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봐놓고 이런 말하는 거 뭐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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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수생입니다
이 짓 시작한지도 벌써 사년이고 이제 수능루틴이 너무 몸에 배어버렸네요
올해가 일단 마지막인데 안본다면 내년 이맘 땐 어떤 느낌일까 싶습니다
그래도 벗어난 지금 느껴지는 건 사년 동안 어떤 무게추가 나를 잡고 있었구나 였습니다
어떤 의지의 무게추가 계속 짓눌러 정상적인 사고도 발전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 같네요
수능은 답이 있는 시험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발전하기 위해선 닺을 신경쓰면 안됩니다
매순간 이게 답인가 신경쓰다간 아무런 발전이 불가능하죠
제가 가장 잘알겠습니다만 수능이란 건 참 매력적인 제도에요
학벌주의 심한 우리나라에서 하나만 더 맞으면 연고대 서울대고아니면 서성한 또 조금 삐끗하면 건동홍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내 실력으로 건동홍이 나왔어도 서성한을 바라볼 수 있는 시험이니
순자가 말했죠 성인은 인간에 차별을 둠으로써 분배정의를 실현한다고
돌아보면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누구의 수기 마냥 열네시간 공부하고 그러진 않았어도 허벅지 찔러가며 하진 않았어도 응급실 실려가진 않았어도 매순간 수능이 머리에서 떠나간 적이 없었고 그 고민이 무가치했지만 또 그릇된 길로 세우버렸지만 힘들었음엔 틀림 없슴니다
적어도 누구보단 치열하게 고민했고 방법을 갈구했는데..
끝내 국어는 정복하지 못했네요
지금 돌아보면 국어는 열심히 공부하면 안된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느꼈겠지만 너무 모호하고 답이 딱딱 끊어지지 않는게 국어네요
물론 실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그 실력은 여러 지문을 읽고 분석한다근가 문제를 많이 푼다든가의 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봅니다
수많은 글들을 읽고 그것들을 천천히 반추함으로써 얻어지는 어떤 감각 그런 성장의 토대 위에서 국어는 자연스레 따라 오는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공부를 좋아했고 자유 속에서 성장했었지만 고2때 맹목의 치열함에 눈이 팔려 자신망의 빛을 잃어버리고 이제 사년이 지났네요
잡설이 길었는데 수학 적어도 나형은 진짜 별 게 아닙니다
스물 둘에서 보는 수능은 정말 별 게 아닙니다
그리 잘 본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엔 더 어려운 것들도많고 놀라운 것들도 많습니다
당장 오늘 나온 급부 지문도 책 좀 읽다보면 흔히 나오는 수준의내용이고 다만 공부를 위해 글을 읽다보면 그런 눈이 떠지지 않을 뿐이죠
인간은 자유로움 속에서 발전합니다
노력에도 실력의 성장이 앖다면 이런 부분을 검토하십시오
인간은 내적인 문제로도 외적인 문제로도 정체를 경험합니다
외적인 문제엔 환경이나 노력같은 것이 있으나 정말 중요한 건 내적인 부분입니다
정말 내 그릇이 그 정도인가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 봅니다
그릇은 키울 수 있습니다
더 수준 높은 것들을 접하고 나면
2000m스카이다이빙을 한 사람은 번지점프가 쉬울 따름입니다
다시한번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이제 주어진 시간동안 책들을 가리지 않고 엄청 읽으십시오
두뇌 그릇이일단 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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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반수로 수능판 완전히 뜰 생각인데
제가 느낀 것과 완벽히 일치하네요
특히 한 문제 더 맞으면 서성한 연고 서울대 이 유혹이 수능중독을 이끄는 것 같음... 전 이제 질려버려서 손 털려고요 학벌주의에 꽤나 갇혀 살았는데 근 3년간 스스로를 너무 혹사시키고 있었던 것 같음
수능판 안에선 진짜 성장이 일어날 수 없다 봅니다
저도 이제 반복에서 좀 벗어나려구요
인생을 거시적으로 보는 눈이 키워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도 그럴게 매일같이 수학 한 문제 더 맞히기 탐구 지엽 이런 공부만 하고 있으니...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야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네 그쪽도 수고하셨어요
어느순간부터 어른의 시험마냥 대하고 있었는디 오늘도 가서 다 애들이길래 좀 놀랐습니다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하고
이 글을 보니 올해 논술까지 최선을 다하고 삼수나 삼반수는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한번 더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년 열심히 살고 하세요
연타는 그냥 똑같은 내가 되풀이 될 뿐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