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난가사를절었어 [999776]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2-10 09: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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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떠날 예정인 삼수생의 수능 후기 2탄 (수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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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떠날 예정인 삼수생의 수능 후기 1탄입니다 (안본 사람들은 보고 오시는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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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문과 입니다.


그렇게 나의 국어 시험이 끝났다. ㅈ됐다는 생각에 곧장 같이 삼수하는 친구에게 달려갔다.

"존나 어렵지 않았냐" "나 문학 비문학 진짜 에반데 ㅋㅋㅋ"

그 친구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름대로 내 말에 공감은 해주고 있었다.

"뭐 6,9등급컷 보니까 이번 시험은 1컷이 90이하인거 같긴 한데.."


이렇게 국어를 풀고 멘탈이 깨져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일까.

나름대로 작년 고정 4등급에서 9평때 2등급까지 올린다고 올려놨지만 수능은 모의평가와 독립시행이라는

말이 뇌리에 스치면서 이번에도 결국 난 4등급으로 회귀했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내 나름의 토로를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와 내가 헷갈렷던 개념들을 쭉 적어놓은 노트를 훑었다.

거기엔 최근 실모에서 실수한 것들 , 종종 까먹는 개념들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별 의미는 없었다. 수학에서라도 커버를 쳐야 대학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감독관이 입실했다. 똑같이 필적확인란에 내용을 적고 파본을 검사하였다.

뭐 크게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 같다. 예상대로였다.


10시 30분. 나의 2021 수능 수학 시험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모든 집중력을 나의 계산과정에 때려박았다.

꼭 하나씩 실수하는 타입이라 소소한 것이라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발악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좀 빠르게 슥슥 문제들을 풀어나갔다. 딱히 막혔던 건 없었다. 그리고 마주했던 원순열.

응?? 이거 서바이벌에 똑같은 거 있지 않나?? 진짜 토시하나없이 (가)조건 (나)조건이 똑같았던 걸로 기억했다.

(아님망고) 어쨌든 그렇게 원순열도 풀고 16,17 풀고 18번과 대면하였다.


그 문제는 지수로그함수 ㄱㄴㄷ. 본인이 가장 자신없어하는 문항이었다. 6평때 지수로그 함수 ㄱㄴㄷ 유형을 틀리고나서 연습한답시고 연습은 했지만 여전히 자신은 없던 문항이다. 살짝 위축된 상태로 문제들의 조건들을 해석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ㄱ,ㄴ,ㄷ 선지 각각 난이도가 황당하게 쉬웠고 답이 ㄱ,ㄴ이 나왔지만 1등급을 변별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하지만 ㄱ,ㄴ에 내심 많은 친구들이 낚였기를 기도하면서 넘겼다.


19번 .. 난 통계를 사랑한다. 통계 준킬러는 솔직하게 재밌다.푸는 재미도 있고 맞추기도 쉽다.

풀었다.


20번. .. G(x)를 한번 적분했더니 소거가 되면서 깔끔한 식이 나온다. 여기서 계속 미분을 해나갔다.

하지만 미분을 하면 할수록 풀이의 방향성은 미궁에 빠졌다. 그리고 평가원은 여기서 교육과정 외인 

이계도함수까지 문과에서 보여줄 것 같지 않았다. 처음 미분해서 깔끔하게 나왔던 G`(x)를 제외하고 모든 걸

지웠다. 그리고 그 식 자체로 그래프를 떠올렸다. 음...모르겠다. 일단 넘겼다.


시간을 보았다. 10시 50분. 나쁘지 않았다.


주관식 22~28번까지 논스톱으로 달려갔다.

생각보다 쉬웠고 28번은 처음에는 삼각함수에 쫄았지만 풀어보니 별거 아니었다.

자신있게 28번을 풀고 넘겼다.


시간을 보았다. 10시 56분. 좋았다.


주관식 29번. 무난하게 풀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직접 분류로 여러가지를 나눠서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지 몰라 후에 무조건 검토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21번으로 돌아갔다.


남은 문제는 20,21,30번. 시간을 보니 11시 2분이다.


21번. 9평 21번을 쉽게 풀지는 않았어서 막연한 두려움이 내 내면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식을 정리했다. 먼저 문제에서 요구하는 값을 조건들을 활용하여

내가 구해야되는 값을 정리했다. 그리고 주어진 확정값을 이용하여 답을 도출했다.

보기보다 난이도가 쉬웠다. 풀었다.


시간을 보았다. 11시 8분이다.


나름 수학 실력만큼은 확신이 있었기에 20번보다 30번에 먼저 발을 내딛었다.

해설쓰듯이 풀었다. 각각의 조건들을 해석해낸 뒤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관찰하였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x=0에서 f와 g가 접해야됐던 상황만큼은 기억한다.

그러니 f와 g의 함수가 명확하게 나왔고 문제를 결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시간을 보았다. 11시 15분이다.


20번으로 돌아갔다. 적어도 이건 이계도함수를 묻는 문제가 아니다.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상황에서 답은 그래프를 관찰하면서 특이한 상황이 되는 지점.

그곳이 답이리라 생각했다. 천천히 상황을 관찰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0부터 1까지의 적분값과 1부터 k까지의 적분값 (맞나..?) 이 같아야 x축에 접하면서

한번만 미분이 불가능해지네! 하지만 그렇게 확신이 있는 풀이는 아니었다.

일단 해봤다. 답이 나왔지만 선지에 없다. 이럴수가.

내 풀이에 오류가 있는지 보았다. 있었다. 실수였다.

x2를 해주니까 답이 루트6으로 깔끔하게 나왔다.


그렇게 시간을 보았다. 11시 22분이다.


마음이 한결 놓였다. 일단 꽤나 이른 시간에 다 풀었다는 안도감. 그리고 검토를 여러번 돌리면 무조건 100점이겠다

는 확신..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라도 틀릴시 꽤나 치명적이겠다고 생각했다.

이정도 난이도면 1컷이 92는 나오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킹과 가채점을 끝내고 1차 검토에 들어갔다. 나의 모든 풀이는 틀린게 없다.

좀 느낌이 쎄했던 29번에 유독 눈을 들여 검토했다.

하지만 틀린 건 없다.


전문항 1차검토가 끝났다. 11시 40분이었다.


2차검토에 들어갔다. 1차때보다 빠른 속도로 문제들을 검토해나갔다.

이번에도 나의 모든 풀이는 틀린게 없.....????

아까부터 거슬렸던 29번... (나)조건을 주사위를 2번 던지는 걸로 오독했다.

4번 던지는거네!! 큰일날 뻔했다. 


11시 47분. 나는 주사위를 4번 던지는 상황을 빠르게 구해나갔다.

이번에도 역시 직접 분류였다. 그렇게 구했지만 막상 답이 천의 자리수가 나와버렸다.

??왜이러지??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나)조건을 다시 풀면서

3/5를 안 곱했다는 것을... 3/5를 곱하니 1/27이 나왔다.


그렇게 답을 쓰려는 순간 587...? 여전히 쎄한 답이었다. 마킹을 수정한 뒤 빠르게 30번을 재검토하고나서

29번으로 돌아왔다.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남은 시간을 온전히 29번 검토에 쏟아부었다.

원래는 직접 분류로 풀어냈지만 다른 풀이로 여사건을 활용해서 풀어보기도 하였다.

여사건으로도 푸니까 나의 답에 대한 확신도가 올라갔고 답이 괴랄한 것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정도 있었지만 맞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의 2021 수능 수학 나형 시험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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