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삼수를 하며 드는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883811
작년하고 올해하고 각각 다른 러셀이긴 한데 러셀에서 2년동안 홀로 공부하다보니까 정신적으로 많이 괴로움
재수할때까지만 해도 친구들도 다 재수해서 힘들어도 나랑 동일한 상황에 놓인 친구를 보면서
심적 위안을 많이 가졌었는데 삼수하면서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혼자서 버려진 느낌...
아직 무인도에서 나만 구출이 안되어서 홀로 쓸쓸히 살아가는 느낌임
게다가 본인은 작년 수능끝나고 죽어도 이 생활 다시 못한다, 삼수 없다 라고 부모님에게 선전포고하고
오히려 부모님은 이 성적으로 어딜 대학을 가려 하느냐 이러면서
원서질로 매일 싸우고 하다가 결국 안정없는 원서를 썼고 다 떨어짐.
재수까지는 하면서 매일 힘들어도 이정도 노력하는데 수능은 잘보겠지 이런 마음을 항상 품고 살았음
특히 국어만큼은 죽도록 했고 내가 가는 길이 정도라고 믿었음 (하루에 50%를 국어에 투자)
그런데 오히려 현역때보다 못난 국어 성적이 내 6,9, 그리고 수능 성적표에 찍히니까 노력은 배신당하는 느낌도
들고 그냥 다시 하기가 싫었음 작년보다 나은 올해가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했기 때문에..
강제 삼수 이상 해보신 분들 알겠지만 공부 진짜 안됨. 본인도 체감함. 작년 재수때의 50%도 안하고 있다는거
그리고 막상 성적이 떡상해도 진짜 기쁘지가 않음. 내 전글보면 기뻐하는것처럼 보일수는 있겠는데 (건동홍도
떨어진 놈이 9평때 서성한 갈성적 나옴) 오히려 그런 기쁨보다 내가 못해냈을때에 오는 좌절감이 더 큼
자신있는 과목, 혹은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 과목에서 틀릴때마다 내 스스로가 납득이 안되고
병신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듬. 계속 n수하면서 좌절과 함께 성찰해나가는 느낌
내 내면을 남에게 보여줄 자신은 없음. 그걸 입으로 말하면 굉장히 쪽팔리고 괴로울 것 같음
본인 성적 자존심이 워낙 크기에 오는 실망감도 크고 체념도 심해짐
그리고 솔직 고백하자면 본인은 작년까지 다른 계정으로 오르비를 하면서 자신을 계속 속여왔음
워낙 성적으로 지는거 싫어해서 괴수들 사이에서 내 실제 점수보다 +3점 +4점 부풀려 말하고
(물론 그거가지고 1컷이 이정도다 쉬웠다 이런말은 안꺼냄 너무 죄책감들어서) 그랬음.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다 부질없고 허상된 나였음. 난 삼수하면서 진실된 자아를 찾고 싶었음
떳떳한 나를 찾고 싶었고 내가 가입하자마자 성적인증부터 한것도 그런이유...
다시는 날 속이지말자 세상 앞에서 당당해지자 못보면 어때? 라고 이 커뮤에서 글 쓸때 그런심정으로
씀. 그리고 뭔가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올라서 고민인 사람들 가끔씩 커뮤에서 보이는데
그런 사람들 보면 안아주고 싶고 그럼... 그 절망감이 얼마나 깊었을지 그리고 그게 수능에도 일어날때
얼마나 더 큰 좌절을 하게 될지... 그런 삶을 안겪었으면 하기도 함.(그래서 가끔 공부관련질문에 길게 내
의견을 표출하기도 함. 성적이 오르긴 올랐어서 도움은 주고 싶음)
재수하는 분들중에 자기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나왔고 하지만 다시는 죽어도 못하겠을때
삼수 안했으면 좋겠음. 나도 이런데 사수이상은 어떨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 자러갔나 14
내가 일어나면 다 자러 감
-
4시에잔다 1
그러고 10시에 일어난다
-
Official Solution을 발라버리는 풀이라,, 3
멋지군,,
-
대만 재밌당 0
우후후후
-
개소리 맞는득
-
똑똑한 사람이잖음
-
새로운 목표: 1
다이어트 ㅋ
-
ㅅㅂ대체뭘해야
-
아메추 10
받습니다
-
하..넷플보다 시간이 벌써
-
채팅창을 잠그도록 하자 16
ㄹㅇ.
-
그러면 해결된다
-
얼버잠 1
-
가뜩이나 망한거 진짜 망해요 ㅠㅠ
-
고대 사범대 막 입학했음 근데 재수생 +...
-
https://orbi.kr/00072189624 너무 귀찮아서 옛날에 쓴거 가져옴뇨
-
멍청한 걸 수도 있는데 공부할 줄 몰라서 삽질하는 거일수도 있음 그게 멍청한건가
-
경희의 공지방에 BL물 올린 여붕이가 살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2
나한테 쪽지줘
-
1보다 크고 200보다 작은 자연수입니다. 기린: 신뢰도는 데피니션 자체가 추정이...
-
저거 반수해도 7
복구 가능한 거 맞음? 잊히려나
-
오르비 안녕히주무세요 13
해뜨고 봐요
-
딱봤을때 쉬워보여서 후딱 풀고 넘어갈라했는데 어?? 어?? 하다가 10분,15분 써버리는...
-
다음상대 역대 최악상성 토트넘 원정경기 ㅋㅋㅋㅋㅋ
-
아이큐가 2임 7
어캄
-
인스타 디엠 0
실수로 눌러서 답장 개빨리주거나 답장 빨리 볼때가 개뻘줌함
-
내일.. 아니 오늘 아침 8시 반에 있을 설대 신입생 수신 관련 Q&A를 받고자...
-
점수 오르니까 좋다
-
얼버기 5
새르비 참여 흐흐
-
쌉 명곡 3
Yoasobi - 축복
-
저는 돈에 비례해서 저점이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집독재를 해도 만점받을 사람은...
-
내 친구가 국어 투커리 타는데 진짜 쓸데없어 보임요
-
해설쓰기시러 3
응애
-
나를사랑해줘 4
셀프쓰담쓰담 시대 담요 안고 자야지 잘 쟈 모두
-
적절한 대학이면 수능 그만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은거같음 메디컬 가고싶은 사람 제외
-
21242 언미물지 물론 수학도 막 잘하는건 아니지만.. 약대이상 가고싶습니다....
-
조금 힘들어도 우리 조금만 더 해보자
-
화학 생명 선택 0
생명 노베고 작수 화학에서 20번은 못 보고 시험이 끝났는데 2개 실수 나와서...
-
재수학원 7
안성 이투스 기숙학원이랑 수만휘 스파르타 강남점 둘 중에 고민하고 있는데 가본 사람...
-
경북대 입학처에 있는 2026 기본 계획에 있는거 캡처한거 입니다. 지정...
-
새르비언 단결. 메인 가보자!!!
-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 외로워서 그래..
-
자야하는데 8
잠이안와요 이러다가 해뜨겠다
-
샤워를할게요 2
네
-
언어습관을 좀 고쳐야겠어
-
라면먹고싶은데ㅜ
-
프사바꾼거 10
맘에듦 다른분프사달고깽판치면 민폐같더라 응..
-
하..
-
둘다 붙으면 어디가지
-
돈벌고 싶다 2
엄청 많이
이번 해엔 꼭 성공해요

넵 님도요잘칠거예요 진짜 그 무기력감들 대학 착 붙고 없애버리세여
넵 님도 좋은 곳으로 가십쇼 ㅠㅠㅠㅠㅠ 대학을 넘어서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ㅠ

저도 세번째인데 올해는 이 지긋지긋한 입시판 꼭 뜹시다넵 같이 떠요 ㅠㅠㅠㅠㅠ여기 사람 살 곳 아님
삼수생인데 나만 버려진거같다는거 개공감되네요
진짜 홧팅 하세요 ㅠㅠ
근데 한양대 성공했네요ㅠ너무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