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윤고대본캠22학번간다 [976843] · MS 2020 · 쪽지

2020-12-08 20:58:13
조회수 1,088

2020.12.3 삼반수후기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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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를알리는 예비령은 내기분과 관계없이 울렸다 

2교시가 시작되었지만 사실 시험내용은 거의 기억나지않는다 기억나는건 오로지 엄마아빠 가족들 친구들뿐이었고 눈물을삼키며 꾸역꾸역푼 나였다 울면서 시험을 어떻게풀었지만 28번은 좆같이안풀리더라 시발 그렇게 눈물과 분노와 괴로움으로 본 2교시도 종료가 되었다

2교시가끝나고 감독관이 점심을 맛있게 꼭꼭씹어먹으랬는데 그러질 못했다

엄마는 밥과 콩나물국에 멸치볶음 스팸구이를 준비해주셨다 도시락을 어렵게열자마자 눈물이났다 눈물젖은도시락을 먹으려했지만 나는 여러감정때문에 넘어가지않고 화장실에서 구토를했다 

---중도포기하자. 당시 나의 욕구였다 포기하고 죽고만싶었다 앞이보이지않았다 그렇지만 포기하면 부모님께 더 면목이 없어보였다 이미 국어에서 말아먹고 살고싶지않았는데, 왜 끝까지 포기하지않겠다는 생각이들었을까 아직도모르겠다.

구토를하고 나는 자리로돌아와 밥을 네젓가락정도 억지로 뜨고 학원에서 준 예열지문을 보았다. 영어와탐구로 최저라도 맞춰 논술에 올인하자-- 나의 생각이었다.

혹자는 아까까지 죽고싶었던 놈이 왜 이런발악을 한걸까 궁금할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난 당시의 나를 모르겠다. 왜 그 짧은시간안에 생각이 바뀐걸까 하지만 중요한것은 난 결국 예열지문을 열심히보았고 3교시준비령이 울렸다는 것이다.


다시 멘탈을 다잡았다 2합4 중앙 경희 건국 외대 최저를 맞추자는 일념이 나를 살린것같다.


듣기방송이 울리면서 영어시험이 시작되었다.

다시 긴장이 되었고 불안했다. 그러나 내가 배워오고 해온 노력들을 믿을수밖에 없었다 이 추운 시험장에서 살기위해선... 

묶어끊어연결어지시어동의어앞과위 반년간 배운 그 독해만으로 나는 평가원에서 늘 3-4등급에서 놀던 영어를 멋지게 이겨냈다 대의파악이 다소 생뚱맞고 삽입이 헷갈렸지만 2등급은 나올것같단 확신이 들었다

종료령이 울리고 같은고사장 반수생이 서성한탈출한다면서 시끄러웠지만 난 급하게 생윤교잴 집어들었다 


이번에 나에게 희망이보인것인가? 아닐거다 난 희망을 갈구한게아니라 살고싶었던 것이다 이 써늘한 시험장에서 반드시 살아돌아가고싶었다.

죽고싶었던 나는 어느사이에 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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