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교재 구성에 관한 매우 짧은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266837
국어 교재 / 해설지 디자인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고 이를 표현한 게 제 자료이기 때문에
주간케인08 ( https://orbi.kr/00031545037 )을 예시로 들며 써볼게여
과외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아, 저격도 아니고 누구를 까는 것도 아니예요
좀 단정적 어조이긴 하나
강사로서 이정도 확신과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
1. 문제 풀 때 지문이 두 단락으로 안 나눠져있으면 범죄
문제를 풀 땐 최대한 평가원 양식에 맞아야 함
가로로 한 면을 쭉 읽느냐, 그 반까지 읽고 다음줄로 넘어가느냐에서 오는 호흡 차이는 꽤 클 것
작년에 가르칠 땐 심지어 페이지가 짝홀 순인지 홀짝 순인지도 신경 써서 편집함
페이지 넘기는 거 여부가 다르니까...ㅇㅇ
이런 형식에 익숙해져야 함
2. 그러나 해설지는 가독성에 초점을 맞춰서
해설지는 순전히 이해를 돕는 것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아야한다고 생각
이때는 문제 풀이 능력과 약간의 실전 능력을 기르는 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아니니까 ㅇㅇ
왼쪽 사진을 설명하면
가장 큰 파트는 아무래도 문장 단위 해설
그리고 그 옆 칸엔 부연 설명이나 팁, 태도 정리들이 서술돼있고
마지막에 가로로 두 개 나눠진 파트는 지문의 거시적 정리
이렇게 봐야 학생 입장에서도 체계적인 인지가 가능하지 않나 싶어서..
팁 같은 건 문장 단위 해설에 같이 실으면 좋겠지만 그러다 보면 너무 뇌절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따로 빼는 게 낫다고 생각
이렇게 해야 강사 입장에서도 풍부한 해설이 가능하지 않을까?
문제 해설은 특별한 문제같은 경우에만 오른쪽 사진처럼 하는 편
3. 왜 손글씨 해설을 제공하지 않는 거지?
시험장에서 강사 혹은 저자가 어떻게 표시하는지는 곧 지문에서 어디에 반응해야하는가를 알려주기에 효율적
또, 우린 시험장에서 해야하는 모든 변수를 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게 강사가 해야하는 게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사실 다들 하고 싶겠지만... 시간이 겁나 들기 때문에..
주간케인도 문제해설 제공하고 싶었지만 ㅠㅜ 시간상,,, 지문 해설 위주고 이걸 손글씨 해설로 보완한 거라
저도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
이걸 모두 갖춘,
시험장에서 해야할 A부터 Z까지의 태도를 모두 귀납적 혹은 연역적으로 도출한 교재와 강의를 만들고 싶네요
이걸 이룬 강사는 아직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게 제 수업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강의를 하며 더욱 발전중이긴 하나
아직 멀었네여 ㅠㅜ
올해는 수업을 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책은 내년에라도 꼭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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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주세요
만들어주세요
이미 책 한 두 권 분량은 완성 했으나,
지금 보면 맘에 안드는 해설들이 보여서 ㅠㅜ
저는 개인적으로 2번째는 자기 해설이랑 비교하기에는 그냥 단락만 원 지문대로 자르는거도 좋다고 생각하네요
그것도 좋죠 !
댓글 맥락과 다르긴 한데, 사실 문장 단위 해설을 요즘은 지양하는 편입니다
문단 내의 흐름이 전환될 때마다 이걸 단위로 삼아서 해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지린다
ㅎㅎ 고마워요
참고해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ㅎ
ㅎㅎ 고맙습니다
그 복합지문에 대한 글을 봤는데(제 용어로는 ‘분할장지문’) 저는 복합지문의 출제 의의가 일관된 거시적 주제 내에서 서로 다른 독해태도를 물어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음 네 오늘 그 수능 복합지문수업하고 오는 길인데요, '출제의의'를 따져보려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해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지문을 읽으면서 (가)지문하고 연결할 당위가 있었던 지점은 '아 이게 당시 청의 현실이었군' 딱 하나이고 문제화될 때도 (보기지문)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 학문성향/관심 -> (중화관념 -> 청의 현실) 의 구도 하에서 청의 현실 쪽에 붙어 있는 '은'을 학문성향 쪽에 붙어 있었던 '실용적인 입장' 과 연결짓는 것, 즉 유리되게 인식하지 않는 것이었거든요! (그냥 '활자상' 학생 주관적으로 실용과 은이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해버리면 틀리죠)
그래서 저는 핵심이 '문제에서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가 나 각각을 마치 거대한 조건으로 잘 정리해두고 문제에서 그것들을 연결시키도록 하는 것이 출제의도인 것입니다. 지문의 조건화는 복합지문이 아닌 작년 6월 경제지문에서도 포착되었던 현상이죠. 복합지문은 그것을 보기문제에서 연결시키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 차이점입니다. 각각을 잘 정리해둠에 있어 서로 다른 독해 태도를 요구하는 것은 맞죠! 가는 서두에서의 논의범주인 학문성향/관심 -> (중화관념 -> 청의 현실) 을 박제가와 이덕무의 표지없이 병렬적인 서술들에서 구체화되는 양상을 확보해나가야 했고, 나는 스스로 경제적 번영과 위기의 씨앗의 구체화 양상에 대한 표지없이 병렬적인 서술들간 관계를 스스로 조직해나가야 했으니까요. 다만 포인트를 '문제에서 그렇게 달리 읽어 잘 정리해둔 각각의 지문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두어야 진화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나 -> 가 로의 연결(나가 가의 논의범주 어디에 붙는가)'이 제시된 것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는 거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주고서 특정상황에 대한 추론을 요구하든가 하는 식의 방향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답변이 되었을까요 ㅎㅎ
ㅗㅜ.. 긴 답변이네요...
저도 수업 끝나고 답 드려보겟습니다 ㅎㅎ
아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평가원이 '얼마나 잘 읽었는가를 물어본다'를 초점에 두어 출제의도를 그렇게 말했었는데, 문제 풀이 능력의 중요도가 올라가는 이 시점에서 선생님과 같은 통찰로 출제의도를 분석하는 것 또한 매우 좋은 답이 되겠네요!
네, 저도 항상 부분들이 제시되어있을 때 그들 간의 관계를 물어보는 것이 고난도 문제 출제 포인트이다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ㅎㅎ 선생님은 이를 좀 더 구체화시키셨네요! (가)와 (나) 간의 연결고리가 빈약하다는 점을 통해서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수업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