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역대 최저 성적 나왔는데 아무 생각이 안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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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친 모든 모의고사에서 국어 하나만큼은 언제나 자신 있었고, 난이도 관계없이 99 아래로 절대 내려가지 않는 백분위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줬음. 1교시 시험지 받으면서도 수학 칠 때 긴장하면 했지 지금은 긴장할 일 없다고 생각하면서 평이하게 풀었음. 헷갈리는 문제가 두 문제 있었지만 내가 헷갈리면 남도 헷갈릴 테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풀었음.
가채점 결과 89점이었고 올해 한 번도 틀린 적 없었던 문법 영역에서 3문제, 비문학에서 1문제, 문학에서 1문제 틀렸음. 백분위 96(운 좋으면 97) 정도로 예상됨. 국어에서 80점대 맞은 거 자체가 예비고1 때 18수능 푼 이후로 처음임.
수학도 원래 잘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그래서 막판에 더 열심히 했음. 자이스토리도 4번 돌렸고, 기출도 많이 봤고, 시간 단축하려고 애도 많이 썼음. 수능 보름 전쯤부터는 실모도 그럭저럭 잘 풀리고, 아주 어려운 문제가 아닌 한 들여다보고 있으면 풀이가 생각남. 실수가 없는 한 92 이상은 나올 거라 생각했음. 솔직히 96 나올 거라고 행회돌렸음.
가채점 결과 88점. 20번 못 풀었고 30번 푼다고 풀었는데 틀림. 근데 사칙연산 실수해서 26번 틀림.
영어는 키센스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88-92 진동하다 98 맞아서 그나마 다행. 감사합니다 션티
사탐은 11월 말부터 벼락치기 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생윤 50 나온 게 신기함. 사문 39로 정의구현당하긴 했는데ㅎㅎ...
9평에서 국어 100 수나 92 영어 93 생윤 48 사문 45 나와서 수시도 상향으로 전부 지름. 오르비에서 수시 상담할 때 어떤 분이 본인 9평 정말 잘 나왔는데 수능에서 망쳤다고, 납치 위험 있어도 성대 학종 쓰라고 하셨는데 수능에서 연고대급 성적 나올까봐 안 썼음 엌ㅋㅋㅋ
학교 선생님들도 전부 상담하면서 성대 이상은 나올 거다 하셨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경희 학종 쓰려니까 니가 설마 거기까지 떨어지겠냐, 올해 문과 중에 니 모의고사 성적이 제일 안정적이다 하시면서 만류하셨던 기억이 남.
수능 치고 받아든 결과는? 딱 수능 일주일 전쯤에 생각했던, 수능날 뭔가가 잘못돼서 성적이 훅 떨어지면 이 정도가 나오려나~ 했던 정도가 나옴. ㅋㅋㅋㅋ 처음 보는 백분위랑 표점임
그러니까 내 처지는 지금 객관적으로 봤을 때
1. 수시 전부 상향이라서 다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음. 3학년 2학기 날려먹어서 재도전도 불가능
2. 수시 다 떨어지면 정시로 대학 가야 하는데 이 성적이면 원하던 라인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
보통 이러면 재수 마음먹거나 안정 걸어놓고 반수 결심한다던데... 또 후회나 불안감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이래저래 들어서 힘들어한다는데 나는 아무 생각이 안 듬. 그냥 내가 수능을 쳤고 기대하던 만큼 점수가 안 나왔구나. 라는 생각임. 남의 시험 결과를 보는 기분? 그다지 비참하지도 않고 절망적이지도 않고 별 느낌이 없음... 내 공부가 부족했던 건지 운이 나빴던 건지 그런 거 궁금하지도 않음 지금 안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ㅋㅋ 이 점수 맞춰서 대학 가도 만족 못하고 반수 시도하거나 편입하려 하거나 휴학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을 거 같음
내가 학벌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건가? 아니면 아직 현실로 못 돌아온 건가? 수능 성적표 받아들고 정시 상담 하면 그때가 되어야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그럴까? 근데 지금은 진짜로 멘탈이 말짱함... 본인이 원래 마인드 컨트롤 잘 하고 뭔가 탈락하거나 실패해도 금방 회복하는 타입이긴 한데 수능 망쳤는데도 멀쩡한 수준이진 않은 거 같은데;;;
이거 왜 이런 걸까요? 제 멘탈이 저도 모르게 강화 성공해서 알아서 이겨내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정시 상담할 때 뒤늦게 멘탈 나가서 정신 나가나요? 부모님도 성적 듣고 약간 놀라시긴 했는데 제가 너무 덤덤하게 구니까 별 말씀 안 하시는 거 같고... 제가 제 심리 상태를 모르겠어서 아무한테나 물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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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쌤이랑 상담하고 나서 하향 쓸려던거 설대 연대로 돌리고 둘다 1차광탈햇다구요..ㅋㅋ 좆반고수시상담 수듄ㅡㅡ
ㅠㅠ 저희학교가 수성구ㅈ반고들 중에서도 ㅎㅌㅊ라..ㅠㅋㅋㅋ
입결 자체는 괜찮은데 사립이라 진학부 쌤들이 고인물인... 입시 지식이 막 풍부하신 분들은 아니에여 전형 변화나 신설학과 쪽 거의 모르셔요 ㅋㅋㅋ 수성구에서 진학부 상담 ㅅㅌㅊ인 데는 오히려 ㅅㄷㅂ고 같은 국립고나 입결 좋은 공립 쪽..
혹시라도 내년에 다시하게 된다면 최인호 선생님 정말 추천들입니다.
재수생인데 이번에 1년동안 정말 잘 배웠어요 정말 절대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만들어주십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기출만 계속봐도봐도 끝없이 배울 수 있는 기본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안하게 될 거 같지만ㅠㅠ 추천 감사드립니당. 남동생이 고2 올라가는데 타고나길 이과라 국어를 어려워하는데.. 2등급~1컷 진동하는 이과 학생이 수강하기에 적절한 난이도인가요?
정말 솔직하게 말할게요...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현역한테는 최인호쌤 진짜 극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인호선생님을 일단 주변에서 듣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되게 정신적으로 힘들 것같습니다. 이런 것도 은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의외로 같이 듣는 학생들이랑 함께 대화하면서 피드백하고 음.. 뭐 이런저런 대화나누는 거 자체가 안되기 대문에 이런게 조금 힘들것 같고
또한 최인호선생님은 평가원에는 정말 도움되지만 사실 사설에는 적용이 잘 안됩니다...
저도 이번 수능에서 가채점결과92점이 떳고 6,9월에도 잘 떳지만 당장 11월에 전국사설모의고사에서는 5등급떴습니다. 이런데서 정말 힘듭니다. 저는 속으로 최인호선생님 방법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밀어붙혔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번에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저는 진심으로 최인호쌤 원망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기본기를 가르쳐주셨습니다.
하지만 3,4월까지는 정말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제대로 적용하기도 힘들뿐더러 괜히 어줍잖게 배웠다간 진짜 원래성적보다도 안나오게 될 수있습니다
이런거 고려해봤을때 n수생처럼 혼자서 주변의 영향없이 할 수 있고 공부시간이 충분히 확보되는 경우가 아닌 현역이라면 최인호선생님껜 죄송하지만 추천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고대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