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수능 영어의 본질: 기출의 도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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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영어강사 입니다. 가르치고 있는 고3 학생들 입시가 얼추 마무리되어 수능영어에 대한 글을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시험의 성격과 목적은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 측정으로 선발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는 출제로 고등학교 학교교육의 정상화 기여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으로서 공정성과 객관성 높은 대입 전형자료 제공
입니다.
정리하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맞게 각 과목의 시험을 통해 대학 교육 수학 능력을 측정한다는 것이죠. 1994년도 첫 수능을 시작으로 2021년도까지 20년 이상의 기출문제가 쌓여있지만 평가원은 매년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수험생들의 수학 능력을 측정하고 있죠. 매년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지만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하면서 시험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능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기출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수험생들은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기출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BS 교재의 직접연계 체감이 크고, 절대평가로 등급이 나오는 시험이라서 기출문제를 공부할 여유가 혹은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어도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공부해야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매년 새로 나오는 수능 영어문제가 사실 기출변형문제와 다를바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 수능 30번 문제를 통해 기출이 어떤 식으로 등장하는 지 보여드리겠습니다.
2021년도 수능 30번
How the bandwagon effect occurs is demonstrated by the history of measurements of the speed of light. Because this speed is the basis of the theory of relativity, it’s one of the most frequently and carefully measured ① quantities in science. As far as we know, the speed hasn’t changed over time. However, from 1870 to 1900, all the experiments found speeds that were too high. Then, from 1900 to 1950, the ② opposite happened ― all the experiments found speeds that were too low! This kind of error, where results are always on one side of the real value, is called “bias.” It probably happened because over time, experimenters subconsciously adjusted their results to ③ match what they expected to find. If a result fit what they expected, they kept it. If a result didn’t fit, they threw it out. They weren’t being intentionally dishonest, just ④ influenced by the conventional wisdom. The pattern only changed when someone ⑤ lacked the courage to report what was actually measured instead of what was expected.
어휘문제로 등장한 지문인데
'과학자들이 가설을 설정해놓고 거기에 결과를 끼워맞추려고 한다. 예상과 일치하면 유지하고 다르면 버린다.' '하지만 실제로 측정된 것을 보고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는 내용입니다.
짧게 요약하면 '과학자의 올바른 자세' 라고 할 수 있죠.
이와 유사한 내용이 이전에도 정말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20년도 6평 32번
The data have a tendency to lead to unexpected questions, problems and issues. Thus, archaeologists claiming to follow hypothesis-testing procedures found themselves having to create a fiction.
고고학자들이 과학자들이 쓰는 가설검증방식을 채택하여 이론을 세우고 data를 거기에 맞게 증명 혹은 반박해야 하는데 data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theory->data 순이 아닌 data->theory 순으로 이론적 결론을 내린다는 내용입니다. 가설검증때 해서는 안 되는 짓이죠.
19년도 6평 23번
The norms of scientific communication presuppose that nature does not speak unambiguously, and that knowledge isn’t knowledge unless it has been authorized by disciplinary specialists.
학문적 전문가들에 의해 인정 받아야 비로소 지식이 될 수 있으며 실험실 내에서 혼자 세운 이론은 가치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17년도 6월 40번
Scientists can include any evidence or hypothesis that supports their claim, but they must observe one fundamental rule of professional science. They must include all of the known evidence and all of the hypotheses previously proposed.
과학자들은 반드시 모든 증거와 이전에 제시한 모든 가설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달리 법조인들은 증거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출입니다.
16년도 9평 39번
It is all too easy to justify to yourself why an experiment which does not fit with your expectations should be ignored, and why one which provides the results you ‘hoped for’ is the right one.
이번 수능문제와 가장 유사한 기출문제입니다. 예상과 다른 걸 무시하고 예상과 일치하는 실험만 받아들이고 정당화하려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이죠.
14년도 수능 36번
It does this by overvaluing evidence that confirms what we already think or feel and undervaluing or simply disregarding evidence that refutes it.
위와 동일한 내용입니다.
13년도 수능 38번
This expectation might cause a scientist to select a result from one trial over those from other trials.
여러 실험들 중에 특정한 한 가지만 채택하려고 하는 과학자의 나쁜 경향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처럼 '과학자의 올바른 자세'는 수능 영어시험에 반복적으로 나온 주제이며
서론에서 말한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 이기도 합니다. 이를 강조하는 내용이 계속 출제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죠.
해당 주제 외에도 수능영어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주제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EBS 연계 기조가 간접연계화 되면서 이런 주제별 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주제들이 궁금하시면 제가 써놓은 '이보영 칼럼' 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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