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다 [792550] · MS 2017 · 쪽지

2021-02-15 21:47:23
조회수 10,538

전 사실 9평 전날까지 20수능 국어를 못풀었어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245324

제가 반수를 빨리 결정하지 못했던 이유가 국어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현역 당시 국어 시험을 생각하면, 도무지 극복할 수 있을것 같지가 않은거에요


아직도 진짜 선명한 기억이에요



20수능을 풀다가, 딱 BIS 지문 두번째 문단 읽으면서 ‘이 수식은 머징’ 이러고 있었는데


“10분 남았습니다.”


이거 듣고 진짜 멘탈이 그대로 나갔거든요


나는 경제를 특히 못하는데, 6문제짜리 킬러 경제문제 하나도 안 푼 상태에서 10분밖에 안남았다는 생각과


이 지문을 제대로 못풀어버리면 3년 보고 달린 의대 못간다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글이 다 튕겨나갔거든요 머리 하얘지고

손 덜덜 떨면서 이 지문 6문제 안에서 4개를 틀렸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반수 고민하다가도, 과거 미화로 계속 치부했어요

‘국어 시험 당시 압박감이 이제와서 미화된거야’ 이런식으로요



그러다 결국 반수를 시작했는데, 8월까지는 진짜 국어 자체에 겁을 많이 먹어서 ㅠㅠㅠ 적당한 실모 풀면 80점 정도 나오더라구요... 전국 단위로 보정하면 저는 3등급, 그 재종 평균은 92점 이런 식으로 ㅠㅠㅠㅠㅠㅠ


6평 풀었는데 80점대 나오고 ....


아무리 풀어도 경제 지문만 보면 진짜 숨이 막히고 머리가 하얘지더라구요


특히 BIS 수능문제를 직접 풀려고 했다가 ptsd가 뭔지 처음 알았어요

진짜 머리가 하얘지고 머리랑 손에 식은땀 나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반수 시작 후 약 3개월동안 20수능 지문을 제대로 못읽었어요

읽어도 첫문단 읽고 포기하고 그랬어요


그러다 9평 전날에 20수능을 풀고 분석을 해봤어요


수능 퀄리티에 소름돋더라구요

현역 때 멘탈이 나가서 못풀었지만, 결국은 현역 당시 제 실력이 너무나 부족했던걸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9평부터 성적이 올라서 백분위 99나오고, 수능은 백분위 100나왔어요



그러니 혹시 너무너무 아쉬워서 수능을 다시 치고 싶지만, 왠지 수능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인 분이 계시다면


한번 더 하실지 아닐지는 순전히 본인의 선택이지만

만약 하신다면, 이전의 트라우마는 실력으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rare-기출파급 물리학1하 rare-나는야 존예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