되는 놈인가보다하는 절망감만 커지고 있었는데.. 글 속에서의 언급하신 그제야 1년의 무게를 이해한다는 말이.. 작년 그리고 재작년 그리고 현역때의 수능전날에 제가 느낀 감정과 닮아있어 현재의 제가 또다시 그 과정을 답습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4수생인데도 말이죠.. 여태껏 공부하는 시간보다 과거의 모습을 자책하고 후회하는 시간이 많았던것 같네요.. 이 글을 읽기 직전까지도요.. 빨리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뒤엔 올해를 생각하며 자랑스럽게 웃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와.. 쌌다..
소름... 진짜 공부 열심히 할게요
이 글 틀린거 하나없다... 자책하지말고 그 시간에 마음잡고 다시 시작하세요 제발 수능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베가좌...
반수생의 심금을 울리시는군요...
와 이렇게 와닿는 글 처음봐요 간만에 로그인함
솔직히 이거 누가 얼마나 예쁜 말로 말 해줘도 막상 실천하기가 엄청 어렵고ㅠㅠ 진짜 수능 끝나야 이 기분 알지ㅠㅠㅠㅠ
차라리 6평에 홀랑 망해서 “스스로” 정신 차리는 게 좋은 듯
저는 작년에 6,9평 망해도 자기위안 하면서 정신 못차렸었습니다..
본인 하기 나름이지만 조금이라도 와닿을 수 있도록 글 써봤네요.
ㅠㅠㅠ 진짜 이거 하기 전에 깨달으면 얼마나 좋아ㅜㅜ 정말 좋은 내용이고 마음가짐인데,,
이야... 읽으면서 소름이돋습니다. 정말 현역때 느꼈던 감정이네요. 같이 화이팅해요 ㅠㅠ
글이 잘 읽히는 걸 떠나서 버릴 글자가 없네요.. 너무 와닿아서 메모장에 적어놨어요
고맙습니다.
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