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생활하며 봤던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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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수험 전략 x 커리큘럼 설계 설명회
밤 8시 - 9시 반 + 자유 질문
나는 강사 생활을 일찍 시작 했음
처음 반년 정도 다른 곳에서 일 하다가
강남으로 넘어오고 다음 해 바로 개원
처음에는 과학고, 외고에서
검정보는 학생들이 주 였는데
나중에는 수능 치는 중학생도 보고
여튼 그간 스파르타 학원 운영하며 봤던 학생들
1.
잠 안 자는 애
매일 새벽 2시 반 학원 닫을 때 까지 공부하고
(심야 교습법 전 강사 생활 때)
아침에 6시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와 있음
나도 늘 수험가에서 학생들 갈아넣는거 봐 오면서도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싶었는데
얘는 쉬는시간 10분 불 끄면
20초만에 코 골기 시작해서 10분 풀 숙면
세 끼니 밥 먹을 때도
국에 말아서 5분 만에 후루룩 마시고
55분간 또 풀 수면
결국 실제로 자는 시간은
다른 학생들 보다 더 많았을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충격 공포였음
검정하고 빠른 수능 치는 여학생이었는데
거의 1년 내내 재수하는 알파고 느낌
수능 평소보다 살짝 망치고
지방 의대 갔다가 유학 테크
재작년에 수업하는데 한 번 찾아와서
학생들한테 인증 하고 감
아직도 맨날 밤 새는데
자기는 종합병원 생활 힘든지 잘 모르겠다고 함. 밤샘 재능러
별별 천재들을 봐왔지만
아직도 얘 자는 재능이 제일 충격
2.
만년필 빌런
단과 나와서도 종종 보이는데
볼펜으로 수학 푸는 애들이 있음
학원 첫날 와서 만년필로 풀고 있길래
얘는 또 뭔가 싶었는데
자기는 안 틀리기 때문에 상관 없다고 함
(검정 주력 학원 하다보면 진짜
별별 애들이 다 있음. 검정 비하 아님 나도 검정)
수학 눈으로 쭉 보다가
머리 속으로 풀이 방향 잡고
만년필로 프린트 출력하듯이
줄 맞춰서 착착착착 찍어 냄
시험지 보면 무슨 인쇄해 놓은거 같음
그림 하나 없이 EBS 해설지랑 싱크로율 100
3.
빨간 컴싸 빌런
올 해 학생
고3인데 기안84 닮음
표정이 존 똑
수학 책상에 엎드려서
거의 누워서 품. 교실이 안방인 줄
수업 하는데 보니까 빨간 컴싸로 풀고 있길래
미x놈인가 싶었다가
샤프 없는건가? 싶어서
내 샤프 꺼내서 옆에 놔주니까
아 자기 샤프 있다고 함
??
샤프 있는데 왜 빨간 컴싸로 풀어
물어보니
그냥 필통에서 손 넣어서
아무 펜 이나 잡히는거 꺼내 쓰는거
그날 잡히는 펜 집어서 푸는데
그게 빨간 수성펜이였음
상 남자라 지우개도 필요 없이
틀리면 그냥 찍찍 긋고 밑에 풀고
나중에엔 책이 그냥 걸래짝
귀찮아서 숨은 어떻게 쉬고 사는지 궁금했는데
안 어울리게 공부는 또 열심히 해서
6평 하나 틀리고 수능 도 잘 봄
여튼 올 해 얘 때문에
얘네 반 웃겼음
4.
귀족 의자 빌런
이거 엄청 옛날에 오르비에도 글 쓴적 있을텐데
학원 초창기
내가 공부 환경. 시스템 구축에 꽂혀있을 때 쯤
그 중에서도
의자!! 가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이상한 집착 엄청 났었음
샤프심 메이커랑 비타민. 보충제 종류까지 의무 지정)
학생 마다 입학 시 백화점 이랑 가구 단지가서
의자 다 앉아보고 가장 완벽한 의자를 사오라고 했었는데
(한창 입학 빡세고 해괴한 입학 퀘스트 10개는 있었던듯..)
개강 날 보니까 학생 하나가
중세 왕 의자 같은걸 가져 옴
똥글똥글 장식 팔 걸이에
빨간색 쿠션 있는거
(제일 좋은 의자 = 가장 비싼 의자로 생각한듯)
한 달 정도 열심히 앉아보더니
허리 아프다고 듀x백으로 다시 사옴
요즘 인터넷에도 비슷한 썰 돌아다니던데
그거 볼 때마다 같은 놈인가 싶음
5.
체크 무늬 빌런
우선 얘는 국어 속도에 능력치 몰빵
그 때 기본적을
1년간 전 과목 1일 1회 모의 + 오답이
기본 커리큘럼이었는데
국어 시험 볼 때마다
매번 3~40분이면 다 풀어서 국어는 두 개씩 봤었음
글을 읽는게 아니라
지문 전체를 통째로 찍어서 읽는 느낌
근데 둘 다 매번 90점 안 넘음
1시간 20분 동안 2회분 합쳐 180점인데
하나를 봐도 90점 (얘 국어 때문에 고생)
여튼 얘가 역대 예민 보스 끝판왕이었는데
내가 종종 오르비에 올렸던 디테일 한 방법론
반 정도는 얘 때문에 만들어진거
파버 카스텔 이x그립플러스
샤프심 AI.. 0.7B
시계 MQ24-7B 줄 빼서
책상 오른쪽 구석에 걸쳐두고
수학 시험 몇 분에 어디 넘어갔다
언제 눈 감고 20초 심호흡 하고
(옛날 옛적 얘기)
여튼 하나 하나 다 실험. 시행착오 해 보고
완벽한 수험 환경 이데아가 구축되어야
그때 비로소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그런 흔한 부류의 학생이었는데
체크 셔츠 입고 6평 보러갔다가
자기 체크 무늬에 어지러워져서 토하고 집에 옴
나도 그 셔츠 몇 번 봤는데
무늬 이거
하운드 투스
그 다음 부터 학생 들
시험 보러 갈 때
목 폴라, 체크 무늬 못 입게 함
수면 양말에 슬리퍼
목 넓은 녹색 파스텔톤 면 티
짚업 면 후드. 츄리닝 입고 가는걸로 바뀜
6.
안 틀리는 애
단과 나오고 거의 첫 해
그 해 그 반에 워낙 괴물 같은 애들이 많았어서
처음에는 잘 하는 거 티 안 났었는데
첫 주차 과제부터 플래너 사소한 것
하나 하나 차근차근 교정해 나감
처음에는 풀이도 교과 정석 자체였는데
그 베이스 위에 수업 부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면서
조금 씩 속도 붙고 수험 양 엄청나지더니
3월 쯤 벌써 풀이가 완전체가 되어 감
1년간 매일 모의고사 2~3회 씩 오답하고
플래너 안 빠뜨리고 했었는데
1년 동안 교육청 평가원
전 과목 다 합쳐서 8개 인가 틀림
(수학 7만점에 1시험 당 전과목 1~2개 꼴
오르비에도 성적 몇 번 올렸었음)
서울대 의대 갔다가
작년 최석호 모의고사 감수 봐주고
어.. 쌤 쫌 어렵긴 한데 1등급 84 정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해서 믿고 그대로 인쇄했다 1컷 60 나옴
오르비와서 오목 책도 내고
그 외에도 그간 힘든 일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일 많았던 듯
아직도 학원 같은 건물에 있는데
학원 볼 때마다 예전 생각 남
여튼 오늘 밤 8시 수험 설명회
진지한 설명회 임
오늘 수험 전략 x 커리큘럼 설계 설명회
밤 8시 - 9시 반 + 자유 질문
https://orbi.kr/00034463223 참조
비대면 라이브 정규반도 개강
문과 1월 4일 (월)
이과 1월 6일 (수)
개강 하면 또 글 쓰러 올 시간 자주 없을 듯
다들 열심히 Bye.
그리고
절대오목. 절대영어 출간 완료
https://docs.orbi.kr/docs/search?keyword=%EC%B5%9C%EC%84%9D%ED%98%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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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통부터 삐걱거렸는데
체크무늬좌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ㅋ
썰이 하나하나 주옥같네요...ㅋㅋㅋㅋㅋ
ㅋㅋㅋ
크리스마스 설명회랑은 다른건가요?
같은 내용이에요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갠적으로 잠 효율적으로 잔 학생이 젤 부럽네요
수면 효율은 진짜 유전의 힘... 부럽네요
아 천재라길래 저란 줄 알고 들어왔네요 ㅋㅋ
수능시험이 초고난도가 아니고
점수 상한선이 과목별로 정해져 있다는 것
이 2가지는 진짜 다행
진짜 아무리 잘쳐도 100점이라는 사실이 다행인듯
1컷 60썰이 제일 웃기네요 ㅋㅋㅋ
아 체크무늬썰 너무 웃기네 진짜ㅜㅜ
얘 집에 갈 때마다 책상 정리하고 각 맞춰 놓는데 10분 씩 걸림
기안좌 그저 상남자네 ㅋㅋㅋ
ㄹㅇ 펜꺼내는것도 기안같음 ㅋㅋ
얘 원 그리는게 예술 땅콩인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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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펜으로 푸는 이유가 있는거 같음ㅇㅇ
손보다 머리를 더 쓰게 되어서 약간
머리쓰는느낌(?)이 더 난다고 해야 하나..
그 재미를 한번 맛보면 계속 펜으로 풀게 됨
기안좌는 생긴 것만 기안84가 아니라 태사남 같은 것도 똑같네ㅋㅋㅋㅋㅋ
라이브 링크 (방송 중)
선생님 쪽지 드렸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 봬요
1월에도 혹시 라이브 일정이 있나요?
절대영어는 진짜다. 두 개 사서 과외할 때 학생이랑 노나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