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제 풀기 전, '견적' 내고 들어가기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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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 고풍의상 & 결빙의 아버지 [Draft 기출].hwp
안녕하세요, PraesensN입니다.
저번 두 편의 글에서는 지문을 독해할 때, 특히 독서 영역에서 표시를 하며
글을 읽었을 때의 효과를 위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문학과 화작 영역에서, 무턱대고 문제를 풀거나 지문을 읽기 전,
자신에게 맞는 나름의 '설계'를 거쳐 '견적'을 내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문학 세트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다음 글에서
화작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저는 2학년 때까지 글을 '막' 읽고
문제를 '막' 풀던 학생이었습니다.
'이렇게 읽어도 내용 잘 머리에 들어오고 문제 잘 풀리네?' 하는 생각으로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은 독해력 하나만 믿고 밀어붙였던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2학년 9월, 11월 학력평가를 거치며 제 국어 풀이 태도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지문에 표시하는 것과 더불어 문학 세트에 접근할 때,
나름의 설계를 하고 지문 독해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견적'을 낸다는 말은,
지문 독해 -> 문제 풀이 혹은
<보기> 읽고 -> 지문 독해 -> 문제 풀이
이런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지문 독해의 순서와 문제 풀이의 순서를
짜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개 이상의 문학 작품이 나오는 세트에서,
문제를 잘 살펴보면 문제 유형에 따라 무게를 두어 읽어야 하는 작품들이 달라집니다.
(가) 작품과 (나) 작품이 함께 출제된다면,
분명 시적 표현에 초점을 둔 작품과,
시의 내용, 주제에 초점을 둔 작품이 각각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죠.
문제 구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표현상의 특징에 무게를 두어 출제되는 문제가 있는 반면,
표현법 하나도 모른 채 시를 읽어도 풀리는, 내용을 묻는 문제 유형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가) / (나) 작품 2개가 출제되는 세트에서,
(가)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문제가 시의 내용 자체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법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굳이 (가) 작품을 내용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첨부한 파일을 보시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나) 작품, '고풍 의상'으로 출제된 문제는 2개입니다.
26번은 (가)에 제시된 설명을 바탕으로 푸는 문제로, 선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시의 주된 정서,
구체적인 내용과는 무관한 형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다음은 28번으로, 대놓고 표현상의 특징을 묻고 있습니다.
(다) 작품을 이용해 출제된 2개의 문제는 모두 내용 문제입니다.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오시나요?
이 문학 세트를 풀기 전, 빨리 풀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지문 독해부터 시작했다면,
이렇게 (나) 작품과 (다) 작품의 특징도 모른 채 시를 읽어나갔을 것이고,
분명 (나) 시에서 어려운 내용 때문에 고전했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나) 작품이 (다) 작품에 비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꾸역꾸역 (나)를 읽고, 시간에 쫓겨 (다)를 읽은 뒤 만나게 된 4개의 문제.
출제될 문제들을 모른 채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다면,
26번과 28번을 보고 약간의 허탈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나) 작품의 경우 이게 무슨 내용인지,
주된 정서가 무엇인지 몰라도 2개의 문제를 푸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니까요.
반면 엉뚱하게 (다) 작품에서 '오 이거 영탄이다! 이거 반복이니까 체크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 또한 문제 방향과 어긋난 독해를 한 것입니다.
(다) 작품의 내용만 제대로 알아도, 2문제를 가볍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작품을 독해하는데에 너무 초점을 두기 보다는,
실전현장에서 한 번은 시간을 내어 출제된 문제와 <보기>를 슉 스캔한 뒤,
작품의 출제 특징을 미리 확인하고, 문제 풀 순서까지 미리 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나중에는 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 방향과 맞지도 않는 독해를 해서 문제를 보고 '에이 이거 뭐야?'하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 문제 방향에 맞게 작품을 한 번 더 읽는 시간이,
미리 문제를 스캔하고 풀이 순서, 무게점을 설정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입니다.
'견적'을 낸다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18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이 문학 세트에서는,
[순서 견적]
(가) 독해 -> (나) 독해 -> 26번 풀이 -> 28번 풀이
-> (다) 독해 -> 29번 풀이 -> 27번 풀이
[무게 견적]
1) (가)는 <보기>의 역할을 하니 정보들을 연결하면서 읽는다.
2) (나)는 문제를 보아하니 표현과 시제 위주로 출제되니 내용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일단 넘긴다.
3)은 표현법이니 심상이니 뭐 다 건너뛰고 주된 정서랑 내용만 파악한다.
실전현장에서는, 분명히 시간 단축과 효율적인 문제풀이에 이 '견적'을 내는 행동이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긴장감과 압박감으로 인해 텍스트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럴 때일수록 문학 한 세트를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그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견적'내는 연습을 여러 번 하다보면, 그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문제 출제의 경향과 작품의 독해 방향까지 한 번에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문제들이 출제되는지 짧지만 한 번은 봤기 때문에,
작품 독해 중 그 부분이 찾아오면 더 집중해서 읽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해당 부분에 더 무게를 두어, 꾹꾹 눌러 읽으며 각인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의 길을 아는 상태로 길을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되는 것이죠.
지문을 독해할 때 '표시'해야 하는 이유 (1)
지문을 독해할 때 '표시'해야 하는 이유 (2)
'빡빡한' 선지 Vs '널럴한' 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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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ㅋㅋㅋㅋ 약폭난거같은데 6칸이라 버틴듯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하....작전을 짠다는 말을 견적 내기란 말로 좀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군요...ㅎㅎ 좋은 글 감사해용 많이 배워갑니당!!
작성자분께서 국어 관련해서 올리신 글 봤는데 저도 많이 깨닫고 또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쓰신 글 보면서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ㄹㅇ 저도 그렇게 견적보고 드감~
훈도랑 비슷하네요,. ㄷㄷ 잘배워갑니다
강의하시는 선생님께서도 많이 말씀하시는 부분일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현역 때 9평에 문학만 틀려보고 이렇게 했었는데 좋습니다
저도 공부할 때 이 방법이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승리쌤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goat들은 역시...한방향으로 가는...
선지 내용도 훑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써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다름아니라 궁금증이 생겨서 그런데요. 제가 비문학같은 경우에도 대충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고 문학도 문제가 무엇이 있는지 보는데요. 비문학에서 구체적은 지문 이해가 필요한 선지는 한 번 읽고 들어가는게 좋다고해서 문제들 스캔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의 선지만 쭉 읽고요 문학도 표현상 특징같은 것은 읽고 들어가는데요. 이게 읽고 들어가는 것이 시간이나 효율의 측면에서 더 나은지 좀 궁금합니다. 비문학은 대충 읽고 들어가는 것이 도움될 때도 있고 읽다가 간혹 선지가 기억나 돌아가서 처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문학은 표현상 특징 문제를 결국 문제를 다 본 후에 다시 빠르게 보며 일대일 대응으로 다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문학과 비문학에서 어떤 문제의 선지를 읽고 들어가는 것이 좋고 어떤식으로 읽어내야할까요?
1. 독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독서의 경우 문제를 먼저 본다고 해서 지문 독해 시간과 문제 풀이 시간이 의미있게 단축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반적인 문제 유형이나 난이도 등은 파악할 수 있기에, 곧바로 지문부터 막 읽는 것보다는 한 번 스캔하는 과정이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특히 (가)/(나) 형태의 지문은 (가) 단독 문제, (나) 단독 문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보고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2. 문학
문학은 독서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문제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두 개 이상의 작품이 함께 출제될 경우, 단독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또 표현만 알아도 풀 수 있는지 혹은 내용만 알아도 풀 수 있는지 확인해야 전략적으로 작품을 독해할 수 있기 때문에 스캔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선지를 외워서 작품을 읽음과 동시에 그 선지를 처리한다는 목표보다는, 불필요한 고민 과정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한 번 읽어보고 풀이 시간과 순서 등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 혹시 문학 읽으실 때 전부 읽고 푸시나요 아니면 읽어내려가면서 해당하는 부분을 풀으시나요? (시어 관련 문제나 표현상 문제)
운문의 경우 한 페이지 안에 작품 문제 다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작품 다 읽고 선지 하나씩 대응해보며 처리하는 편입니다. 저는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풀지는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넵 공부하시다가 또 질문 있으시면 편하게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