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835356] · MS 2018 · 쪽지

2020-10-22 00:43:01
조회수 4,397

제가 재수하게된 다이나믹한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4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758978

인강의 뽕에 취해 갈 무렵,

동네 독재학원, 지금부터 ㄱ학원이라 칭하겠습니다.


ㄱ학원에 다니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다니다 보니, 주변 학생들이 ㅈ목질을 하는게 눈에 들어왔고,

처음에 저는  "ㅋㅋ삼수해서 친해졌나보네 ㅋㅋ"라는 마인드로 

아랑곳 않고 공부를 계속 하게 됩니다.


점점,

공부에 방해가 되더군요...

심지어 저는 전과생이라 (물론 고2 때 이과 공부를 했었지만)

거의 처음 공부하는 과목을 하고 있으니 더더욱 민감해지더군요.


제가 이런 빌드업을 왜 하냐구요? 

너무 ㄱ학원에 대해 부정적인것 같다구요?


네. ㄱ학원 깔게 참 많거든요.


이전 글에서 보셨다시피, 저는 21223의 성적을 수능에서 받았고, 동네 독재학원(ㄱ학원)을 등록합니다.

이 학원의 입학조건은,

"3합11"


??????????????????????????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있을 제 실친(20, 오르비언, 의대지망생)이 엄청 말렸었습니다.

그냥 재종을 가라고...


하지만 입시판을 전혀 모르던 저에게는 

"가깝고 재종보다 싸니까 여기가 좋아!"

라는 마인드였습니다.


ㄱ학원에 등록하려고 상담 할 당시,

원장님께서는 '최상위권 반'에 제가 들어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ㄱ학원은 두가지 반이 있었고, 반에 따라 자습환경이 달랐습니다. (당연히 높은 반이 더 시설이 좋았겠죠?)


첫날, 저는 영문도 모른 채로 일반반 자습실에 있었습니다. 

그곳이 일반반 자습실인지도 모른채로요...

너무 부산스럽고 시설이 안좋아서 hoxy...? 다른방을 기웃거리다가 알게되었습니다.


극대노 3초전.

3...

2...

1...


"선생님? ^^"

"저 최상위권 반이라면서요? ^^"

"아 맞다 내일부터 자리 옮기세요"


??????????????????????????????


이때 전 학원을 나왔어야만 했습니다.


재수 초기여서 아무것도 모를 때니 그런갑다... 하고 계속 다녔습니다.


슬슬 공부가 안되기 시작하고 주변 자리의 학생들이 속닥대며 떠드는게 마음에 안 들 무렵,


어느날, 조용한 자습실에 원장님이

'벌컥'

"여기는 최상위권 학생들 공부하는 방입니다~"

"아 그렇군요~"

"한번 둘러보시죠"


??????????????????????????????


한가지 제가 확신할 수 있었던건,

자칭 '최상위권반' 학생들 중에 최상위권은 없었습니다.

매주 봤던 쪽지시험의결과를 봤으니까요


장담컨데, 손에 꼽는 몇명 학생을 제외하고 저보다 성적대가 높은 학생도 없었습니다.

기만이 아니고, ㄱ학원의 수준이 그랬던 것입니다.


1. 최상위권도 아닌 학생들 모아놓고 학부모들에게 최상위권이라 뻥쳤다.

2. 공부하고있는 자습실 벌컥 열고 들어와서 상담온 학부모들에게 영업질한다.


동네 보습학원도 이런식의 운영은 안합니다.

그때부터 슬슬, 맘에 안드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불만이 많아질 수록, 공부는 안되어 갔죠.


그러던중, 코로나가 저희 동네에도 터집니다.

"나이스샷"


신나게 놀았습니다. 공부도 잘 안되겠다, 휴식이나 하자!

사실 그때까지 공스타도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때려치웠습니다ㅋㅋ


그렇게 대충 막막하게 살던 중, 좀 제대로 된 학원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걱정은, 

미적분 진도도 다 못나간 상태에서, 전과생인 제가 재종의 진도를 따라갈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저에게 딱 맞는 환상적인 곳을 발견합니다.


'킹남빛성 2월야간반'


" 제발ㅠㅠ 문과 수능본사람도 이과로 들어갈 수있으면 좋겠다ㅠㅠㅠ"

라는 생각으로 강대 입학처에 문의했고, 수학 등급을 2개 깎으면 된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강대 2야 입학컷이 3합8이었습니다.


강대식 환산 제 수능 점수는,

23223. 

호올ㄹㄹ리 쓋 겨우 3합7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휴원 기간이 끝나고,

저는 인문별관에 발을 한번도 들여보지 못한상태로,

강대본원 별관에서 제 재수생활을 다시 시작합니다.


첫날부터 제게 강하게 임팩트가 들어왔던건,

매일 자습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중앙대 과잠을 입은 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쥰내 부러웠습니다.


"아, 확실히 메이저는 다르군ㅋㅋ"

하며 조용...히 공부를 하게 됩니다.


제 반은 화,목만 수업이 있었는데,

라인업이 

국어: 죄송합니다 기억이...

수학: 킹갓제너럴빛범준t, 김진규t, 장만수t

영어: 지은경t

담임: 킹갓제너럴갓경률t 

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상담할 때,

담임선생님께서 문과에서 왔다고 하니 "고생 많이 하겠네?"

하시며 측은한 눈빛을 보내셨었습니다.

전 쉽게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강대로 옮기면서 지2로 선택과목을 돌렸습니다ㅠㅠ

무슨 자신감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래서 상당히 힘들게 힘들게...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일이 터졌던건,

미분의 활용 단원에 들어가면서

제가 수업내용도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노타빌리티 앱으로 수업을 녹음해가며 다음날 오전부터 다시 녹음한것을 들으면서 복습을 해도,

(이게 저작권법에 위배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바로바로 삭제했습니다 살려주십쇼 판사님ㅠㅠ)

머리속에 들어오는것이 없었습니다.


아...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게 왜 지2를 한다고 깝쳤을까요

그렇게... 절망스러운 발걸음으로 교무실로 상담을 하러 들어가게 됩니다...



-4부 마침- (5부에서 계속)




팔로우와~ 좋아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