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빵집 [94565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2-02 14:29:45
조회수 12,102

[펌]수능 최악 시나리오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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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하루 전날 긴장하지 마시고, 혹시나 이런일이 발생할수도 있으므로 다시 한번 빠진것이 있나 체크해보라고 올립니다.

+ 웃으시라고 업로드한거니 너무 진지하게 안받아주셨으면 

합니다! , 재밌었다면 좋아요 부탁드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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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약하는 김판녀



수능날 아침 버스 접촉사고.



경찰차 불러서 얻어타야 할 것 같은데, 저만치 학교가 일단 보여서 경찰이고 뭐고 급한맘에 그냥 뛰어가기로 함. 근데 생각보다 멀어. 고사장 달려갔는데 숨이 너무 참. 안경도 서림


알고보니 마스크 kf94


옆에있는 동네 오래된 폰가게에서 쓸데없이 2009년 발매된 샤이니 링딩동 틀고있고 이 앞을 지나감.


안경 서리때문에 앞 안보여서 달리다가 쿠당탕 넘어짐.


일어나보니까 차고있던 수능시계 초침이 안 움직이는거.


완전 경악. 행인 아무나 붙잡고 질질 울면서 저기요 제가 수험생인데 시계가 멈췄어요 제발 빌려주시면 안되나요 하고 무릎으로 걸으면서 질질 비니까


그사람이 너를 딱하게 봐서 다행히 ㅇㅋ해줌. 그분한테 끝나고 돌려드리겠다 다짐하고 전화번호랑 이름 알려드리고 가까스로 교문 안으로 들어감.


교문 앞에 응원행렬 사이로 지나가는데 무리에 껴있던, 6모쯔음 매우 안좋은일로 헤어졌던 연상남친이랑 눈 마주침.


걔가 일부러 엿맥일려고 사람 많은데서 야야야 김판녀 대학가즈아아~ 아자아자 화이팅 !!ㅋ ㅇㅈㄹ 소리 존 나 크게 질러서 분위기 삭 조용해지고 사람들 시선이 너랑 그사람한테 집중되고 수근수근거림. 부담감 팍팍.


너 배정받은 고사실은 교문 반대쪽 5층(최고층)임. 계단에서 국어 예열지문 다시 꺼내려고 보니까



버스에서 읽다가 두고내려서 없음




울며 겨자먹기로 자리 찾아갔는데 히터 구멍 바로 아랫자리 짝수형임.



빡쳐서 일단 화장실 가서 모닝똥 쌌는데 잠금장치가 덜컥거리더니



안열림.




진쩌 패닉해서 있는 힘껏 살려주세여어 !!! 소리질러서



다행히 그걸 듣고온 쌤들이 드라이버로 잠금장치 해체해서 나옴.



책상으로 갔음.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앞뒤로 덩치 큰 사람 배치. 족히 85kg은 돼보이는 언니들임. 구릿내랑 땀내 찌든내 폴폴 풍김. 앞 언니는 음성틱도 있어서 30초마다 한번씩 흠. 응. 어. 이런소리 뱉고 대각선 자리는 omr 마킹할때부터 다리 달달달달 떨기 시작함.



국어 시간에 난 화작 첫 지문 3/4쯤 읽었는데



옆에선 다음페이지로 종이 확확 넘기는 소리 들림. 근데 그사람이 넘기니 20명은 덩달아 넘김. 맨탈 나감.



근데 유독 옆이 시험지를 확확 넘김.



음성틱, 종이 확확, 다리 달달 삼위일체에 집중력도 함께 소멸.



내가 다음페이지 넘길땐 시험지 가림막에 걸려서 찢어짐.



어제 만언사 연계 죽도록 길다란걸 다 암기했는데 그거 안나옴.



대신 훈계자손가 나왔는데 왠지 나 저격용으로 쓴거같아 이입되고 대체 뭘 잘못했길래 악운이 겹치는지 몰라서 속으로 울컥.



비문학 풀고있는데 링딩딩 링디딩 링디기디기딩딩딩 머릿속에 울려서 집중못함.



그러고보니까 아침에 읽으려고 뽑은 리트지문이랑 주제 ㅈㄴ 똑같은게 6문항짜리 질문으로 나온거임. 땅을 (속으로) 치며 후회하나 이미 버스에 두고온걸 우쩜



수학 시험 타종 앞두고 손이 느린 할배 감독관이 시험지를 엄청 느리게 나눠줌



결국 타종 울리고 나서 시험지 받음



신분증 확인시간에 할배 감독관이 목소리 조절도 못해서



"신분증 확인해야 하는데 마스크 내리게" "확인됐네~" 24회 반복.


21 풀다가 발상 번뜩 올라오는 것 같더니



마스크가 하필 그때 콧구멍 밑으로 흘러내려가 있었음. 집중하느라 마스크 살짝 내려간거 따위 신경 못쓰고 있었는데



하필 이걸 캐치해서 할배 감독관이 쓰읍! 자네 마스크 쓰게나! 꼽줌



쌤한테 혼나니까 순간 쫄아서 오른손으로 마스크 잽싸게 올림.



근데 샤프심 손에 든 채로 해서 0.5mm의 바늘이 왼쪽눈 각막을 살짝 긁음.



아앜!! 따끔하는 느낌과 함께 비명을 조금 냈는데 좀있다가 대각선 앞 오른쪽 사람이 감독한테 컴플레인 거느라 수근대는거 들림.



발상은 잊어버림



그리고 29번 푸는데 왠지 낯익고 몇달전에 생각한 발상대로 될거같아서 오오오 이거 풀리겠는데? 하며 붙잡고 있다보니



그 문제에만 18분 허비함. 그냥 노가다로 경우의수 더해서 풀음.


앞에 4점짜리 까먹고 안푼게 있어서 돌아갔는데



이젠 샤프가 먹통임. 할배가 느리게 갖다줘서 기다리다 못해 컴사로 풀음.



눈물을 머금고 수학까지 끝내고 점심 먹으려고 도시락 꺼냈는데 앞 친구가 된장국에 신김치 가져옴.


후루룩 국밥을 해치우는 소리와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짐. 속도 울렁해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나서 양치하러감



밥 다 먹고 짝남이 수능전 학교에서 준 사탕 먹으며 복도 거니는데



목에 걸림.



어이없어서 이게뭐야 ㅅㅂ하면서 계속 켁켁대는데 또 안빠짐. 어느순간 어지러워서 비틀비틀 자리로 돌아감



일단 물마시고 숨돌리면 빠지겠지 해서 데자와 밀크티를 꺼내서 마셨는데



그때 갑자기 구역질이 씨게 올라와서 음료수 병 놓치고 옷위에 떨어트림. 옷은 설탕물에 다 젖음. 조카 찐득찐득해짐.



구역질이 이젠 토가 돼서 우웨엑 하면서 책상에 토함



다행히 주변인이랑 선생님들이 와서 정리 도와주심. (수학시간에 컴플레인 넣은 사람은 친구랑 비웃고있음)



화장실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양치하는 친구들의 코로나 공유장이 열려있음.



코로나 무서우니 오늘만은 양치 안하고 싶었지만 토한거땜에 도저히 냄새를 못버틸거같아 차례 기다려서 양치



양치하고 영어 듣기 기다리는데 책상과 토가 스며든 가방에서 잔류 토냄새가 솔솔 올라옴. 앞뒤양옆 스테레오로 패딩 점퍼 바스락거리는 소리 남



앞 85kg 언니가 영어듣기시간에 몇% 할인 문제 들려줄때 에엣취! 재채기 ㅈㄴ 크게하며 가림판 떨어트려서 놓침.



망했다고 직감한 순간 한국사와 탐구가 희망을 보여줌




가채점표를 쓰고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나옴




몸이 으슬으슬 하지만 마지막 탐구를 잘 봐서 모든게 괜찮을 것이라 생각함



채점해보니 수학가 21번 답 5번(ㄱㄴㄷ)인데 4번(ㄱㄴ)로 해서 틀렸고 29번은 마지막에 1 더하는걸 빼먹어서 틀림.


다행히 수학은 21 29 30만 틀렸고 탐구 지1은 3점짜리 한문제, 물2는 2점짜리 1문제 빼고 다맞음.



그래도 탐구 11은 찍겠다, 뛸 듯이 기뻐 예상 등급컷을 찾아봄



수가 1컷 92 2컷 89
지1 1컷 50 2컷 48 3컷 45
물2 1컷 50 2등급 블랭크 3컷 48 (*16수능 물2 실제사례)



재수를 다짐함



핸드폰을 켜니 마침 띵띵띵하면서

☆2022 강남대성 재수예비반 모집!☆
●대치러셀 바른자습관 윈터스쿨 안내●
*추자도 귀양기숙학원 신규접수*

[중대본]세계가 극찬하는 K-방역 체계 하에서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성공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험생 여러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12/3) 18:00 부로 코로나19 방역을 3.5단계로 격상합니다.

[서울시교육청] 대입 논술 및 면접전형 대면참석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아 매우 위험하오니 유증상자 및 자가격리 대상자, 확진자는 참가를 절대 금합니다.



문자가 들어옴.




그리고





코로나 양성판정.

___________________
출처 : 네이트판- https://m.pann.nate.com/talk/355785685?&currMenu=&vPage=1&order=N&stndDt=&q=&gb=&rankingType=total&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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