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를 잡아라! 세특 A to Z] 학생부종합전형은 알아도 세특은 모른다? 문제는 세특이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387699
대학 입시, 합격한 사람도 불합격한 사람도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왕도도 없고, 모든 이에게 통할 비책도 없는 것이 입시다. 100명의 후기에 100개의 방법이 녹아 있고, 정보는 쏟아지며, 정책은 눈뜨면 바뀌어있다. 해마다 힘들어지는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들뿐이다. 입시컨설팅을 받자니, 왕도가 없는 만큼 부르는 게 값이고, 흐르는 대로 시간을 보내자니 불안한 마음이다. 불안이란 입시의 동반자이다.
이 칼럼에서는 불안을 더는 묘책을 이야기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불안 속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 해야 할 것을 짚어주는 ‘알람’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깜깜이 입시’의 어둠 속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어둠 속에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그리고 베일에 싸인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에 대해 파헤쳐보고자 한다.
정책에 휘둘리지 마라, 기본기가 중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입시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현재 수시 전형의 대부분은 학종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2021학년도 학종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약 44%에 달한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학종은 애초에 내신과 수능이라는 정량적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 학생의 다양한 정성적 자질과 잠재 가능성을 보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즉 숫자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다양한 활동과 특성,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다면적 평가를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정성평가가 주된 만큼 오히려 평가 요소와 결과가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교육격차를 줄이려 도입한 취지가 무색하게 수천만 원대의 고액 컨설팅이 성행하고, 고위공직자의 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종이 비판의 대상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교육부는 추후 대학 입시에서 학종 선발 비율을 축소하고, 정시를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만이 타들어 간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입 경험자 중, 자신이 입시를 준비하던 해에 고난 따위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입시 정책이든, 교육과정의 변화든, 하다못해 사회적 이슈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것들은 늘 수험생의 입시를 방해해왔다. 그렇다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멘탈이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균형이다. 그리고 그 균형은 기본에서 나온다.
대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기본은 무엇일까. 학교생활-내신-수능의 3박자이다. 학종이 현재 대입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서, 수능을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학종이 없던 시절에도 내신과 수능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대입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간에 그 변화는 학교생활-내신-수능의 3박자 안에서의 비율 조정에 불과하다. 어느 하나에 올인하는 입시 정책이란 나올 리 만무하다. 3박자를 두루 갖춘, 그야말로 기본기가 탄탄한 학생이 입시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 기본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단숨에 눈에 보이는 성과도 아니다. 그래서 입시가 ‘깜깜이’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정성평가를 주축으로 하는 학종은 정말 오리무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학종의 주요 평가 대상인 세특은 교과별로 작성되는 특기사항인데, 교과 선생님이 알아서 적어주시는 것, 스스로 관리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운 법. 학종의 키(key)는 ‘세특’에 있다. 그 세특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세특에서 시작해 세특으로 끝난다.
흔히 ‘세특’이라 불리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과학습발달상황’에 속한 두 번째 항목이다. 첫 번째 항목은 내신 성적이다. 한 학기의 모든 교과 성적이 기록되고, 그 아래에 세특을 각 교과목별 담당 교사가 작성하게 되어 있다. 학종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은 모두 세특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한다. 해당 과목의 정량적 성적이 다 보여주지 못하는 학생의 수업 태도, 관심 분야, 탐구 활동사항 등을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즉, 세특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을 뽑으려는 학종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항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세특의 중요성과 달리, 학생과 학부모가 세특을 챙기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는 이름부터가 직관적이지 않다.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은 무엇에 관한 항목인지 이름에서부터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가. 세특은 도무지 어떤 게 적히는지 알 수가 없다. 과목마다 특성이 다 다르고, 학생의 희망 진로와 과목 간의 관련성도 천차만별이니 더욱 아리송하다.
교육부 안내문에도 ‘학업능력, 교과 적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등’ 추상적인 설명만 나열되어 있으니, 으레 적히는 “수학 수업 시간에 늘 성실히 참여하였음” 정도의 서술에 불과할 것 같아 보인다. 게다가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내신성적과 달리, 세특은 다른 학생들 것과 비교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나의 세특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세특의 중요성 자체를 간과하거나, 어렴풋이 중요성은 인지하더라도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부지기수다. 입시에 관심 많은 학부모조차 세특은 학생이나 학교에게 맡겨두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특이고, 학종 합격의 열쇠도 세특이니, 손 놓고 있다가는 수시철에 땅을 치며 후회하기 십상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기에 학업 역량을 가장 우선순위로 둔다. 단, 학종은 숫자 줄세우기로 현재의 학업 역량만을 평가하지 않고, 지원자가 보여주는 학업적 열정과 의지를 바탕으로 미래의 학업 역량까지 평가하고자 한다. 등급이 다 말해주지 못하는 학생의 잠재력을, 세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부의 동향 또한 세특에 날로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각종 항목이 해마다 축소, 폐지되고 대입에 미반영되는 와중에 홀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 것이 세특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간단히 말해 세특이란, 내신성적은 물론이고 자소서와 면접까지 줄줄이 연결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보이지만 학종은 여전히 대입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카드이다. 이 카드를 굳이 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세특을 대하는 태도가 좀 더 진지해져야만 한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자. 세특은 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또한 등급이 말해줄 수 없는, 나의 잠재력이 담긴 ‘노다지’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작년 수능 국어 4등급 맞았는데요... 솔직히 옛날에는 국어 인강이 왜 필요한지...
-
중국출장 갔다가 짝퉁시장에 들르게 되어 한화 약 10만원어치 내고 짝퉁백 구입....
-
여캐일러 투척. 2
음 역시귀엽군
-
연계학위 주는 걸로 아는데 어떤 메리트가 있는거임?
-
으어어ㅓㅓㅓㅓㅓ 3
심심, 무기력, 우울
-
드디어 애니를 1
-
부산치만 치전원에서 대학으로 전환시키는 문제때문에 한시적으로 올해만 안뽑는거임 ㅇㅇ...
-
확통 1도 모르는데 이거 어찌 풀라는 거고 왜 저런 발문을 넣은 거지
-
4규 수2 영어 서바 모의고사 끝. 넷플보러 가자잇 !!!!!!
-
난 사이버망령이니까 인터넷 세상에 계속 있어! (강평 5점인 교수님 어쩌고) 어.....
-
시험끝나서 그런가,,,
-
성매매 사이트 광고 쳐 나오던데 피방에서 OP.GG 들어갔다가 진짜로 광고에 진짜로...
-
올해 경북대 전자 왔고 건대랑 시립대 붙었었는데 집이 대구고 집안사정이 그닥...
-
말로만 듣던 표지 표정을 직접 보니 웃기네 너 또함? 엄.. 하는 표정인데 ㅋㅋㅋ
-
방금 4
집앞 중형마트에서 장보고 있는데 맞은편에 어떤 꼬마애가 나 빤히 쳐다보더니 "아빠...
-
명문대 가는법 0
1.ㅈ반고를 간다 2.양학 후 1등을 따잇한다 3.학추 교과로 쓴다 4.PROFIT!
-
그랬더니 교수님이 붙잡으셨음 학생 뭐라도 쓰지그래... 근데 난 가오로 백지 낸게...
-
밥먹고나서 옷쇼핑하자는 선배 따돌리고나서 혼자 애니굿즈쇼핑 하는중임 프사남굿즈드가자~~
-
교양 중간성적 3
씹하위권이네 공부했는데 좆같다 난왤케멍청할까
-
작년 가원이 기준으로 3등급따리 푸씨입니다 드릴을 작년에 감히 건드렸다가...
-
작수 41441 5
국어 올릴 수 있을까염... ㅜㅜㅜㅜ 국어만 올리면 되는뎅
-
중대 약대 2
가고 싶은데 이번에 화작미적사탐 갈수 잇나여
-
확통 질문 2
제가 구한식으로 했을때 머가틀렸을까요?
-
그런것 같아요
-
민희진 여론이 좋을수가있네
-
최신부터 시간순으로 정답률 60%이하 기출 뽑아서 푸는 중에 갑자기 밀도랑 시소...
-
야 채지누 0
너 11수하게?
-
이번에 공부를 처음하게된 n수생입니다 수학 수능에서 4-5등급만 띄우면 좋을 것...
-
수학 상 0
수학 상 내용이 부족해서 이미지t에 신발끈 들었는데 걍 신발끈만 듣고 다른 문제집...
-
자이스토리랑 수분감은 비슷한 결이라고 보면 되나요? 뉴런이랑 자이 병행하려는데...
-
입학하기 전까지 내가 학교에서 공부1짱일줄 알았는데 1
모의고사는 1등 맞는데 내신은 전혀 아니네.. 내신공부 너무 지겨워서 공부시간이랑...
-
안녕하시와요 5
신참입니다
-
어디갔니.. 밖에서 잃어먹었나 하..
-
이거 뭐냐? 라고 할 뻔~ 어그로 끌어서 죄송합니다. 물리1 독학 시작할 건데 인강...
-
마더텅아니면 자이 하려했는데 선별되있는게 좋다고해서 수분감 아니면 한석원쌤꺼하려하는데 어떤가요
-
23학년도 9평 국어 현대시 6문제 13분 걸려서 다맞았는데 고수 분들은 보통 몇분...
-
잘몰라서
-
남들이 수시하라고 하는 정시하라고 하던 그냥 내가 봤울때 맞는거 하면 되는게 정배아닐ㄲ가
-
오르비언식 불금 즐기기 이궈궈든
-
범위 때문에 막 쓰면 안된다고 들었는데 그럼 매번 범위를 신경써야함? 그걸 어케 생각함
-
현재 삼수생이고 현역때는 1차 떨 재수때는 2차까지 다 붙고 체력때문에 수능에서...
-
날렵한 잔근육 몸 만들고 싶은데 배가 좀 나와있어요.. 마른 비만인것 같기도...
-
윤석열 말 안듣고 나중에 대통령 되고 싶어가지고 자기만 돋보이게 조선 동아 끼고...
-
이제 집가서 좀 자야겠다
-
원윤태학생? 3
언제 대성왔어
-
중간에서 존나게 데이고 온 고1입니다(공부를 안한거 아니냐?라고 하실수 있는데 과장...
-
삶에 신선한 자극이 필요해서요 ㅎ
-
이건 ㄹㅇ 문과특 진짜 반박 불가임 ㅋㅋ걍 사고관 자체가 비틀린게 눈에 훤하다 ㄹㅇ...
-
삼각함수 왤케 빡빡해진 느낌이...
-
반수생의 전유물. 조용하이 쳐찍이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