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듀댕 [857440]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12-27 01:40:54
조회수 2,386

새벽이니까 한탄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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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따기 어려운 자공고 들어갔다가 내신 말아먹고 공부에 흥미를 잃음 그래도 공부 잘한다는 소리 들어왔으니까 그냥 어떻게든 인서울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있었어 당연히 현역수능 조지고 재수에인생 갈아넣음 

재수하다가 알아간건 공부하는 방법뿐이었고 집이 어려워서 집에서 독재하면서 전과목 한등급씩 다 올림 근데 원서영역을 내가 하나도 몰랐던거임.. 그냥 무식하게 공부만 한거지 그래서 건동홍 쌉가능 성적으로 삼여대 논술을 붙음 사실 그때는 채점하고 이틀사이에 본 시험이라 내 성적이 어느 수준인지 몰랐던거지 

수시납치라고 생각하게됐고 당연히 미련이 남았고.. 코로나로 연기도 됐겠다 작년에 난 혼자 했는데도 성적 올렸으니 이번에도 올1로 올려버리자 하고 자퇴때림 알바해서 모아둔 돈으로 패스랑 책 사고 집밖에는 2주에 한번정도 바람쐐러 나갈정도로 방에만 쳐박혀있었음 나 진짜 다 포기하고 공부만 했어 

근데 올해 수능 작년보다 못봤어 너무 처참하게 못봤어 백분위 박살나고 가채점보다 떨어져서 한서삼 안정 뜨더라 ..ㅎ 내가 되돌아본 내 원인은 수능날 너무 자만했던 거? 이것도 내가 몰랐던 문제점이었겠지 내탓은 맞아 근데 지금 나는 돌아갈 곳도 없고 삼수해서 저 대학 갔다 어쩐다 이런 시선을 버틸 자신이 없어 ..

논술도 한문제차이로 4개 최저광탈당하고 연대 오늘 광탈 내일 경희대 결과 뜨는데 그것마저 안붙어주면 나 어떡하지 좌절할거같아 내가 태어나서 제일 간절하게 했던 도전인데 실패하면 앞으로 혼자 나아가질 못할거같은데 너무 불안하다 오르비가 유독 더 그렇긴 하지만 나 빼고 다 성공한것같다

이런 불안감때문에 하루종일 영화랑 드라마 봐도 다 끄고 자려고 누우면 그때 떠오르는 온갖 후회..? 이런걸 떨쳐내기 힘들어 그래서 거의 술없이 잠못들고 오늘은 방 싹 갈아엎으면서 생각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또 누우니까 잠을 못자겠네 제정신 아닌거 내 스스로 너무 느껴지는데 일어날 자신이 없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피폐해졌고 경제적으로도 이제 너무 딸려서 더는 못하겠는데..... 내가 너무 작아진다 누군가에겐 꿈일 대학에 가서는 만족도 못하고 자책하면서 다닐 거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참 생각이 많아지네

지금까지 읽은 사람이 있으려나 그렇다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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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대가고싶다보내줘 · 979020 · 20/12/27 01:43 · MS 2020

    앞으로 잘 되시길 바랄게요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 삼반듀댕 · 857440 · 20/12/27 02:08 · MS 2018

    감사합니다,,

  • 귀둥염이 · 918571 · 20/12/27 01:46 · MS 201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삼반듀댕 · 857440 · 20/12/27 02:09 · MS 2018

    그래야겠죠?ㅎ..ㅎ 감사합니다...ㅎ

  • 해찬아이따두시거기서우리다시만나자 · 984146 · 20/12/27 01:48 · MS 2020

    자퇴 복학 방법 없나요..? ㅠㅠ 그래도 그 1년간의 노력은 헛되지 않을거에요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

  • 삼반듀댕 · 857440 · 20/12/27 02:09 · MS 2018

    재입학과정 찾고있어요 ,,,,,, 감사해요ㅜㅜ

  • .재스생.01 · 999471 · 20/12/27 01:55 · MS 2020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 삼반듀댕 · 857440 · 20/12/27 02:10 · MS 2018

    감사하ㅂ니다 :)

  • 호도도 · 1007175 · 20/12/27 02:20 · MS 2020 (수정됨)

    어떤 결과든 그게 인생의 전부일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기엔 우리가 너무 젊잖아요! 화이팅해요 !

  • 삼반듀댕 · 857440 · 20/12/27 02:42 · MS 2018

    그쵸.... 전부가 아니겠죠 아직 젊으니까ㅎ 감사해요 화이팅

  • 제리미미 · 1006155 · 20/12/27 02:33 · MS 2020

    저도 고3때 수능으로 한양대인문적정 중경 안정점수를 받고 국민대 경영에 수시가 붙었었어요 ㅜ 하지만, 재수는 도저히 하고 싶지않고 나름대로 대학생활내내 고학점도받고 군대도 다녀오고 했는데 도저히 학벌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지않아 올해 25살이라는 나이로 다시 수시를 썻고, 오늘 연대 인문계열 최초합을 했네요...
    누군가는 26살에 1학년이면, 그냥 곧있으면 대학졸업인데 의미없다고 볼수도있지만, 학교를 원하는곳을 가지못한다면, 내가 지금까지한 노력을 영원히 인정받지못하고 살아갈꺼같더라구요
    작성자님도 너무힘들꺼압니다...
    하지만, 분명 다시 노력하면 분명잘될수있을꺼에요 물론 경희대가 붙으시면 더 좋겠지만요 그리고 만약 다시 시험을 준비하게된다면, 그냥 열심히하지말고 전략적으로 공부하세요 어떻게 하는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중에서 가장 유리하게 결과를 만들어낼수있을지
    그리고 본인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본인만 해줄수있다고 생각해요
    작성자님은 충분히 잘했고 대단하신거에요
    그 나이에 그렇게 공부하는 자체가 훌륭한겁니다. 응원할게요!

  • 삼반듀댕 · 857440 · 20/12/27 02:46 · MS 2018

    다시 도전하신 것도 너무 대단하시고.. 붙으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원하는 학교를 못가면 노력을 인정받지 못할것 같다는 말이 딱 저같네요 이 마음인것 같아요 저도... 답글 감사합니다ㅜㅜ

  • 삼반듀댕 · 857440 · 20/12/27 16:58 · MS 2018

    헝... 저 경희대 붙었어요ㅠㅠㅠㅠㅜㅜㅜ 댓글에 위로를 많이 받았어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힛

  • asmdfwe23 · 1015132 · 20/12/30 04:07 · MS 2020

    축하드려요 행복한 대학생활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