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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999582] · MS 2020 · 쪽지

2020-12-03 19:40:00
조회수 4,071

이 타이밍에 죄송하지만 노베(특히 수학)... 정말 간절한 예비고 1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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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넷에다 글 써보는 게 처음이라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는데요...이렇게 글 써도 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간절해서 써봅니다...

우선 글에서도 보셨다시피 정말 수학 노베입니다.(오르비식 노베×그냥 노베 완전 노베)


우선 제 이력과 환경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일반 인문계고 예비고 1 이과 지망생(여고 진학 예정)

부모님 두 분, 형제 한 명(학창시절부터 수학 진짜 싫어함). 모두 올 문과

흔히 말하는 수포자 집안..

저희 집안 가족들 공부 방식은 '수학 머리가 안되니 수학은 무조건 외워라.'


목표는 인서울 중위라인 화학공학과입니다.


제가 지금껏 공부해온 과거들을 말씀드리면...

초3 때부터 초6 졸업 전까지 몇년 간 지속된 학교 폭력으로 인해 초 3때부터 공부를 안했었습니다.

제가 수업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였습니다. 정확히는 적기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수업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당하고 같은 반 애들한테 맨날 빨간 자국 날 정도로 오지게 맞고..욕먹고..암튼 그래서 수업을 제대로 못 듣는 바람에 그 뒤로 공부에 흥미를 잃어서 제대로 안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본적인 연산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매우 느립니다..

정말로요..


그러다 초 6 말에 영어단어 수준의 심각함(P.E.(체육) 쩜이쩜이라고 읽는 수준)을 느끼고 

겨울방학에 초등 기초 단어를 외우느라 수학은 손도 못 댔구요...


중 1여름까지 열심히 공부하다가 수학에 나오는 방정식이 너무 어려워서 그룹 과외(학생들끼리 하는 시간은 같지만 학생 각각 나가는 진도나 학생들 학년이 다름, 개념 설명해주고 문제 풀다 막히면 강사 선생님께 문제 질문하는 식)을 받았습니다. 

중 2학년 1학기 연립방정식+일차함수까지 학원에서 예습나가고 공부하면서

(이해하는 게 맞다는 건 알지만 이해하는 공부 방법을 몰라서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로 그냥 무조건 문제 풀이를 필기해서 문제 유형 자체를 외웠습니다.그러곤 시험 3일 전부터 밤 새서 교과서 문제 다시 다 품)

 기말고사에서 79점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저는 만족하지 못했고요.


그러다 갑자기 불운이 닥쳤는지 2학년 1학기 끝나기 직전에 건강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수술도 몇 번 받고...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 받고 진료 받느라

이번년도 5월 말까지 공부에 집중을 못했습니다.+거의 병원이 집 수준이었어서 더...

(중 2기하 중3 기하파트에서 피타고라스 정리 이외 잘 모릅니다.)어쩔 수 없이 받던 그룹과외도 끊었습니다.


중 3 1학기에는 5월 말부터 독학(모르면 유튜브에서 10분짜리 무료인강 듣거나 네이버에 증명 검색해서 )했는데 '교과서의 내용-특히 증명을 하나하나 다 정독해서 이해해야하고 교과서 예제랑 기본문제를 다 맞출 때까지 문제집으로 넘어가면 안된다'를 믿고 문제집을 안 풀고 교과서에 문제 하나 하나에 엄청 집착해서 풀었습니다.

그런데 인수분해 파트랑 곱셈공식 파트에서 공식을 적용하는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외워지지도 않고 자꾸 틀리고ㅠㅠ 답지를 보고 원리를 추측해서 풀었습니다.그래서 몇 주 동안

그 부분에서 넘어가질 못해서 수학 교과서 진도가 한참

밀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그 때 하도 밀려서 뒷 부분 수학책이 깨끗해서 학교 수학 선생님께 나태하고 게으르다고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 이렇게 공부하다간 망하겠다 싶어서 시중에 있는 제일 얇고 축약되어 보이는 문제집을 사서 3주 전부터(밤 새워서 진짜 빡세게) 벼락치기에 억지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1학기 기말고사에서 27점으로 점수가 하락했습니다.

위와 같은 공부 방식들이 잘못된 건 알겠으나

지금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 전혀 모르겠어서 질문 드립니다....

2학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1.수학은 보통 이해+암기라고 많이 말하시던데

어디까지 외우고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요?

공식,성질,정리까지는 무조건 외워야 하는 건 알겠는데

증명이나 교과서 기본 예제, 문제 유형까지 외워야 하나요?

제 생각에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예제나 문제 유형은 외워야 할 것 같은데....


2.교과서의 내용을 다 이해했다는 기준이 뭔가요?


3.교과서를 읽고 이해해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문제들을 다 풀어서 맞출 때까지 절대 문제집으로 넘어가면 안되는 건가요? 만약 아니라면 어느 정도 시점에 문제집(개념서,유형서)으로 넘어가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4.문제를 풀 때 내가 처음 보는 유형을 외워서 풀지 않고  무조건 사고해서 푸는 것을 고집하는 행위는 고등급대(1~3등급대 분들)나 고점수대의 사람들 정도만 행하여야 하는 건가요? 저는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있으면 몇 시간이고 붙들고 앉아있는데 이게 너무 비효율적이고 문제 풀 때 아이디어 발상이 잘 안 나오는 거 같아서요...제가 고민하는 문제들의 난도가 중하난도 수준이라면 해설지를 보고 그냥 유형의 풀이법을 숙지하는 게 맞겠죠?

문제 풀 때 사고력을 늘리려면 어케 해야 할까요...


5.문제를 외워서 풀지 않고 이해해서 푼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6.내가 처음 보는 형태의 도형 문제를 풀 때 보조선을 긋거나 도형의 형태를 변형하는 아이디어는 증명에서 나오는 건가요?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요?

그리고 기하 관련 내용 공부할 때 아예 증명에 나오는 그림과 보조선 자체를 외워야 하나요?


7.연산 속도를 키우려면 초등~중학 사칙연산부터 다시 해야할까요?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8.수학 양치기는 똑같은 '문제'를 여러 번 디시 푸는 건가요

아니면 똑같은 문제 '유형'을 다시 푸는 건가요?


도와주세요...꼭 인설공 갈 수학 실력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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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식빵 · 985515 · 20/12/03 19:50 · MS 2020

    친구야 이과 정말 다 좋은데 수학에 발목 크게 잡힐수도 있어 우리 다음부턴 가나형은 없어지지만 사실상 선택과목 미적/기하가 곧 가형이라 문이과 수학이 완전히 통합된 건 아냐... 나도 문과는 1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뼈 이과인데 수학에 발목잡힌단걸 느껴. 나도 수학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과끼리만 경쟁하기 시작하자마자 등급 한두계단 내려가고. 미적분은 하다보면 익숙해지지만 결코 어렵던게 쉬워지진 않더라ㅠㅠ 일단 미적을 할 시기는 아니니까 수학 베이스가 없으면 이비에스에서 30일 수학인가? 그런 제목의 입문강의가 있거든 그거 한번 들어보고 중학 수학에선 도형이 제일 중요해.. 중학 도형은 고3 수능볼때까지 계속 쓰이고 나머지는 기억이 안나서 잘 모르겠다ㅠㅠ 아직 예비고1이니까 중학도형 이랑 고1수학 많이 연습해보고, 개념은 강의를 어느정도 듣고 이해했으면 문제풀이를 계속 해서 연습하는게 최선이야. 문이과 결정은... 이과에 큰 뜻이 있는거 아니면 한번 저 생각해봐도 좋아. 특히 공대는 수학이 정말 중요하거든.. 이따 또 답변할 수 있으면 해줄게 화이팅!!

  • 익명 · 999582 · 20/12/03 20:24 · MS 2020

    우선 제 글에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정말 감사해요...정말 가뭄에 단비같은 느낌이네요...
    저는 우선 초등학교 6학년 말부터 화장품 연구원을 꿈꿔서 4년동안 진로를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습니다..ㅠㅠ(건대 화공과 지망)
    특히나 학폭으로 사회에 대한 부정적 감정의 굴레에 빠져서 더... 굳이 굳이 문과로 돌린다면 법 관련(사짜 직업이니 더 이상 멸시는 안 당할 것 같아서)진로를 심리학과로 돌리라는 말을 많이 듣긴 하지만..죽기보다 더 싫고ㅠㅠ 사실 저는 문과 머리인 것 같긴 합니다.
    암기에 강하고(특히 윤리->중학생이니까 도덕,역사,사회) 제가 좀 오기가 있는 편이라 확신을 가지면 아집?수준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이거든요...그래서 수학 27점 맞았을 때 혈육이 '넌 그렇게 밤을 샜는데 27점을 맞아오냐...그것도 대단하다..'라고 할 정도로요...
    그 점수 받고 펑펑 울면서도 도대체 뭐가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인지 고민했으나 공부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이과에서 수학 2~3등급 받으시는 분들은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으신건지ㅠㅠ 아니면 타고난 수학적 감각의 영역이 클까요?? 주변에 수학 잘하는 애들한테 물어봐도 인강 듣거나 학원 다니면서 문제 푼다는 답변 밖에 안 돌아와서요...

  • 익명 · 999582 · 20/12/03 20:25 · MS 2020

    tmi남발해서 죄송합니다.....

  • 김식빵 · 985515 · 20/12/03 21:26 · MS 2020

    확실한 꿈이 있고, 의지가 있다면, 이과 오는거 응원해! 나도 이과고 수학은 싫어하지만 과학을 정말 좋아하거든! 공부할 때가 힘들지, 네가 언급한 것처럼 연구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취업하기도 문과보다 훨씬 수월하기도 하고. 수학 27점을 맞았다면, 누군가는 너에게 가망이 없다고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듣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노력으로 안되는 건 없거든. 대신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ㅠㅠ 간단한 방정식 풀기, 중학 도형 등등 강의와 문제풀이를 병행하면서 충분히 연습하고 일단은 이과를 가고싶다고 마음 속으로는 생각해두더라도, 네가 고등학교 1학년 동안 수학을 공부하면서 문이과 구분 없이 경쟁하더라도 너무 부담이 되고 버겁게 느껴지면 그때는 바꾸는 것을 고려하는 게 나쁜 건 아냐. 이제부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2학년때 문이과를 골랐거든. 글구 화학공학과 지망이라니 뭔가 반가운데ㅎㅎ 나는 화학과 지망이거든. ㅋㅋ각설하고 수학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일단 1,2학년때 문이과 통합해서 등급을 낼 때는 1등급 아님 2등급이었어. 3학년 1학기 때는 3등급이었고, 이번 수능은 4등급 정도 나올 것 같아. 보다시피 잘하는 편은 아니고 등급 내는 표본이 점점 줄면서 등급도 같이 내려갔지만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써봐. 나는 학원 같은 경우 그냥 동네학원을 다녔어. 애들 몇 명 없고, 빡센 수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방학때 몇번 수업하고 학기중에는 문제 풀이 하면서 질문 받는? 그런 학원이었어.

  • 김식빵 · 985515 · 20/12/03 21:26 · MS 2020

    그리고 집에서는 학원 숙제하고 인강을 들었어. 나는 수학 가형 100점을 받겠다! 가 목표가 아니었어서 그냥 개념을 착실히 쌓아서, 풀 수 있는 문제는 풀자는 생각으로 정승제쌤 강의를 들었어. 내가 강의 들은 쌤이 이 쌤밖에 없어서 다른 쌤들하고 비교는 못하겠는데, 확실히 강의의 흡입력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게 좋아. 그 쌤 강의를 켜면 지루한 설명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 쌤 특유의 몸짓과 말투가 있는데... 강의 앞 부분에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하고... 말로 하자니 어려운데 이비에스에도 정승제쌤 강의 있으니 한번 봐봐ㅎㅎ 그쌤 강의여도 좋고 다른 쌤 강의여도 좋으니, 일단은 기초 강의부터 보면서 기초를 쌓아. 개념 교재는 개념원리가 가장 좋았어 나는. 그러고 나면 알피엠이나 쎈 같은 문제집을 사서 가지고 다니면서 풀어. 틈이 날때마다 푸는 게 중요해. 어려운 문제는 시간을 내서 집중해서 풀더라도 쉬운 문제를 빨리빨리 푸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하거든. 학원을 다닐 여건이 되면 다녀도 좋고, 과외를 해도 좋아. 다만 모르는 문제를 바로바로 설명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요즘은 비대면이 대세니까 메신저로 문제 사진찍어 보내면 풀이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커뮤니티에 물어봐도 좋고, 나한테 쪽지 보내도 돼. 내가 할 수 있는 수학이나, 화학 관련 문제는 도움을 줄게. 과학은 괜찮은데 영 수학이 걸린다 싶으면 나형(너의 경우 수1+수2+확통 선택이 되겠지?)+과탐 루트 타도 돼. 그런 사람들 많더라구. 이과 수학이 어려운건 너무 팩트라 수학에만 타 과목의 몇배의 시간을 할애해야 해서, 나한테 동생이 있다면 문과나 가라고 말렸을테지만...(난 동생이 없어) 그랬더라도 동생이 우리 친구처럼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응원했을 것 같아. 같은 이과로서 수학때문에 문과로 돌린 친구들 보면 좀 찡하거든.(부러운..건가?ㅋㅋㅋㅋ) 아무튼 또 궁금한거 있으면 말해줘. 쪽지를 보내줘도 좋아. 다만 바로바로 확인은 못할 수도 있어. 부담 없이 물어봐줬으면 좋겠어~ 화이팅 우리 친구. 과거엔 힘들었더라도 네 앞엔 꽃길만 있을거야 화이팅!

  • 익명 · 999582 · 20/12/03 21:34 · MS 2020

    감사합니다....사실 수학 때문에 진짜 죽고 싶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오르비에서 많른 도움과 위로를 받을 몰랐어요...감사합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