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 눈 [841686] · MS 2018 · 쪽지

2020-11-02 17: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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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만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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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어머니가 어린 내게 말씀 하셨다.


" 가장 존경받아야 마땅한 사람은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다. "


" 엄마, 그럼 개그맨이 가장 존경 받아야겠네? 개콘 재밌잖아! "


 나는 개그콘서트의 애청자였다.


초등학교 시절,  일요일이 마냥 좋았다.


엔딩 음악이 다음날 등교 시간에 맞춰울리는 학교종 같았지만,


개그콘서트 하나 있단 이유로 내게 일요일은 늘 즐거웠다.


나이를 먹고, 희극인을 접할 시간도 점차 줄어들었다.


가벼운 웃음마저도 지을 여유가 없었나 보다.


지금은 코미디프로를 봐도 시큰둥한 나에게,


개그 콘서트, 디지몬, 포켓몬스터는 아릿한 첫사랑 같기도 하다.


그런 추억 중 하나가 오늘 이후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다.


뿌린만큼 거둔다 했다.


웃음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큰 부분임에는 대개 동의할 것이다.


추억 역시 과거의 전부는 아니지만, 큰 부분이기에 회자가 된다.


내게, 행복한 과거를 선물해준 당신이


뿌린 행복, 거름삼아 기쁘게 웃음꽃 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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