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바람. [910816] · MS 2019 · 쪽지

2021-02-02 22: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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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자 한 글자 : 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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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를 충



추운 겨울 날 추위를 피하기 위해 고슴도치들이 모여있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기 위해 가까이 더 가까이 모여든다


그러나 그 결과 서로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기 시작하고

고통을 피하고자 서로 멀어지니 다시 추위가 몰려온다


두 가지 고통 속을 오가던 고슴도치들은

결국 서로 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게 최선임을 알게 된다


어떤 고슴도치는 찔리는 아픔을 참고서라도 온기를 더 느껴보려 

무리를 향해 바짝 다가가 본다

남을 찌를수도, 자신을 찌를수도 없는 고슴도치는 자신의 온기만으로 그 겨울을 버텨보려 애쓴다


                                       - 쇼펜하우어 <고슴도치 우화> 재구성




여담으로 사실 고슴도치는 가시를 안 찔리게 눕힐 줄도 알고

가시가 없는 머리를 맞대서 체온을 나눌 수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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