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시험을 준비하시기 전에 꼭 보셨으면 하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736427
N>3을 고민하는 분들께
수능이 끝나고 슬슬 내년도를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시기입니다.
앞서 적은 글에서 제가 어떻게 무휴학 반수를 했는지도 글로 적겠다고 했는데, 그보다는 조금 더 근본적인 얘기를 좀 해드리고 싶어서 먼저 이런 글을 적게 되었네요.
시간의 미화를 거치지 않은 그 당시의 무휴학 반수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제 예전 글 중에
https://www.orbi.kr/00010593540/(조낸%20진지한글)무휴학%20반수에%20대하여
여기 들어가시면 좀 더 자세하기 보실 수 있습니다. 저 글 개정판은 아마 시험기간 끝나고 12월 말쯤에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이야기에 앞서 제가 쓰는 글은 대학교를 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시다가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한번 더 수험생활을 하려는 분들께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임을 먼저 밝힙니다. 제 기본적인 글의 방향은 사수 이상인 분들이나, 재수나 삼수를 생각하시는 분들께도 약간은 해당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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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넘어서, 3수를 지나 이제 4수 이상을 고민중이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주저리주저리 적었습니다. 주제를 빨리 알고 싶으신 분들은 쭉 내리셔서 빨간 글씨부터 보시면 됩니다. 너무 글이 길어서 거북하신 분들을 위해 맨 밑에 세줄요약도 있습니다.
과외생들 때문에 가끔 눈팅이나 하면서 어디 줍줍할 좋은 꿀팁 없나 돌아다니는 사이버 망령이 인사드립니다.
제 이전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총 다섯 번의 수능을 연달아서 본 살아있는 자X스토리이자, 접수한 수능6회, 그리고 여기에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의 편입 입시까지 총 7회의 수험생활을 거쳐본 사람입니다. 이중 대학교에 소속되지 않고 준비한건 네번이고요.
이런 삶을 살았다 보니, 자연히 희귀생물인 장수생 출신 친구들도 많은편입니다. 어찌된게 인생 다 끼리끼리모이는건지, 제 주위에는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덕분에 이쪽 관련해서는 거의 심리 전문가가된 기분입니다. 장수생의 애환을 보고 듣고 겪은게 워낙 많으니까요.
이맘때 되면 ‘한해 더 할까요?’같은 고민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흔히들 달리는 답변들이‘진짜 꿈이 있으시면 해야죠’, ‘실패시도 생각해 보세요’정도로 정형화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써야지 했는데 +1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제 글을 보고서 한번만 더 깊게 생각해 주시길 바랐습니다. 저와 그리고 제가 말한 장수생 친구들이 겪어왔던 고민과 현실적인한계, 그리고 후회를 준비 없이 맞이하시는 분들이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제가 삼수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한 선생님이 늘 입에 달고 다니시던게 ‘입시도 중독이다’였습니다. 그시기에는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걸 초치는 소리로 받아들였다는게 좀 더 맞는표현일 듯 합니다. 진짜 열심히 하는 장수생들 입장에서는 내가 무슨 마약중독자 취급받는 것 같은 표현이 달가울 리가 없잖아요ㅋㅋ
입시도 중독이다
이 말이 뼈속까지 와닿게 된건 역설적으로 제가 입시에 대한 더이상의 미련을 버리고 지금 현실에 좀 더 충실하기로 마음먹은 뒤, 지난 몇 년간의 제 삶을 돌아볼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중독인지 모릅니다. 근데 어느 순간 일이 안풀리면 이걸 찾게 됩니다. 그리고 끊어내는 과정또한 굉장히 큰 고통이 수반됩니다.
왜 이런 중독 얘기를 계속 하냐면, 4수 이상부터는 이게 진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간절한꿈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간절한 꿈으로 미화된 중독의 전조’인지 이걸 제대로 파악하느냐에 따라 예후가좀 많이 달라지더군요. 단순히 입시에서 성공을 거두냐를 떠나서, 그 이후의 삶까지도요.
고등학교 때 학교 선생님들을 통해 알게 된 입시 사이트들을 알게 된지 언 10년입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포XX, 수능 시험지 휘날리면 부정행위인데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는 모 카페 등등을 눈팅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이트들 공통점이, 사람 물갈이는 빠른데 사이트 자체에 무슨 사념체가 있는마냥 공유되는 정신은똑같습니다.
입시만능주의 말입니다.
저는 그럼 다른 깨어있는 사람이었냐라고 물어보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다만 저 또한 그런 과오를 가졌기에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증편향이라고 하죠. 할까 말까 고민되는 상황에서 입시 사이트를 보고 있자면 진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 만족 못하고 포기한 채 대학가면 인생 종치는거 같고요. 근데요, 보고 있자면 참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 이외에 충분히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 재능을 좀 더 일찍 살렸다면 훨씬 행복한 삶을 살았을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봐았습니다. 저는 그나마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입시판을 이제 관전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그나마 처지가 나은겁니다. 그 와중에 성과도 올리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디서부터 삶을 수습해야 할지 갑갑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렇게 되기 전에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줬더라면, 그 브레이크를 당사자가 조금만 더 진지하게 고민했더라면 하는 케이스가 수두룩합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도, 또 제가 가르쳤던 학생 중에서도요.
그래서 다시금 입시를 시작할 생각을 하신 3수 이상을 끝내신 분들께 두 가지의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1. 정말 이 길이 최선입니까?
2. 1번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분들은, 이 선택에 대한 리스크를 다 본인 몫으로 온전히 지고 갈 수있으십니까? 쉽게말해 남탓, 세상탓, 사회탓 안할 자신 있으십니까?
이 두 질문에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뒤로가기를 누르시고 목표를 향해 정진해 가셨으면 합니다. 당신의 노력과 열정이 앞날에 꼭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두가지에 대해서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나, 조금이라도 망설임이 있으셨던 분들은 머리 좀 식힌다생각히시고 잠시만 시간내서 제 얘기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거 읽는데 시간 그렇게 오래 안걸립니다. 그리고 저까짓게 뭐라고 여러분의 인생을 함부러 재단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겠습니까. 다만 조금이라도 더 생각해 보시고, 혹시나 다시 도전하시더라도 확실한 정신무장을 하고 가시는게 좋다 생각할 뿐입니다.
저는 단순히 실패의 리스크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시에 어떡하지는 이미 지금까지 충분히 고민하셨을 것이고, 제가 여기 몇자 뚱땅거리는 것 이상으로 구구절절한 각자의 사연이 담겨 있을 테니까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공이든 실패든, 그 자체로 4수 이상은 리스크가 ㅈㄴ크다는 것입니다.
공부 동기부여 한다는 영상이나 프로그램들 보면 기본적으로 있는게 대학가면 뭐가 된다 하는 훌륭한 청사진입니다. 공부할 때는 이만한 동기부여가 또 없겠죠. 대학 가서 뭐해야지, 근데 일단 그전에 대학을 잘가야저런걸 누리지. 이런 생각들 한번쯤 해보신 적 있을겁니다. 사실 오르비 분들처럼 공부하는 사람들이면 저게‘대학가면 남친/여친 생긴다’급의 판타지인건 이성적으로 아실겁니다. 근데 다만 지금의 지친 나에게 약간의동기부여가 더 되는 원동력일 뿐이죠. 근데 4수 이상부터는 이 동기부여가 나중에 나에게 역으로 칼을 겨누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자기억제를 해온 사람들이면 그에 대한 보상심리도 크게 생기기마련인데, 그 보상이란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 것이지 이루는 순간 딱 하고 주어지는게 아니거든요. 제가 의대니까 제 얘기를 하나 하자면 저는 내과 박원장 만화 보자마자 이런 씨팔하고 욕부터 나왔습니다. 저만 그럴까요?ㅋㅋ 영역은 다르지만 9급 붙은 친척형도 내가 프린트나 하려고 한국사를 그렇게 뭐빠지게 외웠나 생각든다 그럽니다. 한마디로 현타가 쎄게 옵니다. 오랜 기간의 수험생활동안 멘탈 잡기 위해서 그려온이상이 현실과는 괴리가 크니 당연히 현타가 오는겁니다.
리스크를 얘기한다면서 무슨 현타 얘기를 구구절절 하냐고요? 네 딱 까놓고 얘기하겠습니다. ‘몇 번이나 수능을 본 끝에 목표하던 곳에 갔습니다’가 순수하게 영웅담이 될 수 있는 곳은 입시 사이트밖에 없습니다. 많은 수험생활이 경력이 되는 곳은 과외시장밖에 없습니다. 사교육계로 나갈거 아니면 입시에서의 성공은 대학을 들어가는 순간 리셋됩니다. 이런 현실이니 내 이상과 괴리가 생기고 현타가 오는겁니다.
제가 그래서 크게 굳은 심지가 없는 장수는 일단 한번은 말리는겁니다. 이게 지금은 대학 하나를 보고 달리다보니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보는 어른이라 해봐야 부모님,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정도가 다이고요. 그러다 끝나고 내 주변을 돌아보는 순간 너무나도 크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저 포함 장수생 중에 이런 괴리감에서 오는 허무주의가 본인을 강타 해보지 않은 사람...저는 지금까지 딱 두명 봤습니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내가 생각한 이상향과 유리된 것일까요?
첫째, 당신이 생각하는 장미빛 대학생활은 일단 당신에겐 없을 확률이 큽니다. 없다라고 하려다가 말은 것은개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진짜로 현역/재수 정도로 학교 들어온 친구들 만큼 대학의낭만을 누리고 싶으시다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른 무언가는 당신의 미래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학 가서 동기들하고 적응 잘 할 수 있냐를 걱정하실텐데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문제입니다. 요즘 암만 취업난이라서 낭만이 없네 해도, 새내기들은 즐기면서 사는 경우 많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재수강하면서 뭐빠지게 복구하지만요. 근데 몇년을 수험생활에 이미 쓴 사람이 재수강을 충분히 할 총알이 남아있을까요? 아니면 막 휴학때리고 창업을 하거나 자기 하고싶은 일을 찾거나 하는게 쉬울까요? 아마 대다수는 칼졸업하려고 계절까지 넣어서 들을거고. 매 전공마다 피가 터질거고. 남자의 경우는 군대때문에 복학시기 맞추느라 고민이 많아질텐데 말이죠.
둘째,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적인/정석적인 경로를 벗어난 사람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만 유독 그런게 심한건지, 다른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다 비슷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이에맞는 인생 테크트리란게 있습니다. 그게 뭔지 궁금하시다면 명절에 친척 만날 일 있을때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무슨 질문들을 하는가 유심히 보세요. 20-21에는, 늦어도 22에는 대학을 가고, 23이전에는 군입대를 하고, 전역하고는 취직 준비를 하고, 20대 후반에는 취직을 하고 30대에는 결혼 생각을 하고 그 이후에는 내집마련하고 자식 키운다 이게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정석적인 인생 테크입니다. 그게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사정없이 후려쳐지는게 현실입니다. 요즘에야 개인주의가 좀 더 강해지면서 비혼이다 욜로다이런 현상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대두되고 뉴스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존 주류하고는 다르다는 뜻입니다. 이게 단순 우리 위 기성세대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우리 또래에서도 이런 주류의 프레임을 갖고 보는 사람 많습니다. 내가 나이 신경 안쓰는 어메리칸 스탈입니다 이래봐야 남들이 그래 생각 안하면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참 개같게도 4수 이상은 이미 주류에서 벗어난, 그 사람들 눈에는 ‘비정상’입니다.(절대 여러분이비정상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위의 이야기들과 좀 상통하는 얘기일 수 있는데 나이 많아서 좋은건 선거밖에 없을겁니다. 선거법상 똑같은 표가 나오면 나이 많은 사람이 당선이거든요. 근데 제가 겪어본 바 나이로 손해보는 경우는 있어도 이득보는 경우는 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취직걱정도 다들 하실텐데 제가 직접 겪어본건 아닙니다. 근데 의치한약수같은 전문직 과나 교대가 아닌 이상 왜 장수 출신인 사람들이 공기업, 공무원 이쪽으로 준비하는걸까요...뭐 이쪽은 제가 인사팀 담당자도 아니고 잘 모르니 줄이겠습니다. 좀 더 금방 다가오는 예시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까지 동아리나 대외활동을 꽤 한편입니다. 개중에는 그냥 친목동아리도 있고, 진짜 NGO활동도 있었습니다. 근데 동아리 운영진이랑 친해져서(왜냐면 신입생들은 나이차도 좀 있고 하니까 오히려 운영진이랑 더 잘 통해서 그렇습니다) 면접썰을 듣다 보면 나이 얘기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그사람은 괜찮은데 나이때문에 비슷한 다른사람을 뽑았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요. 우리 또래들도 두번째에 언급한 프레임대로 사람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 이야기와 같습니다. 저는 그나마 운도 좋았고, 그쪽에서 구미가 당길만한 스펙이있었거나(영상편집 만만세), 내부에 친구가 있어서 저를 보증해줬기에 가능했습니다. 즉 학과 공부 이외에무언가 다른 대외활동을 하려고 해도, 시간이 허락치 않는 것을 떠나 아예 입뺀당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어떤 나이에만 가능한 활동도 굉장히 많고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오랜 수험생활에 지친 당신, 하지만 가서도 쉬지 못할 것이며, 비정상으로 바라보는시선은 다 감내해야 하고, 원하는 활동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 수 있다.
이제 다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정말 이 길이 최선입니까?
2. 1번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분들은, 이 선택에 대한 리스크를 다 본인 몫으로 온전히 지고 갈 수있으십니까? 쉽게말해 남탓, 세상탓, 사회탓 안할 자신 있으십니까?
이번에는 확신을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내가 지금 수험생활을 안할때/할때의 후회 정도를 비교해보시는 겁니다. 다만, 지금은 안할 때 후회가 더 클거라고 생각하실테니, 안할 때의 후회정도를 좀 줄여보시고, 할 때 포기해야 할것들을 좀 더 크게 생각해 보세요. 왜냐면 몇년뒤엔 두개가 크게 느껴지는 정도가 뒤집히기에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려면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이런 판단을 하실 땐 입시사이트를 좀안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확증편향이 일어나서 다시 시험 보게 된다로 확 쏠릴수도 있으니까요. 그 시간에대학교를 갔거나, 먼저 취업전선에 뛰어든 친구들도 좀 만나보세요. 기왕이면 대학교 간 친구들 중에서도 맨날 피씨방 다니는 친구들 말고 좀 내가 생각하기에 대학교 생활 알차게 보내는 것 같다 싶은 사람이 좋습니다. 입시판의 관점이 아닌, 외부의 관점을 한번 들어보시면 그만큼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뱀발을 더 덧붙여서, 요즘이 백세시대다 뭐다 하지만, 전 20대 청춘의 시간은 좀 더 특별하다 생각합니다. 쓰기에 따라서 먼 훗날 인생의 기반이 될 수도 있고, 추억이 될 수도 있고, 회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장수라는 것은 그 소중한 시간을 리스크를 지고 쓰는 행위입니다. 저는 가끔 재수에서 끝내는게 내인생에 더 좋았으려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리고 후회 안하는 장수생 말씀드렸듯이 단 두명 빼고 못봤습니다. 전자는 정말 지방 전문대도 못갈 성적에서 공부 포텐이 터져서 계단식으로 쭉쭉 학교를 올려왔던 사람이고, 다른하나는 그냥 의사가 되어서 교수하는게 간절한 꿈이던 친구였습니다. 이런 특수한 경우들 제외하고는 거의다 ‘내가 이러려고 20초반을 갈아넣었나’하는 회한을 가슴 한켠에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현 생활에 어느정도만족하면서도요.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정말 이 길이 최선입니까?
2. 1번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분들은, 이 선택에 대한 리스크를 다 본인 몫으로 온전히 지고 갈 수있으십니까? 쉽게말해 남탓, 세상탓, 사회탓 안할 자신 있으십니까? 당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무엇을 포기할준비가 되셨습니까?
.
세줄요약
N수 그거 실패만 리스크가 아니다
성공해도 그 자체로 N수는 리스크다
그러니까 한번 더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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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남겨두겠습니다
엄청 진지 하게 읽고 있었는데 수능시험지 ....부정행위....뿜었네요..
감사합니다ㅋㅋ
이걸 예전에도 보고 답글까지 달았었군요
그때 읽었을때 든 생각이랑 지금 드는 생각이 좀 많이 다르네요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수 애매해서 3수 고민하고 있었는데 빨리 입시판 떠야겠다고 대충 결론 지었었습니다. 뭔가 제 생각이 명확해 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래도..설사 내청춘이 아깝다해도..하고싶은데 참 고민입니다 군문제도 발에 걸리는데
군문제가 진짜 크죠ㅠ저도 졸업까지 막코인이라 매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쪽지드려도 될까요??
네 다만 제가 접속시간이 일정치가 않아서 일단 주시면 시간나는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쪽지가 좀 길어요 ㅠㅠ죄송해요
혹시 쪽지 드려도 될까요?
네 다만 제가 시험기간이라 언제 답변을 드릴지는 확답 못드리는점 양해 부탁합니다ㅠ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퀘스트처럼 특정 나이에는 뭔가를 달성해야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남들이 생각하는 궤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분위기, 이게 옳지는 않지만 이런 사고방식이 관습처럼 깔려있으니 마냥 무시할수는 없죠. 한국에서 살아가려면
잘 읽여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사실들인데 이렇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글도 정말 깔끔하게 잘 쓰셔서 잘 읽었어요
잘 읽어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본과생이신가요? 인턴레지 선택시 나이가 많이 중요할까요? 특히 여학생..은?ㅜ
반수로 삼룡 예1들어와서 이제 예2인데...연카울성으로 떠나는 동기들 보니까 저도 싸강이었던 올해 시도를 해 봤어야 했나 싶어서 속상하네요 ㅜ 지거국의 다니던 사촌언니도 올해 고대 사반수로 성공해서.... 이 글을 보니 정말 -요소를 제쳐놓고라도 간절히 원하는지를 고민해 봐야겠네요... 지금은 그저 수능공부 안 하고 같이 놀았는데 최저 없는 수시로 뚫은 친구들이 넘 부러워요..
나이에 대한 것은 학교마다 병원마다 얘기도 다르고 저도 일개 본과생따리라 말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ㅠ 던트나 펠로우 하시는 대선배님급 티어는 가야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것 같네요.
다만 한살차이, 생일차이로도 나이 따지는 한국사회 특성상 나이 많은 하급자를 좋아하는 경우는 없지 않을까가 제 생각입니다. 많은 나이의 영향을 쉽게 말할수는 없습니다만, 그게 플러스가 될 일은 없다...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방면으로 제 장점을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