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이 생각하는 평가원 모의시험과 수능의 상관관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488733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수능을 처음 치른 94년생 현역 수험생입니다.
현재 서강대 경영에 정시 일반전형 우선선발로 합격한 상황이고요.
요즘에 수능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많길래 저도 생각해 두고 있었던 6,9 모평과 수능과의 관계를 말하려 합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저는 6,9월 평가원보다 수능이 더 잘 나온 케이스입니다.
서울대 정시 쓰기를 간절히 원했기에 완전히 만족한 점수는 아니지만,
결국 수십 번 고민하고 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합격해 냈기에 스스로를 다독여 줄 수는 있을 점수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제 고 3시절은 암흑기였습니다. 6월은 3,4월보다 백분위가 확 떨어져 나왔고요. 게다가 저는 '그 중요하다는' 9월 평가원을 망쳤습니다.
아 이게 평가원인가. 아 이게 수능인가. 이상과 현실은 다른건가. 재수를 해야 하나. 재수하면 오를까? 등의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 1, 고 2 때 11111이 당연했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고 3때 와서도 언어가 가끔 2등급으로 삐끗한 것만 빼놓고는 늘 1이었습니다.
외국어는 무조건 1등급을 따논 깡패과목이었기 때문에 제 외국어가 항상 1일 것을, 그것도 백분위가 높아줄 것을 의심치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약간의 긴장 속에서 9월 평가원 시험을 봤는데
2121234 (언수외 정치 사문 국사 독일어) 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서러운 게 외국어 원점수가 87이었습니다.. 87. 그 동안 저 외국어 94정도만 나와도 아 ㅆㅂ 망했다.. 졸 짜증나 이랬는데 87인 겁니다.
그 때 1컷이 91인가 그랬는데 제 친구는 3점짜리를 하나 틀려서 97점이더군요. 시험이 어렵기도 했지만 결국 저 혼자 망한 겁니다. 다른 공부 잘하던 친구들은 웬만큼 나오더라고요. 울고 불고 난리났습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은 위로하면서도 9평 = 수능성적이다 부터 시작해서 너 거기서 무조건 떨어진다. 수능은 무조건 떨어지게 되어 있다. 열심히 공부하는 재수생과 반수생이 보이지 않니? 너 거기서 올라봤자 10점도 안 오를 거고 99.9% 더 떨어질거야 ㅎㅎㅎㅎㅎ 하며 제 속을 박박 긁더라고요.
거기서 더 떨어지면 아마 정시로 중경외시도 못 갈 성적... 이었어요.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성대 우선선발이 언수외 합 4잖아요?
그런데 저는 9월에서 언수외 합 5가 나왔습니다. 맛이 가는 겁니다. 진짜 너무 정신적으로 아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한 분의 말로 인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럴 수 있다. 선배 중에도 그렇게 직전에 시험 몇 번이나 망쳤는데 결국 정시로 서울대 공대를 가더라. 라고 하더군요.
넘어지면서 간다. 오른다.
그래서 너무너무 불안했지만 정말 그 때부터 수능 볼 때까지 제 인생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늘 수능에 대해 생각하고, 쉬는 시간이든 뭐든 공부 시간을 무조건 확보해서
찾아오는 친구들까지 귀찮아하고 쫒아내며 공부를 했습니다.
결과는 1111133(언수외 정치 사문 국사 독일어)
수리 빼고 다 올랐습니다. (9월 때 수리만 잘봤습니다. 백분위 99. 근데 수능에서는 98^^;; )
특히 외국어는 원점수 13점이 올라 100을 찍고 백분위도 100을 찍어냈습니다.
매일 평가원 시험에서 2개씩 틀려 속썩이던 사회문화 원점 50찍고 백분위도 100을 찍어냈습니다.
연고대 우선선발.. 을 맞췄는데 수시는 다 떨궜습니다 ㅠㅠ 어읔 ㅠㅠㅠ
혹시 고 3 올라갈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나중에 평가원 시험이 불만족스러워도 저처럼 울지 말고, 기죽지 말고
눈 더 동그랗게 뜨고 뭘 해야 할지 생각하세요.
반성도 하지 마세요. 지난 일에 대한 반성도 하지 말고 그냥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세요.
저는 다행스럽게도 극복해 내긴 했습니다만 저처럼 고민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6월, 9월에서 반드시 더 떨어지거나 붙박이 하라는 법이 없다는 걸 보여낸 산 증인이 여기 있습니다.
제가 내년에 반수를 할지 말지 모르겠고(사실 지금 좀 고민입니다), 그 때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모의고사는 정말 모의고사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능은 수능이고요.
현역도 화이팅.
저처럼 반수, 재수 고민하는 수험생도 화이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메이드카페 다녀옴 14
미소녀메이드와 이야기하니 즐거웠읍니다
-
가볼만한 곳이요
-
이거 해설을 어떻게써야 납득을하려나
-
배성민 커리 1
수학 3등급이 목표인데 배성민 워밍업 플러스 + 쎈 병행중이고 다 끝나면...
-
캬 기분 째지노 그팽녈차 가쥬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
25수능 언매 87 확통 98 영어 2 (88) 정법 94 사문 74 사문만...
-
환장하겄네 0
ㅅㅂ얘는 또 왜이래
-
ㅠㅠ 통역 남들처럼 잘하고 싶은데... 국내파에 독학이라 그런가... 통역답지 않은...
-
영웅아 호걸아~ 2
끼잉 끼잉.. 살려줘새요
-
역 로피탈이 가능했었나 18
평가원 기출에서 썼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
뭐 살까 골라줘
-
사문이 만점 공부량 1이라하면 생2, 화1 1컷받을 공부량은 어느정도 일까요?
-
화정체육관 0
큰 행사는 화정에서 많이 하던데 화정이 그렇게 커요??
-
ㅈㄱㄴ
-
병아리헤드가 저 맞는데 탭에서는 초대장이 안 오나 봐요(컴퓨터 맛가서 자바 확인...
-
난이도 상관없습니다
-
수분감 1.5회독?(틀린거만 다시품) 했는데 한완기 교사경 푸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
순대6천원 7
맛있음 근데 3시간 뒤에 먹어서 퍼드러짐
-
올해 수능 물2 만점 백분위 몇 예상하세요? 물론 나와봐야 알겠지만요.
-
ㅎㅇ 2
ㅂㅇ
-
예전에 만든 문제들 모아서 모의고사나 하나 올릴까요? 12
수1, 수2, 확통, 미적, 기하 전과목으로 한회분은 만들 수 있을텐데... 근데...
-
밥먹으러나가야징 6
저메추!
-
벽에 끼엇음 1
뒤에 누가 잇는거같음
-
트랄라랄라 트랄루루 이거랑 애쉬톤 홀의 모닝루틴 이거 둘밖에 안 뜸
-
어디가 취업 더잘해요?
-
어떻게 푸나요 ㅜㅜ
-
수학노베질문 0
수 1 수 2에서 어렵다하는 유형 (함수와 그래프, 삼각함수 등등) 일단 푸는...
-
필노 입갤 0
4회독 on 한국어 뭉개는건 챗평ㅋㅋ 김범준 스블 필기노트
-
기하랑 생2 하려하는데 새로 공부한다는 것에대한 부담감과 해야할 게 많아서 오는...
-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
서술 범주 파악은 강평ㅋㅋㅋㅋ 이 답글 꼭 달림
-
벽느껴졋음 0
정벽임
-
해석 보는데 머리 깨져서 여기다 부탁드려봅니다 ㅜㅜㅜ 해설도 혹시나 해서 참조해요
-
근데 버스에 사람 왤케 없지 다들 차 타고 놀러갔나요
-
국어를 못하면 수능날 자체를 망치며 영어를 못하면 미친듯이 찝찝하고 사탐을 망치면...
-
학점 던질까 0
학점 자리 한 번 남겨줘? 할려면 할 거 같은데 하자니 귀찮은데
-
수학컷 신기한거 2
어려우면 생각보다 많이 안떨어지고 쉬우면 생각보다 컷이 안높음 저만 그렇게...
-
문학이랑 스키마 구조도 없는 게 조금 아쉽네요 물론 해설은 최곱니다
-
고3 내신인 수학 과목이 2개인데 하나는 등급 안나오는 기하---> 이건 ㅇㅋ 다른...
-
혼자서 생각해 본 수능 수학 확통/미적 표점차(틀린 거 있으면 댓글 부탁) 0
확통과 미적의 표준점수 차이는 Team 미적과 Team 확통의 공통표준편차와 선택...
-
개씨발
-
가능충 1
작수 미적 3컷인데 올해 확통 백분위 98 가능?
-
진학할까 고민중
-
소개팅 1
사람 북적북적한 서울 지하철 입구에서 만나 카페가서 대화좀 하고 피방에서 배그좀...
-
수시는 1학년 때 버리고 정시만 바라보고 달리다가 국어가 점점 내려가서 지금은...
-
근데 기하얘기가 주제일때만임
-
오 6
오
-
거의 풀엇가 9
아닌가
-
지문 1개씩 있는건 속도랑 정답률이 장난아닌데 권고 시간보다 2-3분씩 단축되고...
-
이 출처 하나찾아주시는 분 마다 스벅 기프티콘 하나씩 보내요 ㅠㅠ 제발 찾아주세요 ㅠㅠ !!!!
저도 수리 계속 거의 다맞고 9월 모평때 84점..ㅋ 수능땐 100점나왔지만 다행히도.. 외국어는 ebs덕에 6월만 1개틀리고 그외 평가원,수능은 100점ㅋㅋ ebs외국어 꼭하세요 두번하세요. 근데 사탐 6월 99,100 9월 99,97,96이었는데 수능때 94. 자기가 잘하는걸수록 절대 방심ㄴㄴ
격하게 공감해요. 잘한다고 느슨하게 마음먹으면 망한다는 걸 9월 외국어 때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ㅋㅋ
전 이과지만 9평 수리가 85점(2등급) 수능 100 6,9평과 수능은 다른듯
탐구는 반대로 6,9평때 완벽 그러나 수능때 패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