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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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이거는 꼭 보고 가세요] 시리즈
11/18 1. 수학Ⅰ-삼각함수의 이론: https://orbi.kr/00033148831
11/19 2. 수학Ⅰ-삼각함수의 각변환+사인,코사인 법칙: https://orbi.kr/00033176826
11/21 3. 수학Ⅰ-지수,로그함수: https://orbi.kr/0003320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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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요 호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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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이 마지막 자료 업로드 예정일이네요.
하룻동안 생각을 해본 결과로는 제가 수능 직전에 드릴 수 있는 효율적인 자료는 지금까지 업로드한 것들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완벽하지 못한 자료를 이 시점에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여 어제(11/29)부로 2021학년도 수능 대비 자료 업로드를 끝내겠습니다.
위에 올려둔 자료 옆에 날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오르비에 자료를 업로드한지는 겨우 2주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제 인생에 활력을 되찾았다고도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자료를 업로드하는 것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엄청난 부담이었고 가끔씩은 하루는 조용히 넘어갈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료글마다 달리는 댓글들과 팔로우하시는 분들을 보며 책임감을 받았고 결국 수능 D-4인 어제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자료가 없고 수능이 진짜 코앞에 다가왔기에 수능을 보실 분들께 2020년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흔히 제 프로필에 있는 연대뱃지를 보시고 연대 다니면서 기만한다는 개그성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명지대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한 학생입니다. 연대뱃지는 현역 시절 합격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덕분에 받은 것이죠.
저 역시도 작년에 오르비에 상주했기에 학벌에 대한 강박이 강했습니다. 무조건 명문대에 가야 사람 취급을 받고 성적표에 찍힌 점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죠.
그랬던 제가 지방대라고 봐야하는 명지대에 붙은 후 했던 생각은 안봐도 너무 뻔하죠. 저는 올해 1월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남들의 명문대 합격 소식이 나를 짓눌렀고 그것을 견디기에는 너무 약했던 것이죠.
그러면서 2019년에 여러 강사들을 보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동경했던 저는 수학을 가르치는 일에는 자신이 있다고 느껴서 과외시장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과외시장에는 엄청난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저 같이 학벌이 좋지 못한 사람은 사실상 디딜 자리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시급을 낮게 설정하는 식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어떤 28살의 직장인분이 연락을 주셨고 그 시절 학벌에 신경쓰던 저는 "제가 입시에 성공한 사람이 아닌지라 성공을 장담해드릴 수 없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솔직히 가르치는 사람이 하면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분은 "저도 28살에 수능 도전하는데 그게 뭐 어때서요" 라는 답장을 주셨고 큰 힘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오르비에서 흔히 말하는 '노베'였고 수능 1번 문제를 푸는데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2020학년도 수능은 4등급 후반대라고 하시기도 했죠. 6개월간 수업을 한 이후에 본 6월 평가원에서는 2등급이기는 하지만 88점을 맞아오셨습니다. 하지만 외국대학 졸업자를 위한 입시 제도가 사라지면서 그 분과의 수업은 멈추게 되었고 그 분은 마지막 인사로 문자와 이러한 말을 건네셨습니다.
"선생님은 전문 과외 선생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 말이 아직도 머리에 맴돌고 제가 오르비에 다시 돌아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후에도 여러 학생들을 맡아 수업을 했고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과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나름 지닌 선생이 되었고 학벌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곧 사회로 나가실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선
학벌은 젊은이들에게 여전히 가장 강한 무기입니다.
좋은 학교를 가신 분들은 그만한 노력을 들였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입시가 끝난 후에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고 내가 정말로 잘할 수 있고 내가 흥미로워하는 것에 대한 도전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 것처럼 말이죠.
물론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학벌 때문에 면전에서 무시당한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번 입시에서 실패하시더라도 당신의 인생은 끝이 아닙니다.
학벌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단순히 시작점이 낮을 뿐이지 당신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입시에서의 능력과 실제 일에서의 능력은 차이가 있기에 20살의 당신은 자신을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입시가 끝난 후의 여유 시간에는 당신 그 자체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들에 의한 평가 말고 순전히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이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도 아직 자신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 길이 맞다고 확신합니다.
수능 잘 보시고 수능 끝난 후에 여러가지 Q&A나 잡담을 할테니 그때 봅시다.
-당신을 항상 응원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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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어요4일 후에 웃으면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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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려주신 자료들은 학벌과 무관하게 베스트였습니다 잘 보았습니다그랬다면 너무 감사하네요. 수능 끝나고 봅시다
형님 올해 나형 삼각함수 어려운 3점정도 나올거같으십니까.. ㅋㅋ 도형 너무무서워요
제가 출제위원은 아니다만... 나오지 않을까요? ㅋㅋ
올해 평가원 26번인가 25번 평가원이 오답률 보고 크헉해서 어렵게만 안냈으면 좋겠어요ㅠㅠㅋㅋ
삼각함수 문제 중에 모르는 것은 보통 사인,코사인 법칙일테니 그거를 뇌에 강렬하게 인식시키고 가셔요 ㅋㅋ
자료 감사했습니다ㅠ 도형 정리하다 들어가려구요
원은 원주각을 먼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ㅎ
수능 뿌숴버리고 오십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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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인드가 멋진 분이시네요 자료 올려주시는것만 봐도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라는 걸 알았고 자료퀄도 너무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함께한 기간은 2주이지만 1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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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오늘 공부하다가 많이 울었는데 글이 위로가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우셨을 정도면 열심히했다는 뜻이니 자신감있게 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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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덕분에 마무리 잘 하고 가게 됐어요!! 감사합니다항상 와서 댓글 써줘서 고마웠어요
학벌은 따지고 보면 첫인상에 가까운 느낌이라 잠재력이 뛰어난 분이라면 점점 그사람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무리 시기 갈피를 못잡고 있었는데 귀한 자료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이 사회에서의 첫인상이 얼마나 강한지도 느꼈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더 대단한 일어더라고요. 수능 잘 보고 오세요.
맞아요.. 보이는게 다가 아닌데 이세상엔 자기가 보고싶은거만 편향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전 아직 수험생신분이라 간접적으로밖에 못느꼈지만.. 직접느끼셨다니 오죽하겠습니까 ㅠ 수능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정말 응원합니다!
통계나 삼각함수 개념이 종종 흔들리던 때에 이런 깔끔한 개념 정리 필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자료글 감사했어요!
수능 끝나고 Q&A에서 봅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