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도, 포기도 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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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많은 글들을 보면서 다 제 일인 것처럼 기뻤다가 슬펐다가 하는 중이네요. 일해야 하는데.. 흑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 주는 학생들도 참 많은데,
그들의 사연이 다 제각각이라 저도 함께 웃고 울고 있는 중입니다.
이 시즌이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누군가는 행복감에 도취되어 밥 먹다가도 괜시리 웃음이 나고
누군가는 절망감에 휩싸여 집 밖, 아니 방 밖조차 나서기 두렵기도 하겠죠.
전 둘 다 경험해봤기에, 각각의 감정들에 나름대로 잘 공감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그래도 저의 마지막 수능 이후 1850일 정도를 더 살아보니 느낀 점은,
그때의 감정이 어떻든 앞으로의 인생과는 독립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수능을 잘 보고, 그 뒤로 나름 인생이 잘 풀리고 있으니(굴곡도 있었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능 이후의 삶은 그 전과는 꽤나 많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이야기가 안 들어올지도 모르겠지만 ^^;;
어쨌든, 수능을 잘 봐도, 수능을 망해도 생각보다 별일 없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사회에서, 대학을 잘 나오고 직장을 잘 가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슬프지만 다양한 형태의 투자/사업을 위한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이 직장의 의의인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슬프게도 여러분은 수능을 잘 봤든 못 봤든 평생을 다양한 고민 속에 살아야 할 거예요. 저만해도 고대 붙으면 세상 다 가질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도 매일매일 다양한 고민 속에서 잠 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물론 이러한 고민이 부정적인 것만은 같지 않아요. 이 고민 속엔 행복회로도 있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도 있고, 이 고민이 해결되는 과정을 맛보면서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결국 결론은, 수능 그까짓 것 잘 보든 못 보든 인생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수험생 시절일 때야 최선을 다 해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미 결과가 나온 지금까지 거기에 사로잡혀있지는 마세요.
이제부터 많은 학생들이 미련 속에 +1수를 선택할 것이고, 또 많은 학생들은 생애 거의 처음으로 진정한 '포기'라는 것을 하게 될 거예요.
그 무엇을 선택하든, 그건 여러분의 죄가 아닙니다. 오로지 여러분의 '선택'일 뿐이에요.
그 선택을 바탕으로 더 좋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선택을 후회만 하면서 살 것인가
이것이 앞으로 여러분이 고민해야 할 내용입니다.
저 지금 삼수했는데, 미련이 너무 남습니다. 군대가서 다시 해도 될까요? 하고 싶으면 하세요.
제가 재수하면서 진짜 열심히 했는데 망했습니다. 더 잘할 자신이 없는데, 포기해도 될까요? 그럼요.
단, 선택 이후에는 그 선택을 옳게 만들 수 있다는 (단순히 성공한다의 의미가 아니라, 내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가)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건 여러분의 몫이니까요.
항상 이맘때가 되면 이야기합니다. 옳은 선택은 없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과정만이 있다고.
글재주가 없어 확 와닿게 적지는 못한 것 같지만... 여러분의 선택, 그리고 그것을 옳게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죄책감, 자괴감 가지지 마시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데 미래를 투자하시길.
ps 1. 작년 수능날의 사건 이후로... 본의 아니게 수능 후기글을 올릴 때마다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너무 죄송합니다. 올해는 컷 예상도 하지 않았고, 쉽다기보다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 (심지어 다른 분과 톡하면서 1컷 80 후반이라고 예상했꼬) 이미지가 생겨버리니 더 상처받는 이야기만 수험생들에게 남는 것 같네요.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앞으로는 최소한 수능 후기글은 쓰지 않을게요. 쓰더라도 담백하게 어떤 것들이 주로 나왔다라는 것만 언급하겠씁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ps 2. 2022 교재 / 강의 홍보글은 다음주 월~화 쯤 작성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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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형 아스널 기운 다 가져가서 최저 끌어 모으긴 했는데
딱 최저 맞춘 거라 너무 불안하네요
아무쪼록 이런 글 써주셔서 안심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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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언젠간 심찬우T레어뺏어갈게요^0^
이번 수능 끝내고 온 현역입니다. 저도 수능에 마음을 많이 쏟았고 결과와 상관없이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수능 후 많은 글들과 영상들을 보았지만 피램 선생님의 글이 정말 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것 같네요. 그리고 많은 고민들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에게 확신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을 대신해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22년 교제 출판 예정도 다음 글에 올라오나용?
선생님 올 한 해 너무 수고하셨습니당 ㅠㅜ 최선을 다해서 도와 좋은 교재 만들겠습니다!
쌤은 책하고 강의로 대부호시면서 ㄱ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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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군입대는 죄입니다.. 남자로 태어난 죄ㄹㅇ ㅋㅋ
9모때 문학만 3개 틀렸는데 피램문학 하고 이번 수능 문학 다맞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옳게 만드는건 과정뿐이다... 메모
제목이 너무 좋은말인거같아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