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제이 [580026] · MS 2015 · 쪽지

2021-02-12 12:26:58
조회수 5,267

[현자의 돌 연구원] 플라톤의 이상 국가론 (1) 이의제기 1위 문항의 완벽한 해설을 찾아서, 생윤 교과서를 중심으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156691

안녕하세요, 저는 현자의 돌 생활과 윤리 연구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생활과 윤리에서 고난도 문제였던 2021학년도 수능 9번 ㄹ 선지와 관련해서 현자의 돌 님께서 정리한 플라톤의 이상 국가론 연구(1)를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공유하는 글을 써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021학년도 수능 생활과 윤리에서 가장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문제는 9번 문항이다.


본 저자는 위 문항을 온전하게 해설하기 위하여 플라톤의 <국가>, <법률> 원전과 관련 해설서 30여 권을 꼼꼼하게 읽고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 완전한 해설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본 포스팅에서는 교과서에서 서술하고 있는 플라톤의 입장을 제시함으로써, 보기 ㄹ을 해설해보겠다.


(1) 2021학년도 수능 9번 보기 ㄹ, 교과서적으로 설명하기


우선, 위 문항의 선지 ㄹ은 학문적으로 문제가 없다. 플라톤의 입장에서 ㄹ이 틀린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는 선지를 세 등분하여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우선,


'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 부분

'자연스럽게' 부분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 부분


이렇게 세 등분을 해보자. 


이때, 플라톤적으로 볼 때, '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 자연스럽게' '최소한도의 나라(국가)'가 성립하는 것이지, 이상적 국가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기 ㄹ은 오답이다. 아래 교과서 내용을 보면, 플라톤은 직업의 분담을 통해 최소한도의 나라가 성립된다고 주장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역할의 분담'이 '역할 수행' 의미를 포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플라톤은 농부, 집 짓기, 직물로 옷 만들기 등의 일을 분담하고 수행할 경우 최소한도의 나라가 성립되는 것이지, 이상적 국가 성립된다고 보지는 않은 것이다.


해당 보기에 대한 두 번째 접근은 구성원의 '역할 분담과 역할 수행'이 이뤄졌다고 해서, 이상적인 국가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며


구성원의 역할 분담과 수행이 각 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고유한 덕(德)을 고려하여 이뤄졌을 때, 이상적 국가가 성립된다는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지학사 생윤 교과서 82p "플라톤은 각 계층에 속한 사람들고유한 덕(德)을 발휘하여 직분에 충실하면 정의로운 국가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 교과서에 나와 있듯, 정의로운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1) 각자의 고유한 덕(德)에 따라 계층이 분화되어야 하며, (2) 그 사람들이 고유한 덕(德)을 발휘하여 (3)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2) 2021학년도 수능 9번 보기 ㄹ, 이의제기 게시판 글 인용하기


그러면, 수능 이의제기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 中 그나마 괜찮은 글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이 글은 수능 이의제기가 적절하지 않으며, 해당 문항에는 오류가 없다는 내용으로, 평가원을 옹호하는 글이었다.




 이의제기 의견 <생활과 윤리 9번 문제는 이상이 없습니다.> (2020-12-06 22:05:53


'.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 자연스럽게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고 나와있는데 이 선지가 틀린게 맞습니다공자와 플라톤 모두 분업(=구성원의 역할이 분담되면)을 주장한건 맞지만 분업이 된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공자는 정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분업과 더불어 임금이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덕치까지 완전히 이뤄져야 이상적 국가가 실현됩니다플라톤은 각자의 지혜,용기,절제의 덕을 바탕으로 한 분업과 더불어 통치자 계급의 재산공유제부인공유제까지 이뤄져야 이상적 국가가 실현됩니다두 학자 모두 분업과 차후 조건까지 고려되어야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 했으므로 '분업이 되면 이상적 국가가 실현된다'를 뜻하는 ㄹ선지는 부적절한게 맞습니다.

위 옹호글은 좋은 지적을 하였다.


단순히 분업 또는 분업의 수행만으로는 이상적 국가가 성립되지 않으며, '올바른 분업', '올바른 분업의 수행'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올바른 분업과 올바른 분업의 수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자의 경우 정명사상을 바탕으로 덕치가 이뤄져야 하며,

플라톤의 경우 각 계층의 덕(德)을 사회에서 각자의 직분에 따라 발휘하기 위해 '재산 공유제, 처자 공유제, 통치자 교육' 등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플라톤이 '이상적 국가'가 실현되기 위한 다양한 조건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위 선지가 명백하게 틀렸음을(그러므로, 해당 선지는 오류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3) 2021학년도 수능 9번 보기 ㄹ, 시중 기출 문제집 해설 확인하기


아래 세 개의 해설의 저작권은 각각, 자이스토리 출판사, 비상교육, 마더텅 출판사에 있다.

학생들의 학습을 위하여 일부 출처를 밝히고 인용한다.


▶ 기존 자이스토리, 비상 풀수록, 마더텅은 '자연스럽게' 부분에 엑스를 치고 있다.
또한 해설로는 구성원의 역할 분담만으로는 이상적 국가가 실현되기 어려우며, 구성원의 역할 수행이 올바르게 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런 해설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플라톤이 구성원의 역할 분담으로 성립하는 국가(최소한도의 국가)를 위 교과서가 제시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수능 기출 문항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해석해야 하므로, '최소한도 국가'의 내용까지 적용하여 문항을 해석해야 더 적절한 분석일 것이다.


(4) 현자의 돌 기출 문제집의 해설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돌 기출에서는 해당 문항을 4p에 걸쳐서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해설에 부족한 내용도 없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정법하는 다람쥐 · 946871 · 21/02/12 14:47 · MS 2020

  • Zola · 758219 · 21/02/13 00:34 · MS 2017

    이건 시험치는 입장에서 묻는 건데요...사실 이런 해설들은 사후적 해설이고(저같은 강사들이 하는 해설이죠)...만약 님이 시험장에서 'ㄹ' 선지가 '헷갈리면' 어떻게 대처하실 건지 궁금하네요....태클 아니니 오해는 마셈. 수험생들에게 본인이 정작 시험장에서 헷갈릴 때 어떻게 해줄지를 조언해야 하는 입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구하는 질문일 뿐입니다.

  • 민제이 · 580026 · 21/02/13 14:53 · MS 2015

    위 기출 문제집 해설 본문에는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해야 할 상황 대응 전략도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사후적 해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제가 학생에게 조언을 한다면,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5종 교과서에 서술된 내용 위주로 학습하라는 조언을 학생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수능을 응시하는 학생이 교과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지 못 하다면, 시험 준비가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Zola · 758219 · 21/02/14 01:05 · MS 2017

    제 질문은 현돌이 해설한 임기 응변이 아니라 '님'이 생각하는 임기 응변은 뭐냐는 것이었습니다^^. 현돌이 해설한 임기 응변 부분은 님의 생각이시라면 그것으로 되었구요. 실제 시험장에서 헷갈렸던 학생들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서 어떤 식으로 헤쳐나갔는지가 궁금해서 질문 드린 것이었습니다.

  • 아린아린아린아린아린 · 807838 · 21/02/15 22:36 · MS 2018

    근데 이거 해설이 왜 이렇게 필요한 건가요? 생윤 안 하는데도 플라톤, 유교(맹자인가 공자인가 어쟀든 정명사상) 으로 골라서 상식 선에서 충분히 풀리는데.. 마지막은 제시문에 발휘하여 조화라는 부분에 힌트가 있는 것 같고..

    동사세사 하는데 저게 어려운 거면 걍 세사 버리고 생윤할까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