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aTA [91594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01-01 1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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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백 40퍼에서 0.5퍼까지 올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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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접니다. 안녕하세요. 작년 6월 누백 40퍼로 시작해서 올해 누백 0.5퍼를 찍은 사람입니다. 혹시 제 이야기가 저와 상황이 비슷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글이 조금 길어진점 양해부탁드려요 ㅠㅠ


#1 일단 저는 지방에서 인구 7만명의 시골에 있는 일반고를 나왔고 학원같은 곳은 다닌적이 없었습니다. 작년 6평 전까지는 노베까진 아니지만 공부를 거의 안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6평을 보고 정신을 차리게 되고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게 됩니다. 


#2 국어의 경우 저는 글 읽는 법을 몰라서 서치만 했었으며, 수학은 개념원리/쎈만 풀었고 탐구는 교과서 개념만 끝낸 수준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한 건 남들이 다하는 인강패스 구입이었습니다. 인강을 들어본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기에 학교 선생님과 다른 수업 퀄리티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강의 나락에 빠져들게 됩니다.


#3 저는 인강을 듣기만 하면 자신의 지식으로 흡수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예습, 복습도 안하고 그저 인강을 듣기만 했습니다. 쌓여가는 지식은 별로 없었지만 진도율이 쌓여가며 ‘나 잘하고 있구나’라는 착각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심지어 3개월 동안 이렇게 한 후 9평 성적도 나쁘지 않았구요. 내 공부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50일 전부터 거의 1일 1실모를 했습니다. 물론 오답도 대충 했습니다.


#4 그렇게 수능장에 들어갔고 결과는? 수시 6광탈과 재수였습니다. 재수를 하기 전, 내가 실패한 이유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대략 세가지 정도가 나오더군요. 첫번째, 기출문제집을 하나도 보지 않은 점. 두번째, 인강에 매몰되어 버린 점. 세번째, 전자기기를 학습 외 용도로 너무 많이 사용한 점. 저는 이 세가지만 해결하면 재수를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실제로 모두 해결했습니다.


#5 저는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했는데요. 제가 재수생활에서 신념으로 삼은 것은 ‘꾸준함’입니다. 저는 2월부터 12월 2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에 비문학 3지문 문학 3지문을 풀었고, 점심/저녁을 먹은 후 EBS 영어지문을 8지문씩 읽었습니다. 문법같은 경우는 다담 800제를 표지에 있는 스케줄에 맞춰서 3회독 했습니다. 특히 언어(국어/영어) 과목에서 ‘양’보다는 ‘매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명학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말을 하셨구요. 자신과 타협하는 순간 끝이 없어질 것이며, 결과도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수기간동안 저 자신과 타협을 절대(제가 생각하기론) 하지 않았습니다.


#6 재수생활 최대의 벽은 수학이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모의고사에서 30번 문제를 맞춰본 적도, 1등급을 맞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안했으니 그런 것이라는 자기합리화를 하여 재수하면 100점을 맞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기출을 3회독 이상하고 하루 8시간을 수학에 투자했는데도 성적은 널뛰기를 하고 1등급이 멀어져 갔습니다. 9평이 지나고 나서 제가 수학에서 오르지 않는 이유를 고민해봤습니다. 첫째로는 잦은 실수입니다. 순서대로 풀 때 주관식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계산실수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1~14풀고 22~29를 푼 후 15~21을 풀었습니다. 객관식은 보기라는 장치가 있기에 실수를 해도 기회가 있어서 이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둘째로는 문제풀이 방식입니다. 저는 1분정도 고민 후 안풀리면 다음 문제로 넘어갔는데요, 다 풀고 안풀리는 문제를 풀 때가 문제였습니다. 한문제를 살짝 건드리다 안풀리면 다른 문제가는 식이었는데, 잘 되면 대박이지만 못 풀면 다 틀려버리는 모 아니면 도의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저만의 ‘미니멈’ 점수를 정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점수만은 넘긴다!’ 라는 마인드로 실모에 임했고, 여러 문제를 건드리기보다는 가능성이 보이는 소수의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박은 힘들었지만 안정적인 점수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7 제가 재수하며 점수를 가장 많이 올린 과목은 생명과학입니다. 저는 작년에 3등급 이상을 맞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인강중독, 스킬의존에 빠져 막상 실전이 되면 제대로 써먹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재수 시작할 때 문제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기본 실력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스킬에만 의존한 점. 이것을 해결한다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기숙에서 이석준t를 만나게 되는데 개념도 컴팩트하게 가르치시고 문제풀이 강의 방식도 스킬 위주라기보다는 학생의 피지컬 자체를 키워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석준 선생님의 강의방식이 제가 생명과학을 조진 이유들을 메워줄 수 있는 도구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이석준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8 저는 매일!! 하루에 2~3시간씩 탐구에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이외에도 수능특강, 수능완성, 기출문제를 3회독 했습니다. (이석준 선생님께서 EBS와 기출을 둘 다 다뤄주셔서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이후 저는 여러 사설 N제, 실모를 풀며 신유형을 대비하고 감을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솔직히 탐구는 기본 실력을 어느 정도 키운 후에는 양치기가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킬러 유형은 경험에서 나오는 자료 해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을 양치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양치기를 통해 킹리적 갓심 능력을 키우는 것도 굉장히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솔직히 모든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찍긴 좀 아쉽죠. 양치기를 통해 여러 문제들을 접해보며 ‘이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의 탐구 오답노트 (글씨 죄송 ㅎㅎ)


#9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탐구 오답노트입니다. 저는 생1에서 비킬러 13문제 정도를 8분내고 20분동안 킬러를 풀었는데요, 충분한 연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13문제에서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탐구는 킬러를 푸는지의 여부보다 비킬러에서 실수를 안하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저는 찍어서 맞추거나 실수,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에 옮겨서 굉장히 자주 보고 수능 시험날까지 봤습니다. 이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오답/실수노트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Fin. 수능이 끝나고 나니 뇌의 스위치가 off되어서 생각이 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석준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석준 선생님은 저희 수강생들의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친한 형 같은 느낌으로 저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시고, (적절한 타이밍마다 엄청 큰 피자도 사주시고 ㅋㅋ) 힘든 재수 생활에서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올려주시는 부스터이자 쉼터였습니다. 힘들고 멘탈이 갈려나가는 와중에도 저에게 이석준의 수업은 많은 것을 얻어가면서도 힐링타임이 되어 주었고, 힘들 때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합격증 나오면 인증 하겠습니다. 의대 뱃지도 달고 싶어요 ㅋㅋ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수능대박의 쾌거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친절하게 답변해드릴게요~



요약

1. 국어/영어 : 양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한거 같다

2. 수학 : 실수와 안정성을 잡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라

3. 탐구 : 탄탄한 개념/기출/ebs 후 고퀄 실모/n제 양치기, 오답/실수노트 꼭!!

4. 석준이형 생1 만점 진짜 고마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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