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21학번 안태훈 [97557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1-05 12:26:31
조회수 5,036

칼럼) 외고, 특목고에서 수시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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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특목고 기준임**


학부 들어가면 바빠질 테니 할 짓 없는 이때라도 칼럼을 많이 쏟아내보겠습니다.


고등학교 후배님들이 이걸 많이 보시고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난 선생님께 찾아가서 질문을 많이 했다. (X) 


전 귀찮아서 계속 선생님 안 찾아갔습니다. 막판 돼서 진짜 이러다가 질문 못하고 끝나겠다 싶을 때 그제서야 몰아서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지엽적인 건 아예 여쭤보지도 않았습니다 딱히 나올 거 같지도 않아서. 

근데 진짜 시험 볼 때까지 질문 못하고 끝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럴 경우 90%의 확률로 시험 보는데 별로 큰 지장이 없습니다.



2. 난 평소에 복습을 철저히 꼬박꼬박 했다 (X)


 불가능합니다. 2학년 되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행평가와 과제가 많아집니다. 복습할 시간, 학원 갈 시간 모두 매우 매우 부족할 겁니다. 그러니 제발 방학인 지금 최대한 많이 해 놓으세요.



3. 난 시험기간을 약 3~4주 정도로 잡았다 (X)


힘들걸요? 대부분의 특목고는 시험 1주일 전까지 수행평가를 미친 듯이 내주는 정말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시험 공부를 아예 안한 건 아닙니다. 시험 3~4주 전에는 야자 시간 때 그냥 영어 지문 읽다가 하루 다 가고 그랬던 거 같네요.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면 초벌 작업이 끝납니다. 국어도, 영어도, 암기과목도 다 끝납니다. 그러다가 항상 1주 전이 되면 ‘아 j됐다’ 이 생각이 듭니다. 1주일 벼락치기는 국룰입니다. 


국어랑 영어, 제2외국어는 암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본 피지컬이 매우 크게 작용합니다. (제2외국어는 좀 덜하긴 하지만요) 그러니 지금 정말 열심히 공부 해두세요. 물론 시험기간 때도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이 과목들도 지엽 개념들이 분명히 있고 외워야 등급을 딸 수 있습니다.

시험기간 때는 암기과목을 정말 열심히 외우세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토시 하나 빠뜨리지 않고 외우세요


이건 한 가지 팁인데 친구랑 다닐 때 친구한테 암기 과목에서 외운 내용 막 읊조리세요

1. 내용 재각인 효과

2. 스스로 자신감 증진

3. 경쟁자 혼란 가중

이 세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3번 효과는 제가 많이 당했네요;; 




4. 대회는 닥치는 대로 나갔다 (X)


 투입 시간, 수상 확률, 기회 비용, 나중에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가 될 가능성 모두 계산해서 전략적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상을 못 탔지만!! 통계대회는 제 자소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대회 나가느라 수행평가를 타협하거나 시험공부를 타협한다? 미친 짓입니다. 저도 솔직히 많은 대회를 나갔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대회를 나가지 않았어도 지금과 비슷하게 많은 상을 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국어토론대회는 말빨이 아주 센 게 아니라면 비추입니다. 영어 스피킹같은 대회는 강추입니다. 예선만 통과하면 못해도 장려상은 받습니다. 매우 효율적입니다. 영어 토론대회는 영문쪽 진로여서 자소서에 쓸만한 활동이거나, 후배님께서 정말 영어토론에 자신있으신게 아니라면 비추입니다. 저도 영어토론에 꽤 자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1학년 2학년 전부 4위에 그쳤습니다. 3등부터 상을 주는데 말이죠. 반면 MUN 대회는 꽤나 상을 받기 수월한 대회로 알고 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 비교과 활동은 무조건 정리해놓으세요. 할 때 ‘나한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기록하세요 (예를 들어 ‘~봉사활동은 내게 일방적인 호의는 배려가 아님을 깨닫게 했다’)




5.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학교에서 생활하다보면 갈등이 필연적이다? (X)


무난하게 넘어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인간관계에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아 공부에 있어 치명적 요소 하나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목고처럼 팀플이 많은 학교에서는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선생님과의 인간관계든 친구와의 인간관계든. 유지하는 방법은 꽤 간단합니다. 


- 그냥 어떤 상황에서든 친절하게만 대하면 됩니다. 화나는 상황이 있어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친절함을 지키면 됩니다.


- 절대로 더 크게 번질 수 있는 일을 만들면 안 됩니다. 누군가의 흉은 절대 보지 마시고, 그런 자리가 있으면 어서 피하세요. 남에 대한 말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 선생님 흉은 절대, 절대, 절대 보지 마세요. 다른 친구들이 많이 보더라도 동조하지 마세요)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대화로 해결하세요. 날 불편하게 하는 친구라면 애초부터 곁을 주지 마세요. 어떻게든 큰 일을 벌리지 마세요. 리스크는 무조건 최대한 작게 가져가야 합니다.


- 친구한테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기대는 반드시 실망으로 이어집니다. 


- 선생님 ‘몰래’ 반항하지 마세요. 야자 째지 마세요. 후배님의 엄청난 이미지의 타격으로 이어질 겁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생기부에 드러납니다. 


-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대화를 통해 해결하세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이성이 있으신 분들이라서 대화가 대부분 잘 통하는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오히려 후배님을 납득시켜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끝까지 대화가 안 통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j같더라도 그냥 무조건 따르세요. 어떤 경우에서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수입니다. 


(롤스가 말했듯이 모든 부정의한 일에 들고 일어나면 안 됩니다. 정말 이것만큼은 선 넘었다 싶을 때, 예를 들어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서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폭력을 저질렀을 때 혹은 부모님을 욕보였을 때, 그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요. 물론 평소에 리스크를 적게 가져가는 학생이라면 이런 일을 당할 일도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6. 선생님은 공정하다. (X) 

선생님께 이쁨 받는 방법. 


추천서를 적어주실 때, 행특과 세특을 적어주실 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입니다. 선생님들은 성실한 학생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선생님들께 튀어보이려면 성실함 + a가 필요합니다.


- 창의성 발휘해보세요. 수업 시간에 색다른 관점을 많이 발표하세요. 특히 영미문학, 문학 시간에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수업시간에 손들고 쏟아내 보세요. 선생님을 매료시키는 건 창의성과 적극성입니다.


- 봉사정신을 발휘하세요. 궂은일은 무조건 손들고 다 하세요. 남들이 꺼리는 일일수록 좋습니다. 청소, 분리수거, 무거운 짐 나르기 등등.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손들고 크게 외치면 됩니다. 저는 3학년 때만큼은 1년 내내 그랬습니다. 선생님이 안 계시더라도 반장이 남학생 1명 데리고 와서 뭐 나르라고 했을 때 항상 제가 망설임 없이 자원해서 같이 갔습니다. 후배님께서 그런 자세를 보여주셨을 때 생각보다 얻게 되는 이득이 클 겁니다. 


- 생각의 깊이를 보여주세요. 선생님이 한가하실 때, 상담을 할 때 인생이나 인간관계, 진로, 성공 등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말씀드려보세요. 혹은 창의적 생각을 말씀드릴 기회이기도 합니다. 

ex) 저는 수학 선생님과 면담할 때 ‘저는 연애를 할 때도 조건부확률식을 세워 계산해서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합니다’ 등의 말도 안 되는 엉뚱한 말을 해서 수학 선생님을 매료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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