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1003684] · MS 2020 · 쪽지

2020-11-26 23:35:15
조회수 27,198

육군 군수 현실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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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 최하단 2줄요약있습니다.

어느 덧 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저는 현재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복무중인 병사입니다.


작년 여름 입대해서 1월 전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 상근이 걸리든, 혹은 꿀보직을 잡든, 공군을 가신다면 그나마 나은 환경에서 군수를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 보병 행정병 기타 통신병 군악병 감찰서기병 헌병 포병 등 일반 보직으로 가셨을 경우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부대 내 마다 다를 순 있으나, 훈련소 소대장 출신으로 ㅈ묵질 해서 같이 준비 한 1~13생활관 중 서로 다른 사단의 10명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우선 훈련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시간이 진짜 많이 남습니다. 오죽하면, 책장에 있는 한능검 책 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후임 말로는 요즘은 훈련소에 집에서 책을 배송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집 배송은 미친놈 처럼 보일 수 있으니, 롤스의 정의전쟁론, 문학작품 이런 거 읽으시면도움 될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약6~7주의 훈련 후 자대를 배치받게됩니다.


18개월의 군 생활 중 제 경우에는 2 6 6 4


이등병 2개월

 일  병 6개월

상등병 6개월

 병 장  4개월


현실적으로 일병 달고 2개월까지는 공부를 잘 못합니다.

우선 이등병 2개월은 개 짬찌니간 분대장 및 선임들이 자주 도와주시고, 일도 별로 안 시키고 시간이 남습니다. 


이 때 생각해서 아 군수 ㅆㄱㄴ이네~ 이딴 마인드면 

수능을 몇번을 보셔도 똑같습니다. 답이 안 나옵니다.


우선 이등병 시기에 일을 잘 배워둬야합니다.

이해가 가지 못한 부분은 그 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최대한 많이 질문을합니다. 

( 이때는 병아리같아서 다 도와줄려고 합니다. )


가령 백마부대 박모병장은 이등병때 행보관님한테 일 잘 하는 거 걸려서 행보관님이 믿고 맡기시고, 감시를 안 하셔서 일과 중공부하는 시간도 챙겼습니다. 


이등병 시기를 잘 마치면 이제 일병을 달게 됩니다.

일병을 달면 괜히 본인도 이제 작대기 두개라고 뽕이 좀 올라갑니다. 그러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신병이 들어오게 됩니다.


앞에서 제가 2개월까지 공부하기 힘들다는 이유가

이제 본인이 이등병을 가르쳐줘야합니다. 그래서 잘 배워둬야

잘 가르칠 수 있고, 일을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가 아닌 아마 일꺽 상초 이런 애들이랑 같이 도와주기 때문에 엄청 힘들진 않습니다.


후임 교육이 끝나면 이제 하루 일과중 공부할 시간이 생깁니다.

이전에도 일과 후 하면 되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왠만하면 존나 힘들어서 못합니다. 일과 다 하고 훈련 다 받고,

저녁을 먹고 나면 18:30 앙치를 합니다. 

그러고 생활관 들어가면


우리 선임님들이 육대전에서 본 기가지니를 해킹해서 놀고 있을것 입니다. 그거 보고 신기해서 본인이 군수생이란 걸 망각하고나태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자 우리는 군수생입니다.

군 생활 중 그나마 수능이라도 마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입대를 하였습니다.


18:30~21:00 우리에게는 2시간 30분이 남았네요.
물론 야간 연등시 24:00까지 가능합니다 만,

연등은 본인이 다음 날 안 쳐질 자신이 있는 사람만 신청하세요.


(진짜 후임 중 풀연등하고 다음 행군 하는 도중에 처지는 거 

보고 마음 아팠습니다. 뭐라 할 수도 없고;)


평일 2:30 * 5 

주말 제 기준으로 09:00~21:00 사이 밥 먹는 거 

이것저것 빼고 나면 주말은 10시간정도 


일주일 약 32시간입니다. 


어? 생각보다 ㅈㄴ 많이 할 수 있네


32시간이 풀집중 최대 공부시간이란 걸 인지하셔야합니다.


그래서 인지 주변에 보면 시작은 같이 했으나 끝까지 가지 못하는 전우들도 많았습니다. 애초에 배송을 시키면 간부들이 가져다 주셔야하는 것도 불편하기도 하고 (이건 부대마다 다름)


훈련 다 마치고, 다들 엄청 피곤할 텐데 풀타임 공부한다는 것도말이 안되긴 합니다.


자 일병이 엄청 길었네요.


이제 상병입니다.


당신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분대장 위임

2.그냥 조용히 전역


1. 선택시 녹견 달고 뽕 오지게 받고 욕도 같이 받습니다.

   (욕 한 번도 안 먹은 분대장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분기별 휴가 받습니다.


2. 그냥 뭐 없습니다. 

요즘은 분대장 안 거치고 전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 상병이면 얼추 절반은 지났습니다.

시기에 따라 이미 수능을 한 번 응시했을 수 있고,

아닐 수 있습니다.


상병은 뭐 다를 거 없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

일병때와 똑같이 공부를 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뭐 큰 사고만 안 치면 무난하게 지나갑니다.


하나 확실한 건 이제 본인이 복무를 잘 하고 있다. 라는 가정 하 휴가를 어느정도 받은 병사와 

일체 못 받은 병사가 있습니다.


전자는 이제 이등병시절부터 열심히 살아온 경우이고

후자는 시키는 것만 딱 하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 부대에 따라 (gp, gop X)

(최소 10~ 최대 이번 코로나 대기 포함 25일정도 있었습니다.)

신병 위로 휴가 x


제 경우에는 진짜 군생활내내 개처럼 일해서,

국방일보 라디오 잡지 인터뷰 별거 다 했는데도

저거 세개 합쳐서 대대장급 표창 하나 4.5박포상휴가증 하나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마일리지 이런 거 모아서
얼추 총 20일정도 받은 거같습니다.


이제 이런식으로 상병을 보내고 나면


꽃이라고도 불리는 병장이 됩니다.


병장도 뭐 다를 거 있습니까.. 그냥 일 좀 덜 하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수능 보기 전 15일 찍턴 휴가 3종세트를 사용하여,

약 2개월휴가를 나갈 수 있습니다. 

(단 한 번도 휴가를 사용하지않았을 경우 만 가능)


세월이 지나가듯 이렇게 평균적으로 

군 생활중 수능을 두 번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올해 지나고 내년에 재수를 삼수를 혹은 

군수를 선택할 고민이 있다면, 저라면 육군 군수는 막고 싶습니다. 


진짜 시간이 나지 않고, 우리 기가지니랑 노는 거 요즘은

넷플릭스도 재미있게 봅니다. 이런 유혹 다 버리고 오로지 나는 군대에서 시간을 모아 수능을 보겠다. 라는 분들은


육군 말고 공군, 카투사 이런 곳 지원하세요.


군수 관련 추가 질문은 수능 끝나는 날 부터 

전역하기 전까지 받겠습니다.

주변 친구들 중 상근도 있기에 상근 질문까지 가능합니다.



2줄요약


1. 군수는 시간이 부족하다.

2. 나는 인내심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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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방사 · 1003684 · 20/11/26 23:36 · MS 2020

    + 인강 선택 잘 하셔야 합니다.
    중간에 바꿀 시간 없습니다.

  • 수방사 · 1003684 · 20/11/26 23:37 · MS 2020

    + 1년 교재비 지원금 10만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 이걸로 대성패스 9만원에 사서 버즈 13만원에 팔았습니다.

  • 아 이 유 · 799763 · 20/11/26 23:38 · MS 2018

    코로나 없던 시절을 생각핬을때 상근은 일반병들한테 나오는 외출/외박같은게 있나요?

  • 수방사 · 1003684 · 20/11/26 23:40 · MS 2020

    상근은 외출 외박 없고 일과 후 집을 갑니다..
    마일리지 보상휴가 이런거 없습니다.
    (행정병할 때 상근애들 휴가 제가 관리했음)

  • 정치합시다 · 802577 · 20/11/26 23:39 · MS 2018

    솔직하게 전역자인데 군수해서 성공할 사람이면 그냥 쌩으로해도 성공함..
    일반화하긴 좀 그렇지만 진짜 군수힘듬

  • 수방사 · 1003684 · 20/11/26 23:40 · MS 2020

    맞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들고, 애초에 일과후 공부한다는 조건부터..

  • 정치합시다 · 802577 · 20/11/26 23:41 · MS 2018

    일단 일과후에 독서실에서 자격증이던 뭐든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지않고 한다한들 계속하기 힘든게 현실. 군수하던 선임이 서강대 경영 붙은거말고 성공한사람못봣네요

  • 수방사 · 1003684 · 20/11/26 23:42 · MS 2020

    이전에 군수 만점자? 뉴스 나왔던 거 보고
    사람들 많이 시작했는데 애초에 그분은 성균관대 다니시다가 시작한 거라..

  • 정치합시다 · 802577 · 20/11/26 23:43 · MS 2018

    ㅋㅋ 글쵸 제 친구가 유일하게 교대붙은거말고 주위 일단 군수 시작해도 중간에 많이들 포기합니다. 공부시간확보가 잘 안되고 만약 된다해도 피곤함..

  • 미적졸업 · 671540 · 20/11/26 23:45 · MS 2016

    공구닌 지나갑니다,,, 수고가 많으셨네용

  • 수방사 · 1003684 · 20/11/26 23:46 · MS 2020

    공군도 인식보다 많이 힘든 거 알고 있습니다ㅜㅜ
    고생많으십니다..

  • Asdfef · 772095 · 20/11/27 00:34 · MS 2017

    ?? 저 공군인데 분위기 완전 비슷한데ㄷㄷ 제가 좀 헬보직 걸려서 공부시간은 덜 나오는거 같네요
    일병때 뺑이 치는 건 삼군 다 똑같죠 뭐ㅠㅠ

    그나저나 진짜 제일 힘든게 남들 티비연등할 때 공부하러가는거인거 ㅇㅈ합니다.. 맨날 맘 네다섯번 되잡다가 한번씩 무너짐ㅠ

    근데 혹시 수방사에 병사 많나요? 제 친구도 수방사 12월 조기전역 예정인데ㅇㅇ

  • 수방사 · 1003684 · 20/11/27 00:36 · MS 2020 (수정됨)

    수방사가 한 두곳이 아니라..
    직할대급 수방사면 부대 내 육해공 (간부들)
    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병사들은 왠만한 군단급이니 많겠죠...?

  • Asdfef · 772095 · 20/11/27 00:39 · MS 2017

    아하 제가 공군이라 잘 몰랐네요ㅋㅋ

  • 세명한 아이유 · 928535 · 20/11/27 08:26 · MS 2019

    상근 군수생 출근중에 이글봣네요

    다들 군수 화이팅해요 ㅠ

  • 관악반수생 · 962038 · 20/11/27 08:37 · MS 2020

    공익 군수는 어떤거 같나요?? 평균 공부 시간 어느정도 뽑아낼 수 있나요?? 육군이랑 차이가 큰가여??

  • 유정인 · 1003750 · 20/12/01 02:50 · MS 2020

    동생이 육군군수한다는데 작년수능 연대공대고 목표가 서울대공대인데 힘들다고 생각하시나요?? 주변에 군수해본애들이 없어서 물어볼데가없네요

  • 98광땡 · 876510 · 20/12/02 20:08 · MS 2019

    수능 잘보시고 오시면 자세히 여쭙겠습니다 ㅎㅇㅌ

  • 쿵쿵파 · 891484 · 20/12/11 15:40 · MS 2019

    군수가아니라 수리논술준비라면 어떤가요? 그나마 할만한환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