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학번의 현역수능전날과 수능당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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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제가 현역으로 수능 본 지도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수능 전날
예비소집?으로 학교친구들이랑 고사장 방문했다가 집 가는 길에 같이 분식 먹고
뭐 먹으니까 졸려서 낮잠 좀 자다가 (사람들이 낮잠자면 안된다고들 했는데 졸린걸 어떡함 힝ㅠ..) 수학 공부좀 하다가 한국사(선택과목시절이었음) 공부하다가 영어 국어 공부 함.
멘탈 매우 평온하게 그냥 할일 잘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자기 너무 떨린다고 울면서 전화와서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잘될거라고위로의 말을 해줌.
그러다가 저녁 9시 30분에 갑자기 뜬금없이 너무 떨리고 눈물날 것 같아서 친구랑 전화하면서 수능 끝나고 뭐하고 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까 긴장 싹 사라짐
아침에도 떨리면 우리 통화하면서 긴장 풀자~이렇게 합의하고 전화끊고 누움
그 상태로 잠자려했는데 제 방에 난방이 너무 뜨끈뜨끈해서 더워서잠안와서 빠른 판단력으로 이불 베개 챙겨서 난방안뗀 빈 방으로 건너가서 잠.
새벽에 한번 깬거 같은데, 아 뭐야ㅋ 다시 잘랭ㅋ하고 다시 잠
수능당일
아침에 밥먹으면서 친구랑 통화함. 수능 걱정 등의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던 것 같음.
근데 본인은 모의고사 때 엄청 떨던 스타일인데 막상 실전 당일되니까, 아 뭐 이제와서 떨고 걱정해봤자 뭐가 달라지냐 이판사판이다! 이 생각만 들고, 그냥 대한민국에 나보다 공부 열심히 한 사람은 거의 없을거란 생각이 들면서 하나도 안떨렸음
아빠차 타고 수능시험장 갔는데 이게 왠걸? 그냥 실감이 안났음
앞에 응원 나온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재미있다~ 생각하고 아빠한테 인사하고 시험장 들어감.
전자기기 같은건 그냥 시험장에 하나도 안 들고 감. 혹시나 문제생길까봐 그냥 안들고 갔음. 고사장이랑 집이 멀지도 않아서 시험 끝나고 굳이 부모님한테 연락할 것도 없이 걸어서 집와도 될 거 같아서 그냥 전자기기 안들고감.
고사장에 고3 같은 반 친구 한명 있었는데 매우 떨려하는 것 같았음. 근데 난 정말 하.나.도 안떨렸음.
내 바로 앞자리 사람이 서울대 과잠 입고 왔는데, 아 정말 서울대가 가고 싶으신가보다. 나도 서울대 진짜 가고 싶은뎅 헤헷ㅋ 이 생각이 들었음
국어시간 시작했는데그냥 집에서 풀 듯이 풀었음. 실전 연습을 하도 많이해서 그런건지 그냥 긴장하나도 안되고 그냥 하던대로만 풀었음.
본인 수능 때 항부력 지문인가 있었는데 그거 한문제 별표쳐놓고 마지막에 검토하면서 다시 봤던 것 같은데 지문을 어떻게든 다시 이해해서 근거 찾고, 머릿속으로 그림도 그려가면서 이해해서 풀었던 것 같음
국어100맞음
근데 당시에 국어 끝나고 내가 틀린것 같은 문제는 없는데 또 다맞았는지는 모르겠는거임. 그리고 사실 딱히 어렵다고 느껴지진않았음(당시 1컷 93이었는데 당시 쉽지 않았다는 평이었던 걸로 기억)
근데 같은 고사실에 어떤 사람이 쉬는 시간에 국어 왜이리 쉽냐고 1컷 100점 아니냐고 친구랑 떠드는 것 같았는데 제 친구가 그거듣고 멘탈 터져서 저한테 국어 진짜 쉬웠냐고 자기만 어려웠냐고 자기 망한것같다고 어떡하냐해서
일단 국어 생각하지말고 남은 과목 화이팅하라고, 너가 어려웠으면 남들도 다 어려웠던 거라고 위로해줬음.
수학 시험시간에는 내 왼쪽 대각선 앞자리? 사람이 코골면서 자는 것 같았는데 본인은 그냥 코고는 소리에 내적으로 리듬 맞춰서 문제 풀었던 거 같음. 별 생각도 안들었음 ㅎ
근데 제 앞자리 사람이 코고는 사람이 거슬렸는지 한숨을 푹푹 쉬는거임. 아 서울대 과잠도 입고 왔으면 서울대 진짜 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다행히 감독관이 와서 코고는 사람 깨움
본인은 29번까진 확실히 풀었는데 30번이 아무리 풀어도 확신에 찬 답이 안나오는거임. 결국 틀림
수학 96
점심은 운동장 나가서 친구들이랑 오손도손 모여서 점심 먹음.
예비소집일날 애들이랑 합의한 내용이었음ㅎ 그리고 국어 수학 답맞춰보지 말자고 합의했는데 애들 모이자마자 수학30번 답 뭐라썼냐고 서로 물어보는거임.
근데 진짜 웃기게도 애들 몇명정도 밥 같이 먹었는데 30번에 쓴 답이 다 달랐나 그랬음 ㅋㅋㅋㅋㅋ
ㅎㅎ근데 이미 그때 마음속으로 나 수학30번 틀린것같다고 직감했음. 그 순간 서울대 경영학과가 머리속에 스쳐지나갔는데
남은 과목 다맞으면 설경갈 수 있겠지 모ㅋ 하고 그냥 밥먹음
근데 수능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정말 너무 신나고 기뻐서
엄청 발랄하고 행복하게 떠들면서 밥먹었음. 몇몇 애들이 자기 밥이 잘 안들어간다고 밥이랑 반찬 못먹겠다고 좀 먹어달라길래 애들 남긴 반찬도 좀 먹어줬음 ㅎㅎ;;
아 본인은 해물순두부찌개랑 콩자반 볶음김치 이런거 도시락 싸감. 해물순두부찌개인 이유는 그냥 제가 그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께 도시락에 꼭 해물순두부찌개 싸달라했었음
후에 다른 친구들이 말하길(밥 같이 먹은 친구+ 같이 밥 안먹고 그냥 지나가면서 날 본친구) 내가 너무 발랄해서
친구들은 날봤을 때 마음속으로 '쟤가 수능을 거하게 망쳐서 미친건가?' 란 생각이 들었다고 함 ㅎㅎ;
영어시간에는
영어 듣기2번이 휘리릭 지나가버려서 어 뭐지? 하고 순간 당황했는데 걍 내가 들은게 맞겠지 뭐 하고 선지 고름
근데 영어..가.. 모의고사때랑 차원이 다른 난이도처럼 느껴졌음
매우 당황했음
장문 나오는 곳이랑 빈칸 나오는 곳 순서 나오는 곳 갑자기 다 잘 안풀리는거임. 울고 싶었음 진짜
근데 아 ㅋ 일단 풀다가 안풀리는건 별표치고 넘어가~이런 생각으로 걍 별표치고 넘어간다음에 다른 문제 다 풀고 별표 친것들 다시 건드렸던 것 같음. 별표를 쳤는지 아님 걍 답을 안체크하고 넘어갔던건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별표를 안쳤더라도 뭔가 그냥 답을 안체크하고 넘어갔다가 다른거 다풀고 다시 봤던 것 같음
진짜 신의 한 수 였던게 제 기억상으로 별표 친 것중에 세개쯤 고친거같은데 고친거 다맞음
글고 안 고친거 하나 틀려서 97
1컷 94였음^^(영어 상평 시절 기준 이정도면 영어 어려웠던 거임..)
영어 원래 시간 몇십분은 남기고 여유롭게 풀었던 것 같은데
마킹까지 다하고 1,2분 남은 걸로 기억함. 진짜 손이 오들 오들 떨렸는데
쉬는시간에 걍 아 내가 푼게 다 맞았겠지~하고 신경 꺼버림
사탐은 그냥 진 빠진채로 정신력으로 풀었고
제2외까지 풀고 나니까 진짜 매우 힘들었음
다 끝나고 고사장 나와서 집 걸어가려는데 친구네 부모님이 친구 마중나오셔서 인사드리고
집까지 걸어감. 걸어서 한 15~20분 거리였던 것 같음
근데 갑자기 시험 끝나니까 수능 끝난게 체감되어서
집 가는 길에 시장이 있는데 시장 걸어가면서 그냥 펑펑 울었음 흑흑흑
그러다가 고3때 머리자르러 가던 미용실 원장님 마주쳤는데 원장님이 위로해줌
그러고 집왔는데 엄마가 수능 평이했지? 이러시는 거임
근데 울면서 집온게 기억나면서 아 나 망한건가 싶었는데
가채점해보니까 일단 국어100점이어서 소리지름
국어100점 가채점하자마자 나도모르게 겁나 큰 소리로 엄마 나백점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또 나서 또 욺 ㅠ
그리고 수학 영어 채점했는데 96 97 점 인거임
그래서 아 아쉽지만 서울대 경영은 못가도 연고대는 가겠당 이러고 약간 기분 다운 된 채로 오르비를 들어가봤는데
국영수 점수가 나보다 높은 사람이 진짜 안보이는 거임
알고보니 내 국영수 점수가 진짜 대박 잘 본 점수였던거임
그리고 사탐까지 답 나오고 나서 오르비 타임머신 샀는데
서울대도 초록불 들어오는 과들이 꽤 있었던거같고 연고대는 그냥 안정권이었던걸로 기억함
담날 학교갔는데 점수 적어냈는데 쌤이 이거 진짜 너 점수 맞냐해서 네 제점수에요 헤헷^^ 했음
쌤이 이정도면 서울대도 가겠다고 했던 거 같음
결론적으로 수시 붙어서 연대 경제왔는뎅
정시 썼으면 서울대 사범대라인 쪽은 합격할 수 있는 과가 몇개 있었던 거 같구 연고대는 그냥 쓰면 다 붙는 점수였던 거임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아련하고 추억돋아서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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