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963782]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1-26 0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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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갈등 조언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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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을 앞둔 현역 고3입니다. 방금전만 해도 부모님이랑 크게 싸웠습니다. 최근 3일동안 수능이 다가오니 너무나도두렵고 불안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해서 악몽도 꾸고 마음이너무 뒤숭숭했습니다. 그래서 얼마 안남은 수능 더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보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더 앞서서 공부를 하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끊어 놓은 독서실도 안올라가고 온라인 출석하고 폰을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녁에 그래도 국어라도 좀 풀다 자야지 싶어서 책상에 앉았는데 tv에서 트로트소리가 너무 크게 계속들리는겁니다. 수능이 얼마 안 남은 수험생잎에서 저렇게 tv를 당당하게 보는 게 너무 화나서 이거 좀 아닌가 같다 tv좀 그만 보고 방가서 그냥 쉬어라 했습니다. 어머니가 알았다하고 그냥 아무말 없이 들어가셨으면 아무일도 없었을 건데오히려 화를 내는겁니다 너무 기가 차서 제가 화를 냈더니 물건을 갖다가 던지기 시작하는겁니다 독서실도 끊어줬더니 안 올라가고 겨우 저녁에 공부 하려는데 나한테 짜증내는거냐면서 쏘아붙이기 시작하더군요. 



독서실 안올라가고 공부안한건 제 잘못 맞습니다. 하지만 tv를 오늘만 보는 것도 아니고 평일에는 6시부터 뉴스에서 드라마까지 보고 자고 금요일저녁에는 트로트 소리가 장난 아닙니다. 평소에도 정말 수험생 아들에 대한 배려는 없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때까지 불만이 쌓여왔던 것이 폭발해서 제가 소리지르고 화내고 감정을 주체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 무슨 저를 부모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불만많은 불효자 취급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정말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 살아온 얘기를 하자면 저희 집은 좀 가난한 편에 속합니다. 어려서부터 아토피에 걸려서 십수년간 남으로부터 무시받고 놀림받는건 일상이였기 때문에 낯을 많이 가려서 초딩때는 절 벙어리로 오해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중학교는 철이 없어서 나름 재밌게 보냈지만 그 당시 고등학생 형이 있었기 때문에 영수전문학원을 동시에 다녀보지도 못했고 아는것도 없는채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이상하게 공부로 무시하는거 좋아하는 빌런을 만나서 3시간 자면서 내신 공부를 해 모고배치 180등에서 내신 27등으로 올라간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1,2학년은 열심히 살았지만 내신따기 힘든 ㅈ반고 여서 내신시험 수학은 첫페이지에 킬러 모고 기출이 있고 화학은 기출변형으로 도배하고 물리는 어렵고 즉, 과탐을 잘못 선택하는바람에 내신이 터져서 고3 때부터 정시로 전향해  공부해온 정시 파이터 입니다. 솔직히 제가 정시를 엄청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게으르게 공부를 내팽겨치고 놀진 않았고 제 나름대로 잘 조절해가며 학교 내에서는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부모님에 대한 섭섭함 같은게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불만을 얘기하면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리거나 자기들도 힘들다 그래도 너는 젊지 않느냐 이런식으로 자기 합리화만 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토피로 일상생활도 솔직히 힙겹고 대인관계도 힘들지만(친구들이나 ㅈ반고 사립교사들 가오잡기, 생기부 협박,체벌 등)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가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아들을 배려 하긴 커녕 자기들 힘든거만 어필해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배려는 받는다는 느낌을 최근에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원망스럽고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부모님은 자신들이 저에게 못해준 것에 대한 미안함은 없고 제가 잘되면 자식 덕볼 궁리만 하세요 ;; 한달 용돈도 월급밀리면 안주고 장학금 먹튀하고 ;; 저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 형편에 재수는 꿈도 못 꿔서 최대한 잘봐서 대학생활하고 싶은데 자꾸 불안하고 그냥 누가 옆에 와서 좀 위로해주고 배려해줬으면 하는 마음 뿐인데 자꾸 저러니 제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 할수가 없네요 저 어떡하면 좋죠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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