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만큼은 잡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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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수능 20수능 두 번의 수능을 겪으면서 수능장에서 나올때의 나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매번 부모님께 실망스러운 점수만 안겨드렸고 점수에 대한 강박이 심한 성격이라 수능장 나오기전에
메가스터디 채점서비스로 항상 국수영을 채점했다.
19수능때는 국어 70점 3컷 수나 85점 백분위 94정도, 영어 77점 3등급 생윤 50점 백분위 96 사문 45점 백분위 88
20수능때는 국어 75점 백분위 73,... 수나 92점 백분위 99, 영어 87점 2등급, 생윤 48점 백분위 95 사문 45점 백분위 91
재수하면서 나름 수학 영어는 진전이 있었으나 문제는 국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재수하면서 국어 시간 투자를 가장 많이 했다. 하지만 나를 발목잡은건 항상 국어였다. 아직도 기억한다. 2020년 2월 14일. 가능성 없는 가군과 나군을
차치하고 다군 홍대 내 앞의 몇명이 얼마나 붙었고 얼마나 등록하지 않는지. 9시까지 핸드폰을 초조하게 붙잡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동점자 성적에서 '국어'때문에 결국 그곳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삼수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신이 없었다. 나는 작년보다 국어를 올릴 자신도 없었고 내 한계는 4등급이다라고 생각해버렸다. 다시 하면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던건 여전히 국어였다. 재수때만큼의 열정을 쏟아붓지는 못했다.
시작부터 지쳤기 때문에... 어떤 목표의식도 없었다. 국어는 여전히 4등급에서 머무르겠거니 하고 체념했다.
하지만 6월과 9월의 성적표는 그걸 방증하지 못했다. 국어가 각각 백분위 88,90이 나와버린 것이다.
그 누군가는 슬퍼하고 좌절할만한 백분위겠지만 난 다시 한번 나의 가능성을 성찰했다. 하지만 결론은 항상 비관적이었다. '이러고는 수능때 4등급 복귀하는거 아니야?' 잘본 9평 때문에 주변에서의 기대치는 당연히 높아졌고 자연스레
9평보단 잘봐야된다라는 강박이 생겨버렸다. 특히 수능끝나고 나로 인해 기뻐하는 주변사람과 자신을 발견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수능만큼은 잡치고 싶지 않다.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수능이 끝나고 웃으면서 부모님에게 자신의 성공을 입증하고 싶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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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늩 자야지..
저는 4반수생인데 3번의 수능모두 국어때문에 발목이 잡혓네요ㅠㅠ 국어만 올리면 되겟지 라고 생각한게 올해로 3년째인데 내년에는 군대가니까 올해는 아름답게 마무리짓고싶네요 ㅠㅠㅠ 저오 요즘 국어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