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Bee [999776] · MS 2020 · 쪽지

2021-02-16 18:12:25
조회수 12,058

진짜 탈르비 무조건 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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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있으면 괜히 우울증만 도지고 그해 입시결과 누군가가 올릴때마다 가슴에 못박힐거같은데 입시결과 끝나는대로 오르비 손절하는게 맞을듯 싶네요.. 물론 한양대도 작년의 저였으면 꿈도 못꿨을 대학인건 맞아요.

하지만 이번 입시에서의 제가 또 한번의 실패자가 된 것 같아서 정말 씁쓸하네요..잠깐 제 얘기를 좀 할게요.

전 실패의 경험을 하고 난뒤 사소한 것으로도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입시에서의 실패도 그 중 하나이구요....이상하게 제가 성공한 부분은 실패에 쉽게 가려지게 되더라구요..



저는 제 자존감이 강했던 사람이었고 중학교때의 큰 성적상승(전교 100등에서 전교7등까지) . 그리고 고등학교때의 큰 성적상승 (수학 모의고사 4등급-->1컷/ 내신 7등급-->3등급[외고]) 이 있었기에 제가 재수하더라도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미친듯이 했어요. 특히 국어를 굉장히 팠었구요. 하지만 결과는 역설적으로 현역때보다도 못한 국어성적이 찍히더니 수능날에는 국어 백분위 73이 찍히면서 부모님과 원서질 가지고 항상 싸웠어요..

안정이 없는 원서이기는 했지만, 그리고 예비1로 떨어진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성공한 입시이긴 했지만

동국대도 기존이였으면 합격했을 예비를 떨어져버렸어요. 홍대 경영 역시 추합이 꽤 많이 돌기는 했지만 제 앞의 10명을 앞두고나서 합격선이 끊겼어요. 삼수를 각오는 했었지만 저는 재수하면서의 '실패'때문에 의욕이 없이 학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결국 삼수생으로서의 상상치도 못한 일탈들도 저지르곤 했어요. (학원째고 피시방가기 등..)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어요. 국어 성적은 계속 올랐어요. 그러더니 수능날에 소소하지만 제가 단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는 국어 백분위 94를 받게 되었어요. 수학나형도 최고성적(100점)을 받게 되었구요. 몇일간은 행복했어요.

나는 하면 되는 놈이구나. 가채점상으로는 서강 경영경제, 성대 글로벌라인이 잡혔었고 가채점에 취한 나머지 서강경영 논술을 가지 않았어요. 당연히 제 점수는 붙을줄 알았죠 정시로..


 하지만 12/22 등급컷이 나오고나서 1차적으로 멘탈이 붕괴되었어요. 국어 백분위 95->94, 수나 표점 140->137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상상치도 못한 영어 1등급 비율과 사탐 백분위의 하락 (생윤 : 90->82, 사문 : 85->82, 아랍어 : 99->97) 으로 인해 더이상 제가 쓰려던 서강 상경과 성대 글로벌을 못쓰게 되었어요. 그리고 가채점상으로도 연고인문은 안되어서 성대경영을 쓰려고 했었고 저는 성대경영으로도 정말 만족했는데 6칸이었던 성대경영이 실채점이 나오고나서 4칸짜리가 되어버렸어요. 이번 원서만큼은 정말 성공하고 싶어서 큰 맘먹고 컨설팅도 맡겼고 저 스스로도 분석을 꾸준히 했어요. 오르비에 있던 Saint.님이나 학점 아닌 표점따는 님 , 에스카라킹고님과도 지속적인 상담 이어나갔구요. 최대한 성대를 쓰고자하는 방향으로 저는 찾아보았어요. 그러면서 제 꿈이 상경계이기때문에 상경쪽으로 알아보려고 했구요. 하지만 상황은 너무 좌절스러웠어요. 성대 경영은 낙지표본으로 뚫릴 기색이 안보였고 컨설턴트분이랑 상의한 결과 성대 글경제가 빵이 날거라고 예상을 했고 에스카라킹고님에게도 먼저 성대 글제 표본이 이상하다고 물어본 결과 성대 글제 펑크를 말씀주셨어요. 하지만 컨설턴트분도 그렇고, 에스카라킹고님도 그렇고 성대 글경제는 펑크가 나더라도 제 라인까지는 안올것이다라는게 그분들의 대답이었어요. 저 역시 그를 맹신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표본분석을 한 결과 저까지는 오지 않을거라고도 동의했구요. 나군을 성대 경영을 쓰기에는 가군에 서성한라인으로 제가 원하는 학과로 안정을 쓸수가 없었고 결국 나군에서 안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찾았던 안정은 한양경영이었죠.

성대경영을 포기하기는 너무 아쉬웠지만 가군에서 잘 찾아서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어요.


가군을 성사과를 쓰면 솔직하게 100% 붙을 것 같았어요. 좀 과장이긴 하지만 그곳도 제 분석으로는 저까지 붙을거 같다고 판단했거든요. 하지만 마지막에 성사과를 쓸까하다가도 괜히 1학년때 학점때문에 피말리는 싸움을 다시하기도 싫었고 까닥하다간 경제나 통계가 아닌 제가 원하지않는 학과를 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멈칫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파이널콜로 서강경제를 연락받았어요. 갑작스럽긴했지만 그분께서는 서강경제를 쓰면 왜 좋은지에 대한 설명을 주셨고 저는 당일날 바로 표본분석을 하고 제 가능성을 판단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표본이 없었고 여기도 제가 쓰면 붙겠다싶었어요. 원서마감일 오후3시 한양경영을 확정짓고 가군을 서강경제/성대글경제/성대사과 를 두고 고민했어요. 그중에서 글경제는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아서 일찍 포기하고 성사과와 서강경제를 고민하다가 서강경제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원서접수 이후 서강경제의 점공상황을 보면서 행복회로를 그렸어요. 고득점 표본도 많이 없었고 셈퍼님 점공계산기로계산해봤을때 예비 62번정도 나왔더라구요. 1배수를 받으면 어지간하면 붙는 학과라서 이거 높은 확률로 붙겠다 싶었죠. 세인트님이나 한강의흐름님에게도 여쭤본 결과 두분다 상황 괜찮다고 하셨구요.


하지만 gs님의 입결표가 나오자 전 점점 불안해졌어요. '성대가 이렇게 뚫렸다고?? 뭐야 서강경제는 망했네?' 

옆동네 성대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소문을 듣고 후회가 되긴 했지만 그때 gs님의 서강 입결표가 보수적이라는 말도 있었고 제가 아는 컨설턴트분들도 지금 입결표가 짠편이고 실제론 저것보다 낮을거라는 말이 있어서

성대가 아무리 뚫린 들 내가 서강경제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불안감을 떨쳐냈어요.


그러나 서강경제 최초합이 발표되고 예비를 받지 못한 저를 발견하자 허겁지겁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예비63번(1배수)은 저 앞에 있었고 저는 계산해보니 예비 71~2번이 나오게 된거죠.

그리고 점공인원이 점점 차면서 제 예비번호는 밀리게 되었고 지금 상황으로서는 예비 75번쯤인거 같네요.


점공인원을 확인해봤어요. 솔직하게 1순위 나군을 망친 분들 (2순위 서강경제)을 보고, 특히 나군에 우주스나 박은 사람들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원서질을 왜 이따구로 쓰냐 ㅅㅂ' 당연히 그분들도 원해서 그렇게 쓴게 아니죠.

하지만 제 이익만을 찾으려다보니 결국 저런 생각까지 하게되더라구요. 펑크났다던 연경영 쓴사람 아무도 없고

폭들만 골라서 쓰더라구요 하나같이. (특히 이과분들이 심했어요..ㅠㅠ 나군을...) 


추합기간이 되고 서강경제의 변비추합, 옆동네 성대의 계속되는 펑크제보들이 이어지면서 제 멘탈은 서서히 갈라져나가기 시작했어요. 연대식 717, 고대식 658인 제가 연고대 결과적으로 뚫렸다는 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는 별 크게 타격이 없긴 했어요. 어차피 못썼을거니까.. 그리고 2차,3차추합을 확인해보고나서 비로소 저는 서강대는 못가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더이상 빠질 표본도 안보였어요. 생각보다 무수한 인원이 서강경제로 막판에 유입되었었고 결국 서강문과는 방어에 성공했었거든요.. 


이번의 입시 실패로 저는 결국 제 성적상승에 대한 행복보다 입시 실패에 따른 좌절만이 남을 것 같아요..

제가 아무것도 안하고 단지 주변의 말만 듣고 써서 이리 되었다면 원망의 화살이 그분들에게 향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적어도 성대표본들을 매일봤고 서강경제도 비록 마지막에 보더라도 펑크가 날거다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책감만 남은 것 같아요. 도움주신 컨설턴트분들, 그리고 오르비 관계자분들에게는 여전히 고마워요.

하지만 저에 대한 자존감은 이번 일로 또 한번 바닥을 치게 되었네요.. 결국 또 저의 잘못된 판단과 분석으로 입시에서 실패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제가 하고싶은데 현실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말 여기서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여기 계속 상주하면 괜히 제 가슴만 싱숭생숭하고 우울해질거 같아서 추합 끝나는 대로 빠르게 탈르비 할 계획입니다.


 

0 XDK (+100)

  1. 100

  • 기만당한 오르비 · 834955 · 21/02/16 18:13 · MS 2018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기만당한 오르비 · 834955 · 21/02/16 18:15 · MS 2018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슈뢰딩거의 냥 · 984481 · 21/02/16 18:15 · MS 2020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끝없는수능 · 1009554 · 21/02/16 18:16 · MS 2020

    연고대 떨군거도 아니고 그렇게 아쉬워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 SuperBee · 999776 · 21/02/16 18:17 · MS 2020

    그러게요.... 가끔 사소한거로도 저를 실패자로 규정하는게 제 스스로가 ㅄ같긴 해요....
    워낙 커뮤니티에서 문과는 서,성>>한 이라는 프레임을 계속 보게 되니 더 우울해진거 같아서 이젠 그만 끊으려구요...

  • 끝없는수능 · 1009554 · 21/02/16 18:25 · MS 202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새녘 · 995509 · 21/02/16 18:19 · MS 2020

    ㅠㅠㅠㅠ 진짜 고생하셧어용...쪽지 주신것도 기억남는데 잘되실듯 파이팅!!
  • 새녘 · 995509 · 21/02/16 18:19 · MS 2020

    아쉬운건 너무 이해가 갑니다
    저도 같은 처지라서 ㅠㅠㅠ
  • R Y A N · 935749 · 21/02/16 18:20 · MS 2019

    화이팅!!! 넘 입시에 매몰되지마시길ㅎ

  • kaizaresz · 947031 · 21/02/16 18:21 · MS 2020

    ㅠㅠ 수고 많으셨습니다
  • 카카캌 · 1040157 · 21/02/16 18:22 · MS 2021

    생각이 많으셨나 봐요. 한양대도 충분히 좋은 학교고요요즘은 대학보다 능력따라가는 세상이라 아쉬움 없이 학교생활 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 가능할까 · 1040568 · 21/02/16 18:22 · MS 2021

    입시는 시작일뿐이고 앞으로는 작성자님한테 달렸습니다. 힘내십쇼!!!

  • eleina · 996319 · 21/02/16 18:27 · MS 2020

  • 에스카라킹고 · 896542 · 21/02/16 18:32 · MS 2019

    충분히 고생 많으셨고.. 차라리 성사과라도 강력하게 밀어붙였어야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해오셨던 노력 등 많은 경험들을 발판삼아 몇년 후에 꼭 멋진 한양의 아웃풋이 되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 김석두_ · 887504 · 21/02/16 18:47 · MS 2019

    님 막판에 서강 경제 쓰셔서 꼭 붙으셨으면 했는데ㅜㅠㅠ 아쉬워요.. 한양ㅇ대도 충분히 좋은곳이니까 너무 우울해하지 않으셨으면...

  • 최강록 · 747095 · 21/02/16 19:07 · MS 2017

    한성서 모두 좋은 대학이고 각 학교 모두 개성이 뚜렷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경계라는 메리트는 복전이 엄청 쉬운 서강대보다는 한양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거에요! 원서철에 얘기하면서 든든한 동료가 생긴 거 같아서 좋았는데 이렇게 가시니까 좀 아쉽네여. 현생에서도 열심히 사셔서 원하는 목표 꼭 이루시길...!!

  • 아 인 · 990529 · 21/02/16 19:10 · MS 2020 (수정됨)

    옯 가입하고나서부터 쭉 봐왔었는데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생에서는 원하는 바 꼭 이루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 검우강호 · 873979 · 21/02/16 19:28 · MS 2019

    충분히 좋은 학교가셨어요.

  • ostalinda33 · 1016344 · 21/02/16 20:45 · MS 2020

    냥대 문과는 그동안 마치 이공계에 키높이를 맞추려는듯이 성장중이었고 이 추세라면 6년후에는 더 성장해있을 것 같은데요. 그때가서 뒤돌아보시면 진짜 왜 이리 낙담해했을까 웃으며 흘려보내실수 있을거에용 또 문과가 이공계 예체능대랑 같은 서울캠이라 서로 연계해서 만든 융합전공들도 많이있으니까 그런거 활용하시면 더 좋을것 같아요. 생각 여하에 따라선 AI시대에 맞게 다니면서 뽑아먹을 것이 많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서성한 중에서도 특히 냥대가
  • 할수있겠죠 · 1023360 · 21/02/17 01:11 · MS 2020

    서강경제랑 한양경영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양경영에서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새녘 · 995509 · 21/02/17 10:51 · MS 2020

    보실지 모르겟는데 덕코 드렷어요 생각나서 드린거에용 잘 사세요 저도 이제 오르비 안들어올거라

  • 엘리미엘 · 889954 · 21/12/18 20:00 · MS 201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