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2400원기원 [883838] · MS 2019 · 쪽지

2021-01-23 18: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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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방학 때 공부- 뇌지컬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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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1. 시기는 2019년이고 현역 시절입니다.

2. 공부 시점은 여름방학입니다. (7월 중순부터 9평까지)

3. 비문학 공부법입니다.

4. 스토리텔링 형식입니다

5. 필력이 좋지 않습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성적 먼저 인증하고 가겠습니다. 신빙성을 위해서 ㅎㅎ




우선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제 6평 때 비문학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6평 때 화작문과 문학을 풀고 비문학에 진입하는데 에피쿠로스 지문 풀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경제 지문부터 슬슬 뇌절이 오더니 개체론을 다루는 지문에서는 완전히 무너져 강사들이 알려주는 도구도 제대로 못 썼고 그 결과 경제 지문에서 2, 개체론 지문에서 4개를 틀리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6평 이후 준비했던 내신도 망치면서 완전히 정시의 길로 전향하게 되었고 저는 6평 때의 고통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아서 방학 때는 비문학을 정복하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인강에서 말해주는 방법론이 안먹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영어 강의를 듣던 중 강사분께서 본인은 항상 수업이 끝나고 즉각적으로 수업에 대해서 피드백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걸 듣고 나도 내 시험을 피드백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저의 6평 국어에 대해서 피드백하기 시작했습니다. 6평이 너무 강렬했는지 어떻게 뇌절이 왔는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저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바로 순수 뇌지컬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무슨 말이냐면 뇌지컬이 부족하면 글에 집중도 못하고 문장끼리 연결도 못하고 글이 이해가 안된다는 거죠


이제 문제점을 알았으니 해결책만 찾으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해결책은 1학년 때 9월 평가원을 시험 삼아 풀어보고 머리 깨진 이후 1학년 시험이 쉬워보이는 경험을 통해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매우 어려운 지문을 많이 푸는 겁니다. 다만 순수 뇌지컬을 올리고 싶은 생각에 방법론(심지어 의식적 붙여읽기 같은 것도)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지문의 내용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효과가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관학교 시험을 보았을 때는 국어 점수가 80초반대 그대로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피드백 할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좋아라는 마인드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상상n제라는 비문학 교재와 릿밋딧 자료를 섞어서 풀었는데 하루에 릿밋딧 4개 정도와 상상n제 최소 1일차 정도는 풀었고 쉬는 시간, 점심 시간 청소 시간 등 시간이 있을 때마다 비문학 최소 한세트는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반에서 노래가 틀어져 있는데 거기서 비문학을 풀었던 기억도 있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3세트에 3~4개씩 틀리던 n제도 1개 이상 틀리는 경우가 없어졌고 릿밋딧도 난이도 헬인 지문이 아니면 거의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덧 9평 전날이 되었습니다. 원래 자기 전에 모의고사를 보는 습관이 있어서 집에 있는 더함모의고사를 풀고 잤습니다. (채점은 안했습니다 혹시나 멘탈 나갈까봐)


9평 당일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토일렛 이슈로 인쇄지 확인을 못하고 시험에 들어갔고 기술 지문에서 솔직히 쫄았는데 쉽게 느껴졌었고 법률 지문도 킬러 문제 빼고는 무난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주관적인 시험 당시의 감상입니다. 아마 6평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지문 읽을 때의 뇌절도 없었습니다


결국 채점을 해보니 94(문법1, 화작1, 독서1)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솔직히 제가 9평을 이렇게 볼 수 있었던 것은 기출 분석보다는 어려운 지문으로 뇌지컬을 올려서 찍어눌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 분석이 중요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절박하고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에서 믿을 건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뇌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학은 뇌지컬을 키우기 가장 좋은 시기이며 뇌지컬은 기출분석과 함께 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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