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생입니다 [75972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12-03 22: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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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날 같은 교실 ㄴ이 내 도시락 쳐먹은 썰(감동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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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이지만 노주작 실화임을 밝힌다... 이른바 나는 n수생, 심지어 미필이다. (아 물론 똥통대 다니고 있다.)


대학 다니다가 뜻이 있어 오늘 수능을 한 번 더 쳤다. 국어랑 수학 스무스하게 적당히 봤다고 생각했다.

화장실 갔다와서 점심먹으려고 보니 웬걸 ;;; 내 도시락통채로 사라진 것이 아닌가?

존나 빡치지만 마음을 추스리고 교실에 

“혹시 실수로 제 도시락통 가져가신 분 있나요?” 정중하게 물어봤다.

애들이 앤 뭐지 하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아 범인 ㅅㄲ 화단에서 쳐먹는 ㄴ중하나구나’ 직감했다.

그 후 복도 지나가는 쌤 붙잡고 사정을 말하니 개 당황한 표정으로 기다리라더니 초콜릿,과자와 김밥 반줄 주셔서 구사일생...

선생님도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있으셨겠나 ㅋㅋㅋ;;


아니 더 빡치는건 교실애들이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초콜릿같은거 주더니 이거라도 드세요 ㅋㅋㅋ ?


 하;; 고맙읍니다.. 


교실 입구만 쳐다보고 있는데 12시 50분?

한놈이 내 도시락 통을 들고 오는게 아닌가?

바로 달려가서 확인좀 해본다하니까 내꺼고 지꺼는 가방에 있는게 아닌가;;

더 빡치는게 덤덤한 표정으로 

“죄송해요.. “이러고 지 가방에 있는 도시락 확인하고

“제 도시락이라도 드실래요” 이러길래 

“됐구요, 이런 걸 실수하시면 안되죠. “ 한 마디하고

말았다. 맘 같아선 바로 후리고 싶었는데 내 멘탈 깨지면  나만 손해니까 참으려했다.

근데 영어 시간에 저 ㄴ 죽빵 꽂을 생각에 집중안돼서 10개 가량 찍었고 결국 쭉 조졌다. ㅎ

속으로 알 이스 웰 ㅈㄴ 외치면서 평정심 유지하려고 했는데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는 그 ㄴ 생각만 하니 빡쳐서 집중이 안됐다. 


결국 셤 끝나고 쳐다도 안보고 가더라 ㅎㅎㅎ

그래서 학교에 항의 전화해서 그 쪽 부모 번호는 알아놨는데 뭘 어떻게 말해야하나 고민중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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