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지는 여러 문장으로 '분리'하기 (공통)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5585922
1906 최한기 [Praesens 기출].pdf
2019 6월 모의평가 국어.pdf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가입하고 나서 처음으로 수능 국어와 관련된,
나름의 틀을 갖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수능 국어와 관련하여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하던 중, 제가 현역 때 가장 힘들었던
현장에서 선지를 어떻게 읽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선지 정오 판단은 국어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역량입니다. 선지 판단을 빼면 사실
수능 국어의 문제풀이에서 남는게 없으니까요ㅎㅎ
이번 글에서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1. 선지를 2-3개의 문장으로 분리하여 하나씩 정오를 판단한다
2. '널럴한' 선지와 '빡빡한' 선지를 구별하여 다르게 접근한다
입니다.
1. '선지 분리'
여러분은 선지를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이미 많은 선생님들께서 설명해주신 내용이기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대부분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특목고에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활 당시 정시를
준비하던 대부분의 주변 친구들이 선지를 한 번에 읽고 정오를 뚝딱 판단하길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런 표시 없이 눈으로만 읽고 '이거 아니야?'하는 친구도
굉장히 많더군요... (대부분이 모의평가만 잘 보고 결국 수능에서 미끄러졌습니다)
선지는 새로운 정보가 아닙니다. 선지는 응시자를 평가하기 위한 문장이기에, 읽을 때부터
'이 선지는 내가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하고 넘어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셔야 합니다.
바로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카르트와 최한기는 모두 인간의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곳은 두뇌라고 보았겠군."
1. 데카르트는 인간의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곳을 두뇌라고 보았을까?
2. 데카르트가 그렇게 봤다면, 최한기 역시 인간의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곳을
두뇌라고 보았을까?
"신기는 대소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니, 한 몸에 퍼지는 신기가 있고 심장에서 운용하는 신기가 있다."
1. 신기는 대소로 구분되어 있나?
2. 구분되어 있다면, 한 몸에 퍼지는 신기가 있나?
3. 한 몸에 퍼지는 신기가 있다면, 심장에서 운용하는 신기도 있을까?
"이익과 홉슨은 신체의 동작을 뇌가 주관한다는 것에서 공통적인 견해를 보였다."
1. 이익은 신체의 동작을 뇌가 주관한다고 보았나?
2. 이익이 그렇게 봤다면, 홉슨 역시 신체의 동작을 뇌가 주관한다고 보았나?
느낌이 오시나요?
첫 번째 사례에서 '데카르트와 최한기는 이렇게 봤을까?'라는 사고 방식을 가진 채로
선지에 접근하게 되면 이미 머릿속에서 데카르트와 최한기가 한 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훌륭한 독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드시 꼬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에서 빨리 이 선지를 판단하고 다음 선지, 그리고 다음 문제, 그리고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계속 맴돌기 때문이죠.
시간도 부족하고, 현장이 주는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마음도 조급한 상황에서 두 개 이상의
대상 혹은 개념, 즉 정보를 동시에 처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선지를 반드시 2-3개의 문장으로 쪼개서, 하나씩 하나씩 판단하고 넘어가세요.
선지를 쪼개고 분리하는 시간보다, 어설프게 한 문장 통으로 쭉 읽은 다음 한 번에 판단하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지 분리의 핵심은 직접 선지에 표시하여 시각적으로 각인하는 것입니다. 과자 조각처럼
선지가 분리된 상태로 표시된 이상, 우리는 선지를 볼 때 분리된 상태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어 쪼개진 마디마다 독립된 하나의 문장으로 읽기 때문입니다.
분리된 선지, 즉 2-3개의 문장을 하나씩 판단할 때, 1번째 문장 혹은 2번째 문장에서 이미
지문 속 근거가 명확해 선지의 정오가 판단된다면, 한 문장 통으로 읽을 때 보다 오히려 문제 풀이
시간이 단축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설령 분리된 마지막 문장에서 그 선지가 정답 선지인지, 혹은
오답 선지인지 갈려도,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수능 국어는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지, 이익과 손해를 하나하나 계산하면서
매 번 지문, 문제, 선지에 따라 공부 방법을 함부로 평가하고 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고 해서 '에잇 선지 괜히 쪼개서 일일히
확인했네 어차피 마지막에서 갈릴 건데'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 문장 그대로
받아들여 선지를 판단하면 시간과 효율 모두에서 밀립니다. 오히려 그럴듯한 감으로 선지를 처리하게
됩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2. '널럴한' 선지와 '빡빡한' 선지를 구분하자. 이건 다음 글에서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활동 경험도 없고, 초보인지라 섬세하지 못한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질문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 실검 순위가 높아서 클릭해보면 막상 그 단어가 들어간 글은 적던데 왜 그런가요...
-
수학은 문제풀면서 어 이 이단원 안되네싶은거 몰아쳐부리기
-
하루 못잤다고 집중이 완전히 깨지네…
-
잘 살아있는지 확인용이네요
-
빅포텐을박박푼다 2
박박
-
약점빵꾸 몰빵이 답인가
-
운하싫 5
운동포기
-
블랙라벨 0
블랙라벨 2024년용은 변경된게 많나요? 아니면 그냥 작년거 해도 될까요?
-
적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이를테면 수능만점..과 같은 죽을때까지 이루지 못할...
-
늘 시험 전날에 이럼 아 좀 더 할걸 이래놓고 개 조지는 거 아니겠지? 등등등......
-
시대인재 교재 3
지방에서 재수중이라 독재로 시켰는데, 착불이면 택배 올 때 현금으로 계산해야 되는...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12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사인 y좌표, 코사인 x좌표로 보고 각각 더했을때 0이되는 경우 찾아서 알파가...
-
학원에서 쳤는데 난이도 ㅇㄸ 나만 영어빼고 다 존나 어려움?
-
문해전 2
S1 난이도 어느정도댐??
-
갈까
-
현재 싼마이 독재학원 다니는데 제가 주변소음에 민감해서 남은 기간은 1인실 있는...
-
띨롱땔롱 0
뽈롱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11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기출 그만두고 n제 해도될까요?
-
근데 우리나라에 대학은 서울대 뿐이더라
-
6평은 5등급이고 오늘 작년9평풀어보니까...
-
대성 강의키면 계속 검은화면만 뜨고 재생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되네요; 플레이어...
-
생명1 ㄹㅇ 3
6평 때 17번 틀리고 앞에 선지 잘못 체크해서 44인데 내 느낌상 표본이 수능이라...
-
중학교때 아부지랑 냥대 근처 지다가다가 ‘너가 저기 가면 소원이 없겠다’ 이러시는거...
-
박종민 대기 풀렸고 (박종민 미적 정규도 듣고있음) 시험치고 조퇴한 다음에 해설...
-
92 82 2 94 91 이면 된다고 함 사문 생윤 기준
-
수시반수 4
지금부터 시작해서 영어,사회탐구 1과목 2합 8가능할까요 둘다 완전 노베입니다....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10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속보] 해병대 서북도서 해상사격 재개…9·19합의 중단 7년만 2
해병대가 서북도서 정례 K9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
[속보] 대통령실 "전공의, 6월 말까지 사직 여부 결정하라" 3
[파이낸셜뉴스]
-
다섯개의 자연수 1,2,3,4,5 중에서 허락하여 3개를 택하는 수 6
왜 125랑 헷갈리지...정확한 개념설명 가능하신분..
-
2025 BLANK 기출문제집:...
-
문자왔는데
-
투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커리안짜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9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외고 현실 2편 6
수업 분위기가 과연 좋을까? 현실은 인문계보다도 낮은데 수업 분위기 기대하고 외고올거면은 돌아가세요
-
힝힝 0
-
저는 눈이 너무 낮아서 간절함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인서울만해도 만족될거같음
-
질문 4
확통 뉴런 얻어갈 부분 많나요?? 도움 되는 부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분
-
도대체 어떻세 0
A p->q q->r 알짜힘 비가 1:12가 됨.? 1:4아닌가….????
-
Ebs소재도 사실상 기출을 베이스로한 소재여서 기출만 제대로하면 ebs안했다고해서...
-
ㅈㄱㄴ 그리고 군대간다는 증명서 내면 1 2 월에도 갈 수 있다는데 진짠가요.. 군대군수육군현역공군
-
아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8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기출 지문이랑 선지들이 너무 좋아서 항상 기출로만 공부했는데 지문이랑 답을 다...
인위적 연습을 통해 이런 사고가 무의식화 되어야 점수가 오르는 것 같아요. 정보 추!
표시를 통해 시각화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눈에 들어올 정도의 연습이 되어있어야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표시를 통해 시각화하라는 말씀이 선지들을 / 표시로 가르면서 판단하라는건가요?
직접 표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복잡한 선지가 여러 개의 문장들로 분리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런 단계에 도달하려면 처음에 나름의 표시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